휴가철 건강관리 요령
물놀이 전 스트레칭 휴가지 구급약은 필수
장시간 비행땐 통로 산책 햇볕 화상엔 얼음찜질을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산으로 바다로 떠날 생각에 마음은 들뜨게 마련. 하지만 여름 휴가를 건강하게 보내려면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고 혹시나 모를 응급상황 등에 잘 대비해야 한다.
즐거운 여름 휴가를 보다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방법을 알아본다.
◇구급약은 꼭 챙겨라= 여행을 계획했다면 우선 구급약부터 챙겨야 한다. 먹는 약은 여행 도중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복통ㆍ설사에 대비해 지사제ㆍ해열진통제ㆍ감기약ㆍ멀미약ㆍ항알레르기제ㆍ소화제 등을 챙긴다. 바르는 약은 상처가 났을 때 쓰는 살균소독제와 항생물질이 들어있는 연고, 가려움증을 멈추어줄 수 있는 항히스타민 성분이 함유된 연고와 반창고ㆍ파스류 등을 꼭 챙긴다.
많은 활동으로 근육통이 자주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바르는 타입의 소염진통제도 가져간다. 산이나 휴양림으로 휴가를 간다면 벌레ㆍ모기 등 해충퇴치제 등도 챙긴다. 집에 이런 약이 없다면 약국에 가서 도움을 청한다. 휴가철을 맞아 필수 구급약을 세트로 포장해 판매하고 있는 약국들도 있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행지별로 주의해야 하는 질병과 예방주사를 미리 챙겨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서 나라마다 주의해야 할 질환을 알 수 있다.
◇장시간 운전ㆍ비행시 허리건강 신경써야= 휴가철에는 교통체증으로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할 때가 많다. 운전시 최대한 엉덩이와 허리를 좌석 깊숙이 밀착시켜 허리의 부담을 줄이고 등받이를 90도 가깝게 세우거나 보조 등받이를 사용하면 좋다.
그러나 아무리 바른 자세로 운전하더라도 운전시간이 길어지면 허리와 어깨 통증을 느끼게 마련이다. 두 시간 운전하면 잠깐 차를 세우고 심호흡과 함께 팔다리 스트레칭을 하도록 하자.
장시간 비행도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좁은 좌석에서 장시간 비행기를 타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는 '이코노믹클래스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의자 아래 발판을 이용, 두 발목을 수시로 움직이거나 목을 좌우로 가볍게 까딱거리는 등 긴장을 풀어준다.
특히 고지혈증ㆍ고혈압 환자라면 비행기 안을 자주 산책하듯 걷는다. 다른 승객이 불편하지 않게 아예 통로쪽 좌석에 앉는 게 좋다. 비행 후 목과 허리의 통증이 계속된다면 온찜질이나 목욕, 가벼운 마사지를 통해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도록 한다.
◇벌레 물렸을 땐 긁지 말아야= 여행지에서 독나방ㆍ모기 등 해충에 물렸다면 절대로 긁지 말고 피부에 붙은 해충의 털과 가루는 반창고나 스카치 테이프로 잘 떼낸다. 긁어서 상처를 내면 피부에 세균이 들어가 염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일단 흐르는 물로 물린 부위를 깨끗이 씻어주고 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얼음찜질 및 항히스타민 성분이 들어 있는 약을 발라준다. 아이들이 가려움증을 참지 못하고 계속 긁어대 진물이 날 경우에는 소염작용이 있는 스테로이드 성분의 연고를 발라야 한다.
후각이 뛰어난 모기는 땀ㆍ발 냄새, 화장품ㆍ향수 냄새를 좋아하는 만큼 가능한 자주 씻어 청결을 유지한다. 잠자기 전에는 샤워를 해서 체온을 낮춰야 밤새 모기의 공격을 덜 받을 수 있다. 곤충은 짙은 색을 선호하므로 휴가지에서는 밝은 색 위주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벌레에 물린 곳이 없는지 자주 살펴보고 먹다 남은 음식은 꼭 덮어둬 곤충이 끓지 않도록 한다.
