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2일 월요일

갑작스런 한파..혈압관리 소홀하면 뇌졸중 위험

갑작스런 한파..혈압관리 소홀하면 뇌졸중 위험


이번 주말에는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예상된다고 한다.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은 이처럼 갑작스럽게 추워지는 날씨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만성질환 가운데서도 추위에 가장 민감한 질환이 고혈압이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 고혈압 환자의 뇌졸중 발생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4배나 더 높아진다. 또한 혈압이 높으면 심장병과 신장병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도 5배 이상 증가한다.

따라서 뇌졸중 위험을 낮추려면 혈압을 잘 관리해야 하고, 혈압이 정상으로 유지되면 뇌졸중에 걸릴 위험도 줄어들게 된다.

◇ 추운 날씨와 고혈압은 뇌졸중의 발생원인 = 뇌졸중이 환절기와 겨울철에 잦은 이유는 일교차나 실내외 온도 차이로 말미암은 혈관 수축 때문이다. 특히 한파가 몰아치는 날씨가 지속되면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올라가고 혈관 내 혈액의 점성이 높아져 흐름이 느려진다.

이럴 때 혈관은 쉽게 막히기도 하고 터질 수도 있다. 뇌혈관질환은 일단 발병하면 20~30% 정도가 사망하고, 30% 정도는 후유증인 신체장애가 생겨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어려워진다. 때문에 발병 전에 미리 뇌졸중 위험요인을 제거하는 게 좋다.

뇌졸중 발생원인 중에서 ’나이’와 ’고혈압’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혈압은 관리만 잘하면 얼마든지 위험률을 낮출 수 있는 만큼 혈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 추워진 날씨에 흡연·과음은 더 위험 = 담배 속 니코틴을 비롯한 각종 유해 물질은 혈관을 손상시키고 딱딱하게 만든다. 또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켜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다.

이밖에도 담배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는 산소 부족을 가져와 더 많은 피의 배달을 요구한다. 흡연을 하면 혈압이 높아지는데 보통 담배 한 개비를 피우면 약 15분간 혈압이 자기의 원래 혈압보다 5mmHg~ 10mmHg 정도 오른 상태를 유지하다가 다시 회복된다고 한다.

고려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안정천 교수는 “흡연을 하면 고혈압약을 복용하더라도 담배로 인한 심혈관계질환을 막기 어렵다”면서 “1기 고혈압으로 진단된 사람 중에는 금연만으로도 혈압이 관리되는 사람이 있는 만큼 혈압이 높은 사람은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밖에도 술을 하루 서너 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고혈압이 생길 위험이 증가하므로 날이 추워지는 연말연시에는 과음을 삼가야 한다는 게 안 교수의 지적이다.

◇ 겨울철 운동부족으로 체중 늘면 심장에 부담 = 살이 찌면 혈압이 올라간다. 따라서 비만인 사람은 정상인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에 걸리기 쉽다. 체중이 증가하면 그만큼 많은 피가 있어야 한다. 이때 심장과 혈관은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므로 혈압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또 체중이 늘면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는데, 인슐린은 체내에 물과 소금을 저장하려는 작용이 있어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 또한 비만한 사람은 지방분을 많이 섭취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 때문에 동맥경화증에 걸릴 위험이 크다. 동맥경화증은 혈관을 딱딱하고 좁아지게 만들어 고혈압과도 큰 연관이 있다.

그러나 살을 빼면 순환하는 전해질이나 혈액의 순환이 적어져 심장의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고혈압 환자가 체중을 10㎏가량 줄이면 염분 제한을 하지 않더라도 혈압이 25/10mmHg 정도 내려갈 수 있다.

◇ 겨울철에도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 병행해야 = 고혈압은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올바른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고혈압 위험을 줄여야 한다.

소금을 하루에 20g 이상 섭취하면 염분이 혈관을 수축시키고 말초혈관의 저항을 높여 고혈압이 되기 쉽다. 소금 섭취를 하루에 4g만 줄여도 수축기 혈압을 5mmHg 정도 낮출 수 있다.

