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4일 화요일

암(癌),극복을 위한 길: 위암

암(癌),극복을 위한 길: 위암


한국인 암 발생률 부동의 ‘1위’

한국인의 사망률 1위는 여전히 암이다. 현대 의료기술의 발달과 거듭된 연구를 통해 ‘암 정복 단계’로 다가서고 있지만 암 발생률은 매년 증가세에 있다. 그만큼 암은 현대병이 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기검진, 치료기술의 향상, 진단기술 발달로 조기 진단이 가능해 효과적인 암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아는 만큼 암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쿠키 건강’에서는 ‘한양대학교병원’과 함께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7대 암을 중심으로 발생 원인, 발병률, 치료법 등 질환 정보와 발병시 대처법, 관리법 등 질병관리에 필요한 정보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위암이란?

위암은 위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통칭하는 것으로, 현미경으로 관찰되는 위암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위암 환자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위선암이 가장 흔한 형태다.

위암은 위 점막에서 발생해 시간이 지나면서 위암세포가 위벽으로 파고들어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을 지나 위 밖으로 퍼지고 위 주변의 림프절로도 퍼지게 된다.

흔히 완치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조기위암'은 위암의 림프절 전이와 관계없이 암세포가 더 이상 퍼지거나 전이되지 않고 아직 점막층이나 점막하층에만 국한돼 있는 경우를 말한다.

조기위암의 경우 위암이 근육층이나 장막층까지 퍼진 경우보다 완치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아 수술을 받으면 90∼95%에서 완치될 수 있다.

최근에는 암 조기 검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수술을 받은 위암환자의 절반정도가 조기위암에 해당하고, 진행 위암에 비해 조기위암이 차지하는 빈도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암 발생률 1위…특이증상 없어 진단 늦어져

식습관이 점차 서구화 되면서 위암은 대장암, 유방암과 함께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위암은 인구 1000명당 유병률이 2.10명으로 암 중에서 가장 유병률이 높다. 남성 유병률은 2.85명으로 유병률 2, 3위인 간암·대장암의 2배가 넘는다. 여성 유병률은 1.35명으로 유방암에 이어 두번째지만 유방암 유병률(1.60명)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도 위암은 15∼64세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나타났다.

2007년 한해동안 건강보험을 이용해 암 치료를 받은 환자 18만8206명 중 위암 환자는 3만7569명으로 11대 암 중 가장 많았다.

위암은 이처럼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정작 진단은 늦어지게 된다.

조기위암 중 '무증상'이 80%에 달하고 속쓰림을 호소하는 경우는 10% 뿐이다. 진행성 위암의 경우 체중감소를 가장 많이 겪고 복통(50%), 오심·구토(30%), 식욕감퇴(30%), 연하곤란(삼킴장애, 25%), 위장관 출혈(20%) 순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같은 증상들도 위암을 특정짓는 증상은 아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제 많은 환자들이 건강검진 중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가족력, 발병위험 최고 8배…짜고 탄 음식도 위험인자

위암에는 여러가지 위험요인이 있다. 이중 가장 위험도가 높은 것은 유전성 요인으로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험도가 약 2∼8배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위 수술 경험이 있는 사람도 위암 발병위험이 일반인보다 2∼6배 정도 높아지고 만성 위축성 위염을 앓고 있는 경우 저산증(위산 감소증)을 유발해 위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악성빈혈도 위암과 관계가 있어 악성빈혈 환자 중 약 10%에서 위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보균자도 만성위축성 위염에 노출돼 있는 만큼 위험인자로 꼽힌다.

식습관도 위암에 영향을 미치는데, 가공된 햄이나 소시지류 등 질산염 화합물로 이뤄진 음식, 불에 태운 음식, 훈제 식품을 많이 섭취하거나 짠음식을 좋아하고 저단백·저비타민으로 이뤄진 식사를 즐겨하는 경우 발병위험이 높아진다.

한양대병원 권성준 교수는 "유병률에서도 나타나듯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정도 발병위험이 높고 주로 50∼60대에서 발생하며 흡연 역시 발병위험을 2∼3배 높인다"며 "50세 이상의 위암 가족력이 있는 남자, 또 위궤양 과거력이 있는 사람은 위암발생 고위험군에 있는 만큼 특히 주의해야 하고 정기적인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내시경검사 조기발견에 필수

일반적으로 위암 진단은 상부위장조영술이나 위내시경검사로 가능하다. 이후 조직검사를 통해 암세포를 발견하면 위암으로 확진할 수 있게 된다. CT(전산화단층촬영)나 초음파검사를 통해 암이 주변 장기를 침범했는지, 림프절 혹은 달느 장기로 전이됐는지 확인하게 된다. 특히 위내시경 검사는 증상이 없는 조기 위암 발견에 가장 좋은 검사다.

또한 PET(양전자단층촬영)은 형태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전에 이상 소견을 발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방사성 의약품을 한번 주사하고도 전신을 검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진행성 위암의 경우 진단 후 림프절이나 다른장기에 전이가 됐는지를 평가할 수 있고 치료 후 재발 여부도 판정할 수 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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