산ㆍ계곡 등에서의 풀독도 주의한다. 풀독이 있는 사람은 병원에서 미리 연고를 처방받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풀독이 2~3일 정도 지나도 낫지 않거나 심해지면 타월로 냉찜질을 해준 뒤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스트레칭ㆍ가벼운 목욕으로 뭉친 근육 풀어주자= 휴가지에서는 안 쓰던 관절과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하게 돼 근육통이 생기기 쉽다. 매일 저녁 발목ㆍ어깨ㆍ허리ㆍ무릎 근육을 포함한 관절 주변 조직을 움직여 스트레칭을 해주고 따뜻한 물 속에 몸을 담가 가벼운 목욕을 하면 근육을 풀어줄 수 있다.
휴식할 때 누운 상태에서 발 위치를 높게 두면 다리의 혈액순환과 근육이완에 도움이 된다. 물놀이 중 미끄러지거나 해변가, 자갈이 많은 곳을 걷다가 발목을 삐끗해서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라면 인대ㆍ관절 손상일 수 있으므로 휴가 뒤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다.
◇일광화상엔 찬 물ㆍ얼음찜질 효과= 산ㆍ계곡 등에서 정신없이 놀다보면 따가운 햇볕에 피부가 쉽게 화상을 입으므로 외출 전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라준다. 휴가지에서의 자외선차단제는 자외선 AㆍB가 모두 차단되고 자외선차단지수(SPF)가 평소보다 높은 30~50 이상 되는 제품을 3시간 간격으로 수시로 덧발라준다. 자외선이 매우 강한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에는 모자ㆍ파라솔ㆍ선글라스ㆍ긴 옷 등으로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한다.
선탠은 피부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뒤 한다. 몸에 물기가 남아 있으면 물방울이 렌즈 역할을 해 그 부위만 더 검게 변할 수 있다.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를 피하고 직사광선을 직접 쬐기 보다는 그늘의 반사광을 이용한다. 첫 날은 가볍게 10분, 둘쨋 날은 20분 등으로 서서히 강도를 높여가면서 하는 것이 좋다.
햇볕에 노출된 부위의 피부가 붉어지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자외선에 의한 일광화상일 가능성이 높다. 방치할 경우 물집이 생겨 피부 염증까지 불러올 수 있으므로 조기 처치가 중요하다. 피부가 붉어지거나 화끈거린다면 자외선 노출을 중단하고 찬 물이나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찬 우유로 냉찜질한 뒤 알콜 성분이 없는 화장수를 차갑게 해 화장솜에 듬뿍 묻혀 닦아주면 효과적이다.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게 하루 8잔 이상 충분한 수분을 섭취한다.
다만 물집이 잡힐 정도라면 병원에 가야 한다.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거나 껍질이 벗겨질 때는 때밀기나 스크럽ㆍ필링제 등으로 각질을 억지로 떼어내지 말고 자연스럽게 떨어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도움말=이상주 연세스타피부과 원장, 김경호 지미안피부과 원장, 송상호 강서제일병원 관절센터 병원장)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2008년 9월 5일 금요일
당뇨환자들, 덥더라도 양말 꼭 신으세요
당뇨환자들, 덥더라도 양말 꼭 신으세요
푹푹 찌는 여름엔 양말과 구두를 벗고 맨발에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는 것이 시원해 보인다. 그러나 당뇨 환자는 이런 여름을 조심해야 한다. 발 감각이 떨어지는 당뇨환자가 발에 작은 상처를 입거나 무좀이나 습진이 생기면 심한 경우 발을 잘라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뇨환자는 여름철 발 관리에 더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발 관리를 위해 환자들은 아무리 날씨가 덥더라도 반드시 양말을 신어야 한다. 맨발로 다니다가 상처가 나면 상처를 통해 세균에 감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말은 통기성이 좋고 땀을 잘 흡수하는 면 소재가 좋은데 이음새가 작은 것을 골라야 한다. 또 여름엔 땀이 많이 나므로 하루 1~2회 갈아 신는 것이 좋다. 신은 2시간 간격으로 벗어서 발의 상태를 확인하고, 신 속에 작은 돌멩이 등 이물질이 들어갔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집에 돌아와선 발에 물집이나 상처가 생겼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발을 씻을 때는 미지근한 물로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서 닦아야 한다.