또 규칙적인 운동은 심폐기능을 개선하고 체중을 감소시켜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에어로빅, 빨리 걷기, 등산 등의 유산소 운동이 좋다. 간혹 고혈압 환자 중에 혈압이 조절되면 약을 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약은 일시적으로 혈압을 관리하는 것에 불과한 만큼 전문의와의 상담 없이 함부로 약을 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고혈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생활습관개선과 적절한 약물치료가 병행돼야 한다”면서 “정확한 검진 후 약을 복용하고, 금연, 금주, 꾸준한 운동, 식습관 개선을 통해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가래 기침, 그르렁 그르렁… 캑캑… 기관지 'SOS' 신호

가래 기침, 그르렁 그르렁… 캑캑… 기관지 'SOS' 신호


건조한 날씨로 인해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우리 몸에서 대기오염에 가장 민감한 부분은 공기를 마시고 내뱉는 호흡기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차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 급성 및 만성 기관지염을 포함한 각종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기 쉽다.

■ 호흡기를 방어ㆍ보호하는 가래

오염된 공기에 장시간 노출되면 가장 먼저 가래와 기침 증상부터 나타난다. 가래와 기침은 비정상적인 분비물과 이물질을 제거해 기도를 유지하는 생리현상으로 호흡기를 방어하고 보호한다.

특히 가래는 기관지로부터 생성되는 끈적끈적한 점액성 액체로 기관지 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불순물을 잡아내 기관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면역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외부에서 들어온 유해한 물질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가래는 원래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분비되는데 이 때의 양은 매우 적어 느낄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흡연이나 세균, 바이러스의 감염 등에 장기간 노출되거나 요즘과 같은 차고 건조한 날씨 등으로 자극을 받으면 분비물이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가래는 호흡기를 보호하기도 하지만 양이 많아지면 기관지의 불순물을 쓸어내는 섬모운동을 방해하고, 염증이 심해지면서 기관지가 점점 좁아져 호흡장애와 기관지의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정상인 100명이 모인 강의실에서 분당 평균 2.5회의 기침소리를 듣는다고 할 만큼 흔한 기침은 가래를 배출하고 유해물질의 침입으로부터 폐를 지켜주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점성이 높은 가래는 기침을 해도 배출되지 않으므로 방치하면 세균 감염으로 인해 가래 색깔이 진해져 누렇게 변하거나 초록색에 가까운 색을 띠기도 한다. 때문에 심한 기침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런 기침은 염증성이 대부분이므로 초기에 잡지 않으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 가래 기침 어떻게 해소하나

가래 치료는 거담제나 진해제 같은 약을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진해제는 뇌의 연수의 기침 중추를 직접 억제하거나 기침이 일어나는 운동 신경의 원심성 반사 경로에 작용해 기침을 멈추게 한다.

그러나 가래가 끓는 기침이면 무조건 기침을 멈추게 하는 약을 먹으면 가래는 외부로 배출되지 못하고 기도나 기관지, 폐에 남게 돼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과량 복용은 적절치 않다.

거담제는 가래의 점도를 묽게 하거나 기도 내 분비물 양을 늘림으로써 가래가 쉽게 배출되도록 한다.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 의약품인 거담제 뮤코펙트(한국베링거인겔하임)는 호흡기 점막의 점액 분비를 늘려 가래 점도를 낮추고, 폐 표면의 활성물질 분비를 촉진해 가래의 점착력을 떨어뜨리는 두 가지 작용을 통해 가래가 기침과 함께 자연히 배출되도록 한다. 결과적으로 기침 원인 중의 하나인 가래를 없애 기침을 완화시켜 쉽게 숨쉴 수 있도록 만든다.