너무 뜨거운 물로 발을 씻지 말아야 한다. 또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잘 말려서 무좀이나 습진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말릴 때는 수건으로 비비지 말고 수건으로 두드려 말려주는 것이 좋다. 발을 잘 말린 뒤에는 발가락 사이는 피해서 발등과 발바닥, 발뒤꿈치에 당뇨환자 전용 로션을 사용하여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갈라지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좋다. 한편 물에 발을 오래 담그면 피부가 물러지고 상처가 생기기 쉽고 또한 세균이 침투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족욕(足浴)은 가급적 10분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발톱은 너무 짧거나 길지 않게 일자로 자르고, 가장자리의 날카로운 부분은 줄로 갈아주어야 하며, 발톱이 살을 파고들 경우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신발은 무엇보다 발이 편하며 자기의 발보다 약간, 1㎝ 이내로 큰 것을 선택하고, 굽이 너무 높거나 걸을 때 미끄러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 신을 새로 구입했을 때는 신이 발을 압박 하거나 물집을 생기게 하는지 등을 특히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조선일보
푹푹 찌는 여름엔 양말과 구두를 벗고 맨발에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는 것이 시원해 보인다. 그러나 당뇨 환자는 이런 여름을 조심해야 한다. 발 감각이 떨어지는 당뇨환자가 발에 작은 상처를 입거나 무좀이나 습진이 생기면 심한 경우 발을 잘라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뇨환자는 여름철 발 관리에 더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발 관리를 위해 환자들은 아무리 날씨가 덥더라도 반드시 양말을 신어야 한다. 맨발로 다니다가 상처가 나면 상처를 통해 세균에 감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말은 통기성이 좋고 땀을 잘 흡수하는 면 소재가 좋은데 이음새가 작은 것을 골라야 한다. 또 여름엔 땀이 많이 나므로 하루 1~2회 갈아 신는 것이 좋다. 신은 2시간 간격으로 벗어서 발의 상태를 확인하고, 신 속에 작은 돌멩이 등 이물질이 들어갔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집에 돌아와선 발에 물집이나 상처가 생겼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발을 씻을 때는 미지근한 물로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서 닦아야 한다.
너무 뜨거운 물로 발을 씻지 말아야 한다. 또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잘 말려서 무좀이나 습진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말릴 때는 수건으로 비비지 말고 수건으로 두드려 말려주는 것이 좋다. 발을 잘 말린 뒤에는 발가락 사이는 피해서 발등과 발바닥, 발뒤꿈치에 당뇨환자 전용 로션을 사용하여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갈라지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좋다. 한편 물에 발을 오래 담그면 피부가 물러지고 상처가 생기기 쉽고 또한 세균이 침투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족욕(足浴)은 가급적 10분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발톱은 너무 짧거나 길지 않게 일자로 자르고, 가장자리의 날카로운 부분은 줄로 갈아주어야 하며, 발톱이 살을 파고들 경우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신발은 무엇보다 발이 편하며 자기의 발보다 약간, 1㎝ 이내로 큰 것을 선택하고, 굽이 너무 높거나 걸을 때 미끄러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 신을 새로 구입했을 때는 신이 발을 압박 하거나 물집을 생기게 하는지 등을 특히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조선일보
하루에 물을 8잔씩 마셔야 한다고? 건강상식.. 진실과 미신
하루에 물을 8잔씩 마셔야 한다고? 건강상식.. 진실과 미신
고대이래로 의학이 발전해왔지만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요법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2일 건강에 관한 미신 혹은 선입견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소개했다.
▶하루에 8잔이상 물을 마셔야 한다=가장 널리 알려진 생활상식이다. 그러나 이는 하루에 8잔 정도를 마셔야 우리 몸의 독소가 빠져나간다는 믿음에서 나온 미신.
우리에게 필요한 하루 물의 양은 대략 700mℓ에서 1ℓ정도다. 필요이상으로 마신 물을 결국 몸 밖으로 배출된다.
▶살을 빼려면 탄수화물 섭취를 삼가야한다=그렇지 않다. 크림이나 마가린같이 기름기 많은 음식과 함께 먹을 때 살이 찐다. 탄수화물 음식의 칼로리는 기름진 음식에 비해 열량이 절반에도 못미친다.
▶특정음식이 암을 예방해 준다=저지방 식단과 꾸준한 운동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식단과 운동이 암을 막아주진 않는다. 암은 나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병이다.결국 나이가 들면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컴퓨터를 오래해도 건강에 이상은 없다=컴퓨터를 오랫동안 사용하면 등 근육과 눈에 무리가 간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나와 있다. 최소 20분마다 20초 이상 컴퓨터 화면에서 눈을 떼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화면보호기나 휴대용 발판 등을 쓰는 것도 좋다.