하지만 원인질환에 대한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 없이 무조건 거담제를 먹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가래와 기침을 예방하려면 스모그 등이 많아지면 가급적 외출을 자제한다. 외출한 뒤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한다.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신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가래를 묽게 만들어 담 배출을 원활하게 해준다. 실내 습도를 50~55% 정도로 유지해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게 한다. 흡연과 음주를 줄이거나 삼간다. 흡연은 호흡기 점막을 마르게 하고, 음주는 탈수 현상을 촉진한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30년간 탈없던 간… 어느날 ‘간암 4기’ 공포로

30년간 탈없던 간… 어느날 ‘간암 4기’ 공포로


B·C형 간염자 간암 확률 '100배'
민간요법이 오히려 간 손상 불러
지방간 등 간질환자 '폭음' 금물

"이것만 했더라면 간암·간경화에 걸리지 않았을 텐데…."

간암은 5년 생존확률이 20%도 안 되는 무서운 암이다. 특히 간암이 발병해도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있어도 미미한 경우가 많아 '말기가 돼서야 암인 줄 알았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듣는다. 이 때문에 40세 이상 남성, 주 3회 이상 마시는 애주가(愛酒家),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라면 '간암'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없다. 간경화도 간암만큼 무섭다. 간암·간경화 환자 3명의 얘기를 통해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지 알아본다.

1. B형 간염 바이러스 있는데도 정기검진 안 받아

이모(55)씨는 35년 전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라는 사실을 안 뒤부터 몇 년간은 의사의 말에 따라 바쁜 시간을 쪼개 열심히 정기검진을 받았다. 그 때마다 의사는 "별 문제 없다"고 했다. 얼마 뒤부터 정기검진이 시간과 돈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느 날부터 병원을 멀리했다. 그렇지만 별 일 없이 30여 년이 흘렀다.

몇 개월 전부터 밥맛이 없고, 2~3개월 동안 체중이 9㎏이나 빠졌다. 부인과 함께 병원을 찾은 그에게 전해진 비보(悲報)는 '간암 4기, 신장 위의 부신에도 암이 전이된 상태'라는 것이었다.

B·C형 간염환자들은 간암에 걸릴 확률이 다른 사람에 비해 100배나 높다. 간암환자에서 B형 간염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55~60%나 된다. 이 때문에 간염 환자들은 정기검진을 자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씨처럼 간염 바이러스가 있어도 별다른 증상이 없는 간염 보균자들은 정기검진을 잘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는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들은 증상이 없으면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바이러스는 언제든 활동할 수 있다. 정기검진을 받지 않는 사람 중 몇몇은 2~3년 뒤에 간암 진단을 받고 난 뒤에 온다"고 말했다.

대한간학회는 간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정기검진뿐이며, 간염바이러스 보균자들은 3~6개월에 한번씩 반드시 간 초음파, 간 수치 검사 등 정기검진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2. 암 수술 뒤 상황버섯 먹고 간 더 나빠져

최모(57)씨는 몇 개월 전 간암 수술을 받았다. 의사는 "다행히 간암 초기에 발견해 수술 결과가 좋으며, 회복만 잘 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병원 문을 나선지 한 달도 채 안 돼 최씨는 얼굴에 누런 황달이 끼고 누운 자리에서 일어설 기력조차 없어 결국 다시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간 상태가 심하게 나빠져 현재로서는 항암치료도 불가능하다"고 했다. 수술이 잘 된 최씨의 상태가 이처럼 나빠진 원인은 아는 사람이 중국에서 구해서 보내준 상황버섯을 달여먹은 것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의료진들은 말했다.

누군가가 '간이 안 좋다'는 말이 나오면 '영지버섯이 좋다' '아니다 상황버섯이나 헛개나무가 좋다' '그보다는 인진쑥, 봉삼이 좋다'는 등의 목소리가 난무한다. 하지만 간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이들을 먹지 말아야 하며, 불가피하게 먹을 경우라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를 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별 문제가 없어도 간염 보균자, 지방간, 간경화, 간암 환자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한광협 교수는 "민간요법에라도 의지하고 싶은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간에 좋다는 것들의 상당수가 어떤 성분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먹지 못하게 말린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이 이들 약초를 먹은 뒤 약물 유도성 간염이 생기게 되면 치료가 늦어지거나 치료를 아예 할 수 없을 정도로 간이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간학회지 최신 호에 발표된 충남대 의대 강선형 교수팀의 논문에 따르면 환자들이 병원에서 처방받지 않은 약을 먹은 뒤 복통, 구토 등 독성 간염 증상을 보인 159건을 조사한 결과 민간 약제에 의한 것이 3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 술 좀 먹었다고 간 이식까지 할 줄은…

건축회사를 경영하는 천모(47)씨는 경기 불황으로 회사가 위기를 맞게 된 뒤부터 밤마다 소주를 한 병 마시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했다. 수면부족에 만성피로까지 느낀 그는 동네병원을 찾았다가 알코올성 간염으로 진단 받았다. 며칠 간 입원한 뒤 퇴원하는 그에게 의사는 "무조건 술을 끊으라"고 신신당부했다. 하지만 그 뒤에도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았고, 다시 술을 마셨다. 6개월 만에 복수가 차고 피까지 토하는 간경화 합병증으로 병원에 실려간 그는 현재 간이식을 기다리고 있다.

술은 알코올성 간 질환자는 물론 비알코올성 간질환자, 간염 보균자에게 간암·간경화를 부르는 '초대장'이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자경 교수는 "IMF구제금융 때나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우면 B형 간염, 지방간 등 비교적 가벼운 간 질환이 있던 사람들이 폭음을 하다 심각한 간 질환으로 진행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술로 인한 간암 환자의 약 90%는 직장이나 가족 중에 관심을 갖고 술을 끊으라는 잔소리를 하거나 병원에 가보라고 하는 사람이 없는 경우다.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술로 인한 간경화나 간암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침이 마르면? 건강도 마른다

침이 마르면? 건강도 마른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에서 나오는 시구다. 연탄재 못지 않게 침도 '너저분하거나 쓸모없는 존재'로 인식되기 일쑤다. 침 입장에선 할 말이 참 많다. “침 함부로 뱉지 마라. 너는 나보다 입안과 치아를 더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었느냐”고 일갈할지 모른다. 침은 단지 입안의 물이 아니다. 침이 마르면 건강도 마른다.

◆건강한 침의 조건=건강한 성인의 입안에선 하루에 0.5~ 1.5L의 침이 분비된다. 음식을 섭취할 때 침 분비 속도는 수면 시의 약 4배다. 안정된 상태에선 맑은 액체지만 음식을 먹거나 흥분하면 점도가 약간 올라간다. 침이 물보다 끈적거리는 것은 수분(98%) 외에 소량의 탄수화물·단백질·미네랄 등이 들어 있어서다.

우선 침은 소화를 돕는다. 입안에 침이 많을수록 음식이 잘 소화된다. 침안에 아밀라제(탄수화물 분해)·리파제(지방 분해) 등 각종 소화효소가 있다. 침은 입안에서 윤활유 역할도 한다. 음식이 식도로 잘 넘어가도록 돕는다. 침은 또 치아의 '방탄조끼'다. 한양대병원 치과 박창주 교수는 “침에 든 과산화수소·라이소자임·면역 단백질 등은 입안에 들어온 세균을 죽인다”며 “입안에 침이 부족하면 충치·잇몸병에 걸리기 쉽다”고 조언했다.

상처 났을 때 침을 바르는 행위는 삼가는 게 좋다. 침에 섞인 각종 세균에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침은 지혈·통증 해소에 유익하다. 출혈 부위에 침을 바르면 피가 빨리 멎는다. 역시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바르지는 말자. 침에서 '오피오핀'이란 통증 억제 물질이 발견됐다.

◆입안이 마르면 우울증 찾아온다=평상시엔 침이 분당 0.3mL의 속도로 나온다. 음식을 먹을 때는 더 빨라진다(0.4mL). 안정된 상태에서 침이 분당 0.1mL 이하로 나오면 구강건조증이다. 간단한 자가진단법도 있다. 편안한 상태에서 입안에 고인 침을 10분간 찻숟갈에 뱉어도 다 채워지지 않으면 침 분비량이 확실히 적은 것이다.