▶웰빙하려면 디톡스(Detox. 몸 안의 독소를 없애는 일)를 해야한다=고비용에도 불구하고 디톡스 치료를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몸은 스스로 독소를 제거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적당한 운동과 수분 섭취만으로도 독소 제거가 가능하다. 돈과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잘먹고 위생관리를 잘하면 여드름이 생기지 않는다=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여드름은 오히려 호르몬 생산과정에서 발현된다. 10대들에게서 여드름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발이나 면도를 하면 머리카락과 수염이 더 빨리, 더 짙게 자란다=그릇된 속설이다. 새 머리카락(수염)은 햇빛 노출 빈도가 낮아서 기존보다 검게 보일 뿐이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m.com)
고대이래로 의학이 발전해왔지만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요법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2일 건강에 관한 미신 혹은 선입견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소개했다.
▶하루에 8잔이상 물을 마셔야 한다=가장 널리 알려진 생활상식이다. 그러나 이는 하루에 8잔 정도를 마셔야 우리 몸의 독소가 빠져나간다는 믿음에서 나온 미신.
우리에게 필요한 하루 물의 양은 대략 700mℓ에서 1ℓ정도다. 필요이상으로 마신 물을 결국 몸 밖으로 배출된다.
▶살을 빼려면 탄수화물 섭취를 삼가야한다=그렇지 않다. 크림이나 마가린같이 기름기 많은 음식과 함께 먹을 때 살이 찐다. 탄수화물 음식의 칼로리는 기름진 음식에 비해 열량이 절반에도 못미친다.
▶특정음식이 암을 예방해 준다=저지방 식단과 꾸준한 운동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식단과 운동이 암을 막아주진 않는다. 암은 나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병이다.결국 나이가 들면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컴퓨터를 오래해도 건강에 이상은 없다=컴퓨터를 오랫동안 사용하면 등 근육과 눈에 무리가 간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나와 있다. 최소 20분마다 20초 이상 컴퓨터 화면에서 눈을 떼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화면보호기나 휴대용 발판 등을 쓰는 것도 좋다.
▶웰빙하려면 디톡스(Detox. 몸 안의 독소를 없애는 일)를 해야한다=고비용에도 불구하고 디톡스 치료를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몸은 스스로 독소를 제거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적당한 운동과 수분 섭취만으로도 독소 제거가 가능하다. 돈과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잘먹고 위생관리를 잘하면 여드름이 생기지 않는다=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여드름은 오히려 호르몬 생산과정에서 발현된다. 10대들에게서 여드름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발이나 면도를 하면 머리카락과 수염이 더 빨리, 더 짙게 자란다=그릇된 속설이다. 새 머리카락(수염)은 햇빛 노출 빈도가 낮아서 기존보다 검게 보일 뿐이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m.com)
2008년 9월 2일 화요일
치료가 늦으면 잡지를 못해요. 아∼ 미운 관절염
치료가 늦으면 잡지를 못해요. 아∼ 미운 관절염
《관절염,초기에 잡아라
관절염은 초기에 잡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밀려오는 통증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관절염의 통증은 밤에 더하다. 때론 통증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새우기도 해 생체리듬도 깨진다. 관절염을 심하게 앓는 환자들은 “살아있는 것 자체가 고문”이라고 말할 정도다.
심하면 무릎을 드러내고 ‘인공관절’을 넣는 대수술까지 감행해야 한다. 육체가 갖는 고통은 물론이거니와 우울증 등 심리적 고통도 적지 않다.
관절염은 환자 중 70% 이상이 여성이다. 특히 40, 50대 주부들이 많다. 관절염에 걸린 여성들은 “자식들 다 키우고 이제 좀 살 만한가 싶더니 관절염 때문에 다시 고통스럽다”고 말한다.
한국 여성의 평균 수명이 82세임을 감안하면 40대에 관절염이 올 경우 지금껏 살아온 시간만큼 관절염의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결국 관절염 치료는 ‘제2의 인생’을 더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중요한 요소라고도 볼 수 있다.
‘개미 나는 곳에 범 난다’는 말이 있다. 처음에는 개미만큼 작았던 일이 나중에는 호랑이처럼 크고 무서워진다는 뜻의 속담이다.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대수롭게 여기지 말아야 나중에 닥칠 큰 화를 막을 수 있다는 뜻에서는 관절염 치료에 적절한 비유이기도 하다.