노인에게 흔한 증상이지만 노화현상으로만 볼 수는 없다. 흔한 원인은 일부 고혈압약·우울증치료제·진정제·항히스타민제·식욕억제제 복용 뒤 부작용이다. 침 분비를 억제하는 약은 400~600종에 달한다. 불안·우울감·스트레스 등도 침이 덜 나오게 하는 요인이다.

침이 부족하면 입안의 모든 기능이 고장나기 쉬워진다. 강에 수량이 부족하면 오염이 심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칫솔질을 열심히 해도 충치·잇몸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을지대병원 치과 김훈 교수는 “침이 적으면 입냄새가 심해지고 입안이 끈적끈적해져 말하기도 힘들어진다”며 “대인관계 기피·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구강건조증 대처법=침이 적다고 느끼면 건조하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게 상책. 대신 물·우유 등 음료를 자주 마신다.

고려대 안산병원 치과 류재준 교수는 “설탕 대신 자일리톨·솔비톨이 든 무설탕 껌을 씹는 행위 자체가 침 분비를 늘린다”며 “치태(플라크)의 산도가 개선돼 충치 예방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신맛이 나는 무설탕 캔디·귤·레몬·비타민 C 등을 섭취해 침샘을 자극하는 것도 방법이다. 뇌가 신맛을 감지하면 침 분비를 명령한다. 반면 이뇨 효과가 있는 커피·녹차·탄산음료 등 카페인 음료는 덜 마시는 게 좋다. 입안이 심하게 건조할 때는 칫솔 대신 면봉에 치약을 묻혀 닦는다. 칫솔이 건조한 점막에 닿으면 상처·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인공타액을 이용해도 효과적이다.

◆침이 너무 많아도 탈=침이 항상 이로운 것은 아니다. 부모의 침 속에 든 충치균이 침을 통해 아기에게 전해질 수 있다.

핀란드 투르크대학 에바 소더링 교수는 “충치는 모자 감염이 가능한 병”이며 “아기가 19~33개월 새 충치에 감염되지 않으면 평생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막힌 고무 젖꼭지를 엄마가 빨아서 뚫어주거나 아기의 이유식 맛보기, 같은 물컵 사용, 입맞춤할 때 충치균이 아기에게 전염될 수 있다.

박태균 기자

바람직한 음주습관 10계명

◇ 바람직한 음주습관 10계명

① 빈속에 술을 마시지 않는다. 알코올의 장내 흡수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안주를 먹으면서 술을 마시거나, 술을 마시기 전에 음식을 섭취해 공복이 아닌 상태에서 술을 마신다.

② 자신의 주량을 지킨다. 술병이나 용기에 붙어 있는 알코올 함량 등 표시를 살펴보고, 자기가 마 신 술에 들어 있는 알코올의 부피와 양을 어림잡아 보면서 자신의 주량을 지키도록 한다.

③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부터 마시며, 폭탄주는 금한다.

④ 충분한 수분을 섭취한다. 술을 마시면서 목이 마르면 얼음이 들어 있는 찬물을 마셔서 목마름을 해결하고, 술을 본격적으로 마시기 전에 알코올이 들어 있지 않는 음료수를 미리 마셔둔다.

⑤ 술을 마시면서 소금기가 많은 짠 스낵류는 같이 먹지 않는다.

⑥ 술을 되도록 천천히 마신다. 술잔은 가득 채우지 말고, 첫잔은 여러 번에 걸쳐 나누어 마신다.

⑦ 매일 계속해서 술을 마시지 않는다. 최대 1주일에 2회 이내로 술자리를 갖는다.

⑧ 술잔은 돌리지 말고, 동료에게 억지로 권하지 않는다.

⑨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

⑩ 음주를 한 후에는 운전, 기계류를 만지거나 작동하지 않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