관절염 전문 튼튼마디한의원 심우문 원장은 “암도 조기 치료하면 완치에 가까운 결과를 얻을 수 있듯 관절염도 마찬가지”라며 “평생 낫지 않는 병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초기 치료에 정성을 기울인다면 관절염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성은 폐경기가 되면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몸의 신진대사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노화가 시작된다.
여성들이 관절염을 앓기 시작하는 건 대부분 이때부터다. 남성은 연골의 크기가 2.5∼3mm. 반면 여성은 2∼2.5mm라서 관절이 더 쉽게 닳는다.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에게 관절염이 더 빈번하게, 그리고 더 빨리 오는 이유다.
최근에는 육식과 다이어트로 영양상태에 불균형이 오고 과도한 스트레스까지 받으면서 40대에 폐경을 맞는 여성도 적지 않다. 퇴행성관절염이 시작되는 시기는 그만큼 빨라지고 있다.
○ 퇴행성관절염, 도대체 어떤 걸까?
퇴행성관절염은 골 관절염, 변성 관절염, 노인성 관절염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뼈와 뼈를 연결하는 연골의 마모로 생기는 질환이다. 노화로 관절 연골의 매끄러운 면이 파괴되면서 통증이 시작된다.
퇴행성관절염은 체중을 가장 많이 받는 무릎 관절에서 주로 발생한다.
50대 전후 여성으로 폐경을 맞은 뒤 관절 끝마디부터 약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퇴행성관절염일 가능성이 높다. 남성은 60대 전후에 나타난다.
최근에는 폐경기가 빨라지는 데다 젊은 비만환자도 많아 퇴행성관절염이 오는 연령층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심우문 원장은 “과거 관절염 환자는 60, 70대 여성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엔 30, 40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 방치하면 심각한 장애로
퇴행성관절염은 무릎부터 어깨와 발목, 손가락과 발가락 등 관절이 있는 부위에는 어디든 나타날 수 있다.
보통 무릎 관절에 통증이 느껴지지만 심하면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고 다리가 ‘O형’으로 휘기도 한다. 발목이나 무릎이 부어서 가라앉지 않는다. 손가락과 발가락 끝의 변형도 퇴행성관절염의 한 증상이다.
퇴행성관절염을 계속 방치하면 걷기도 어려워진다. 손가락 관절염이 심해지면 펜을 잡는 단순한 일도 힘겨워진다. 외출이 어려워짐에 따라 우울증이 찾아올 수도 있다. 통증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모든 활동을 남에게 의지해야 한다는 위축감을 느낀다.
퇴행성관절염은 미용적 측면에서도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다리가 붓고 무릎이 아프기 때문에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편하고 낮은 신발을 찾게 되므로 굽 높은 구두와는 이별할 수밖에 없다. 다리가 휘어지는 경우엔 짧은 치마를 입는 것도 꺼려질 수 있다.
○ 관절염, 초기 치료가 중요
오랫동안 바닥에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서려는 순간 아릿한 무릎 통증에 무릎을 쥐게 되는 경우가 있다. 순간적으로 통증이 오지만 금방 사라지니 이내 잊게 된다. 하지만 이때는 관절이 약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해봐야 한다.
관절이 아프기 시작하면 많은 사람들은 소염진통제를 처방받는다. 통증은 금세 없어지지만 근원적인 치료가 될 수는 없다. 소염진통제로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스테로이드와 히알루론산의 성분이 든 연골주사를 맞는다. 통증 완화의 효과는 있지만 이 역시도 관절염을 근본적으로 치유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마지막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물감이 있고 원래 관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 관절염에 대한 한방적 해법: 교제
관절염에 대한 해법을 한방에서 찾기도 한다. 사슴 뿔(녹각)과 자라 등(별갑), 거북이 배(구판)처럼 뼈에 좋은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진 한약재를 곤 뒤 콜라겐 성분을 응고시켜 젤리 형태로 만든 ‘교제(膠劑)’가 그것. 교제는 튼튼마디한의원 의료진이 연구와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관절염 한약이다.
교제의 원리는 여성들이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뼈의 구성성분인 칼슘이 많이 든 우유를 마시고 칼슘영양제를 섭취하는 것과 같다고 심 원장은 말했다. 연골의 주성분인 교원질(콜라겐)로 만든 한약을 통해 손상된 연골에 영양을 보충한다는 원리다.
심 원장은 “교제는 연골과 힘줄, 인대 등의 주요 구성성분인 콜라겐이 많이 들어 있어 손상된 관절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면서 “젤라틴의 성질을 갖고 있어 탄력과 접착력이 뛰어나 관절에 잘 흡수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관절염,초기에 잡아라
관절염은 초기에 잡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밀려오는 통증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관절염의 통증은 밤에 더하다. 때론 통증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새우기도 해 생체리듬도 깨진다. 관절염을 심하게 앓는 환자들은 “살아있는 것 자체가 고문”이라고 말할 정도다.
심하면 무릎을 드러내고 ‘인공관절’을 넣는 대수술까지 감행해야 한다. 육체가 갖는 고통은 물론이거니와 우울증 등 심리적 고통도 적지 않다.
관절염은 환자 중 70% 이상이 여성이다. 특히 40, 50대 주부들이 많다. 관절염에 걸린 여성들은 “자식들 다 키우고 이제 좀 살 만한가 싶더니 관절염 때문에 다시 고통스럽다”고 말한다.
한국 여성의 평균 수명이 82세임을 감안하면 40대에 관절염이 올 경우 지금껏 살아온 시간만큼 관절염의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결국 관절염 치료는 ‘제2의 인생’을 더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중요한 요소라고도 볼 수 있다.
‘개미 나는 곳에 범 난다’는 말이 있다. 처음에는 개미만큼 작았던 일이 나중에는 호랑이처럼 크고 무서워진다는 뜻의 속담이다.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대수롭게 여기지 말아야 나중에 닥칠 큰 화를 막을 수 있다는 뜻에서는 관절염 치료에 적절한 비유이기도 하다.
관절염 전문 튼튼마디한의원 심우문 원장은 “암도 조기 치료하면 완치에 가까운 결과를 얻을 수 있듯 관절염도 마찬가지”라며 “평생 낫지 않는 병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초기 치료에 정성을 기울인다면 관절염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성은 폐경기가 되면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몸의 신진대사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노화가 시작된다.
여성들이 관절염을 앓기 시작하는 건 대부분 이때부터다. 남성은 연골의 크기가 2.5∼3mm. 반면 여성은 2∼2.5mm라서 관절이 더 쉽게 닳는다.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에게 관절염이 더 빈번하게, 그리고 더 빨리 오는 이유다.
최근에는 육식과 다이어트로 영양상태에 불균형이 오고 과도한 스트레스까지 받으면서 40대에 폐경을 맞는 여성도 적지 않다. 퇴행성관절염이 시작되는 시기는 그만큼 빨라지고 있다.
○ 퇴행성관절염, 도대체 어떤 걸까?
퇴행성관절염은 골 관절염, 변성 관절염, 노인성 관절염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뼈와 뼈를 연결하는 연골의 마모로 생기는 질환이다. 노화로 관절 연골의 매끄러운 면이 파괴되면서 통증이 시작된다.
퇴행성관절염은 체중을 가장 많이 받는 무릎 관절에서 주로 발생한다.
50대 전후 여성으로 폐경을 맞은 뒤 관절 끝마디부터 약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퇴행성관절염일 가능성이 높다. 남성은 60대 전후에 나타난다.
최근에는 폐경기가 빨라지는 데다 젊은 비만환자도 많아 퇴행성관절염이 오는 연령층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심우문 원장은 “과거 관절염 환자는 60, 70대 여성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엔 30, 40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 방치하면 심각한 장애로
퇴행성관절염은 무릎부터 어깨와 발목, 손가락과 발가락 등 관절이 있는 부위에는 어디든 나타날 수 있다.
보통 무릎 관절에 통증이 느껴지지만 심하면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고 다리가 ‘O형’으로 휘기도 한다. 발목이나 무릎이 부어서 가라앉지 않는다. 손가락과 발가락 끝의 변형도 퇴행성관절염의 한 증상이다.
퇴행성관절염을 계속 방치하면 걷기도 어려워진다. 손가락 관절염이 심해지면 펜을 잡는 단순한 일도 힘겨워진다. 외출이 어려워짐에 따라 우울증이 찾아올 수도 있다. 통증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모든 활동을 남에게 의지해야 한다는 위축감을 느낀다.
퇴행성관절염은 미용적 측면에서도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다리가 붓고 무릎이 아프기 때문에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편하고 낮은 신발을 찾게 되므로 굽 높은 구두와는 이별할 수밖에 없다. 다리가 휘어지는 경우엔 짧은 치마를 입는 것도 꺼려질 수 있다.
○ 관절염, 초기 치료가 중요
오랫동안 바닥에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서려는 순간 아릿한 무릎 통증에 무릎을 쥐게 되는 경우가 있다. 순간적으로 통증이 오지만 금방 사라지니 이내 잊게 된다. 하지만 이때는 관절이 약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해봐야 한다.
관절이 아프기 시작하면 많은 사람들은 소염진통제를 처방받는다. 통증은 금세 없어지지만 근원적인 치료가 될 수는 없다. 소염진통제로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스테로이드와 히알루론산의 성분이 든 연골주사를 맞는다. 통증 완화의 효과는 있지만 이 역시도 관절염을 근본적으로 치유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마지막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물감이 있고 원래 관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 관절염에 대한 한방적 해법: 교제
관절염에 대한 해법을 한방에서 찾기도 한다. 사슴 뿔(녹각)과 자라 등(별갑), 거북이 배(구판)처럼 뼈에 좋은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진 한약재를 곤 뒤 콜라겐 성분을 응고시켜 젤리 형태로 만든 ‘교제(膠劑)’가 그것. 교제는 튼튼마디한의원 의료진이 연구와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관절염 한약이다.
교제의 원리는 여성들이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뼈의 구성성분인 칼슘이 많이 든 우유를 마시고 칼슘영양제를 섭취하는 것과 같다고 심 원장은 말했다. 연골의 주성분인 교원질(콜라겐)로 만든 한약을 통해 손상된 연골에 영양을 보충한다는 원리다.
심 원장은 “교제는 연골과 힘줄, 인대 등의 주요 구성성분인 콜라겐이 많이 들어 있어 손상된 관절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면서 “젤라틴의 성질을 갖고 있어 탄력과 접착력이 뛰어나 관절에 잘 흡수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치질 놔둬 암까지간 J아줌마의 사연
치질 놔둬 암까지간 J아줌마의 사연
대부분의 치질은 상태가 심해져도 생명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냄새나 불쾌감 때문에 쾌적한 삶을 방해 받을 수는 있지만 약물이나 수술로서 치료하면 금세 호전돼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치질의 한 종류인 치루는 예외다. 항문샘이 곪아서 생기는 치루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만성적인 염증에 의해 매우 드물게 암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일단 암이 발병하면 대부분 악성으로 판명되고 1년 안에 사망하기 쉽다. 따라서 치루는 치질 중에서도 가장 서둘러 치료해야 하는 병이다. 또한 반드시 수술을 통해 병의 뿌리를 뽑아주는 것이 좋다.
치루암 하면 50대 초반 주부인 J씨의 일이 생각난다. 그녀는 항문 주변이 딱딱하고 종기가 생겨 아프다는 이유로 내원한 환자였다. 집 근처 병원에서 종기를 째고 항생제 주사를 맞았는데도 통증이 낫질 않아서 필자를 찾아왔다고 했다.
J씨는 자신이 만성 변비가 있어서 항문이 깨끗하지 못하다고 했다. 그러나 검사를 해보니 그녀의 정확한 병명은 만성 치루였다. 단순히 변비라고 생각하고 병원을 찾지 않은 탓에 치루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재발이 흔한 만성 치루를 단순한 종기처럼 치료했으니 나을 리가 없었다.
다행히 한 곳의 항문샘만 곪은 상태라 수술은 비교적 쉽게 끝났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있었다. 항문 주변 근육이 경직돼 있고 절제한 치루 조직이 유난히 딱딱하고 점액질이 많은 것이 암이 의심됐다.
불안한 마음을 감추고 차근히 상황을 설명한 뒤 정밀검사를 권했다. 마음 속으로 아니기를 바랐지만 불길한 예상은 들어맞는 법. 절제한 치루의 조직 검사 결과 치루암으로 판명됐다.
조직검사 결과표를 받아 든 순간 오랫동안 의사로서 일해 온 필자도 가슴이 먹먹했다. J씨에게 검사 결과를 알려 주려니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치루암이라뇨? 그런 암도 있나요? 수술했으니 다 치료된 것 아닌가요? 선생님, 제 아이들은 어쩌죠? 무슨 방법이 없나요? 어떤 치료라도 받겠습니다.”
J씨는 펑펑 울며 가슴을 쳤다. 마음이 아파 얼굴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의사가 같이 아파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J씨에게 항문과 직장을 완전히 도려내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하고 수술 받을 것을 설득했다. 인공항문까지 만들어야 하는 대수술인데다가 수술 후에도 암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다.
다행히 J씨는 용기를 내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8개월 동안 시행된 항암 치료도 씩씩하게 버텨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까지 꼬박꼬박 정기 검진을 받으며 생존해 있다.
치루가 무조건 치루암이 되진 않는다. 신체적으로 암이 발병할 만한 여지가 있을 때 치루를 앓고 있어서 항문샘 부위에 암이 생겼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할 것이다.
그러나 치루를 조기에 치료하면 치루암이 생기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병은 항상 우리 몸의 가장 취약한 부위부터 찾아오므로 아무리 사소한 병이라도 빨리 치료하는 것이 큰 병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 하겠다.
조선일보
대부분의 치질은 상태가 심해져도 생명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냄새나 불쾌감 때문에 쾌적한 삶을 방해 받을 수는 있지만 약물이나 수술로서 치료하면 금세 호전돼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치질의 한 종류인 치루는 예외다. 항문샘이 곪아서 생기는 치루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만성적인 염증에 의해 매우 드물게 암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일단 암이 발병하면 대부분 악성으로 판명되고 1년 안에 사망하기 쉽다. 따라서 치루는 치질 중에서도 가장 서둘러 치료해야 하는 병이다. 또한 반드시 수술을 통해 병의 뿌리를 뽑아주는 것이 좋다.
치루암 하면 50대 초반 주부인 J씨의 일이 생각난다. 그녀는 항문 주변이 딱딱하고 종기가 생겨 아프다는 이유로 내원한 환자였다. 집 근처 병원에서 종기를 째고 항생제 주사를 맞았는데도 통증이 낫질 않아서 필자를 찾아왔다고 했다.
J씨는 자신이 만성 변비가 있어서 항문이 깨끗하지 못하다고 했다. 그러나 검사를 해보니 그녀의 정확한 병명은 만성 치루였다. 단순히 변비라고 생각하고 병원을 찾지 않은 탓에 치루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재발이 흔한 만성 치루를 단순한 종기처럼 치료했으니 나을 리가 없었다.
다행히 한 곳의 항문샘만 곪은 상태라 수술은 비교적 쉽게 끝났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있었다. 항문 주변 근육이 경직돼 있고 절제한 치루 조직이 유난히 딱딱하고 점액질이 많은 것이 암이 의심됐다.
불안한 마음을 감추고 차근히 상황을 설명한 뒤 정밀검사를 권했다. 마음 속으로 아니기를 바랐지만 불길한 예상은 들어맞는 법. 절제한 치루의 조직 검사 결과 치루암으로 판명됐다.
조직검사 결과표를 받아 든 순간 오랫동안 의사로서 일해 온 필자도 가슴이 먹먹했다. J씨에게 검사 결과를 알려 주려니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치루암이라뇨? 그런 암도 있나요? 수술했으니 다 치료된 것 아닌가요? 선생님, 제 아이들은 어쩌죠? 무슨 방법이 없나요? 어떤 치료라도 받겠습니다.”
J씨는 펑펑 울며 가슴을 쳤다. 마음이 아파 얼굴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의사가 같이 아파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J씨에게 항문과 직장을 완전히 도려내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하고 수술 받을 것을 설득했다. 인공항문까지 만들어야 하는 대수술인데다가 수술 후에도 암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다.
다행히 J씨는 용기를 내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8개월 동안 시행된 항암 치료도 씩씩하게 버텨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까지 꼬박꼬박 정기 검진을 받으며 생존해 있다.
치루가 무조건 치루암이 되진 않는다. 신체적으로 암이 발병할 만한 여지가 있을 때 치루를 앓고 있어서 항문샘 부위에 암이 생겼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할 것이다.
그러나 치루를 조기에 치료하면 치루암이 생기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병은 항상 우리 몸의 가장 취약한 부위부터 찾아오므로 아무리 사소한 병이라도 빨리 치료하는 것이 큰 병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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