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이면 당뇨 의심!
무호흡증 환자의 40% 당뇨 추정
옆으로 누워 자고 어깨높이 베개
술담배 피하고 적정체중 유지해야
같이 자는 사람들의 잠을 방해하는 코골이는 겨울철에 더 심해진다. 공기가 건조해지고 추워지면서 코의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감기가 생겨 기도가 좁아질 가능성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코골이 자체는 주변 사람들의 잠을 방해하는 정도의 피해만 주지만, 코골이가 있으면서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나는 사람은 고혈압, 심장 및 혈관질환은 물론 당뇨에 걸릴 가능성을 높인다. 최근 국제당뇨병연맹에서는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의 40% 정도가 당뇨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 당뇨환자 넷 중 하나는 수면무호흡증 코골이 자체는 자는 동안 공기가 지나는 길이 좁아져서 나타날 수 있는 생리적인 현상으로 질병은 아니다. 하지만 코골이가 있는 사람 4명 가운데 1~2명 정도에서 나타나는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뇌졸중 등 심장 및 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코골이를 하다가 20~30초 정도 숨을 쉬지 않다가 다시 큰 숨을 쉬면서 코골이를 계속하는 증상을 일컫는다. 심한 사람은 1분 정도 숨을 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수면무호흡증은 숙면을 방해해 낮 동안의 잦은 졸림을 일으키고, 움직임을 더디게 만들어 비만의 가능성을 높이기도 한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당뇨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신홍범 코모키 수면센터 원장은 “국제당뇨병연맹이 최근 발표한 내용을 보면 수면무호흡증 환자 10명 가운데 4명 정도가 당뇨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고, 당뇨가 있는 사람 가운데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23%에 달한다”며 “수면무호흡증이 비만이나 과체중을 일으켜 간접적으로 당뇨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직접 당뇨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 가운데 비만하지 않더라도 당뇨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신 원장은 또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서 당뇨를 앓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혈당 조절이 더 어렵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며 “당뇨가 있는 사람은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당뇨 여부를 확인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겨울철에 심해지는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생기는 원인은 호흡을 관장하는 뇌 영역의 이상과 숨 쉬는 통로의 이상, 비만, 음주 등을 꼽을 수 있다. 흔한 원인이 편도선이 크거나 목젖이 길 때, 혹은 기도의 근육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 생기는 숨 쉬는 통로의 이상이다. 겨울철에 공기가 건조해지면 코나 목의 점막에 염증이 심해지면서 숨 쉬는 통로의 이상을 불러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와 함께 비만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코골이의 위험 요소다. 신철 고려대의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교수는 “평소 비만한 사람이라면 거의 대부분 코를 골고, 10명 가운데 7명 정도는 수면무호흡증의 가능성이 더욱 크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의 치료에는 수술로 숨 쉬는 통로를 넓혀주는 방법이 있고, 양압산소흡입기 등을 이용하는 비수술적인 치료도 있다. 양압산소흡입기는 잠자는 동안 기도가 열려 있도록 마스크 형태의 산소흡입기를 착용하는 방법이다. 이와 함께 잠자는 자세가 문제라면 수면조끼를 입어 잠자는 자세를 교정하는 치료 방법도 있다.
평소 생활 중에 수면무호흡증이나 코골이를 줄이는 방법이 있다. 신 교수는 “일단 옆으로 누워 자면 좋고, 어깨 높이와 수평이 되는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코와 목 주변의 근육을 처지게 만들어 코를 더 심하게 골게 하는 술과 담배는 피하는 것이 권고된다. 비만한 사람은 식사 조절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몸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이면 그만큼 코골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2009년 3월 5일 목요일
의료정보 허와 실: 지방간
의료정보 허와 실: 지방간
건강진단을 받으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지방간 경고.건강의 지표로 생각하지만 어떤 문제 때문에 생기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환자는 드물다.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간연구소 김윤준 교수를 만나 지방간의 실체에 대해 상세히 들었다.
●지방간에 걸린 간은 어떤 모양인가?
지방간에 걸리면 정상적인 간보다 약간 딱딱해지고 뾰족한 오른쪽 끝이 뭉툭해지는 형상이 나타난다.이것은 초음파 검사나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확인할 수 있다.하지만 간이 살찐다거나 커진다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간에 지방이 침착돼 일부 부어오른 것처럼 보일 뿐이다.색상은 기존 적갈색에서 노란색으로 점차 변하게 된다.
●지방간의 진단 기준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지방간은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다.알코올성과 비알코올성을 구분하는 기준은 남성의 경우 하루 알코올 20g(소주 2잔),여성은 알코올 10g(소주 1잔)이다.또 지방이 간 무게의 5~1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 지방간으로 확진하게 된다.간기능 검사를 통해 혈청 아스파라진산염 아미노전이효소(AST)와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ALT),혈청 알칼리 포스파테이즈(ALP) 등의 수치가 급격히 높아지면 지방간이라고 생각하는 환자가 많은데 반드시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조직검사가 가장 정확하지만 실제로 이 검사를 받으려는 환자는 많지 않기 때문에 간기능 검사,초음파 검사 등 다양한 검사결과를 종합해 의사가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지방간도 증상이 있나?
지방간이 있는 환자도 대부분 겉으로 보기에는 정상인처럼 보인다.피로감과 전신 권태감 또는 오른쪽 상복부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까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의 양상과 정도가 다양하다.지방간의 증상은 지방의 축적 정도와 축적 기간,다른 질환의 동반 유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방간이 왜 우리 몸에 해롭나?
지방간은 비만,고혈압,인슐린 저항성 등 여러 대사증후군의 한 측면이 될 수 있다.대사증후군 환자의 신체 상태를 점검해보면 지방간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즉 성인병이 이미 발병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또 알코올성 지방간이 진행돼 생기는 알코올성 지방간염은 극히 드물지만 간암과 간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이런 환자가 술을 많이 마시면 복수(腹水)가 차고 간에 염증이 심하게 나타난다.복수와 염증이 나타날 정도면 지방간을 넘어선 상태이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지방간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
지방간이 생기는 원인은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알코올성 지방간이 명백하게 다르기 때문에 구분해서 살펴봐야 한다.알코올성 지방간은 특히 과다한 음주가 문제가 된다.앞서 언급한 대로 남성은 하루 소주 2잔,여성이 1잔 이상을 매일 마시면 문제가 된다.남성의 경우 일주일에 몰아서 소주 14잔을 한꺼번에 마시면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지방간 환자라면 특히 음주를 경계해야 한다.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고지혈증,약물 복용 등이 주요 원인이 된다.여성은 남성에 비해 술을 많이 마시지 않기 때문에 여성 지방간의 경우 원인의 90% 이상이 비만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지방간이 오나?
그렇다.고칼로리 음식이나 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해 생기는 ‘고중성지방혈증’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에 지방간이 흔히 동반된다.한국인은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편은 아니다.하지만 복부비만이 있는 환자가 많아 안심할 수는 없다.엉덩이나 가슴,팔 등에 쌓이는 피하지방은 해롭지 않지만 내장이나 장간막,간 등에 쌓이는 지방은 매우 해롭다.따라서 지방이 많은 육류를 비롯해 고칼로리 음식의 섭취는 최대한 줄여야 한다.
●지방간이 쉽게 생기는 체질이 따로 있나?
매일 과도하게 음주를 하는 사람은 지방간이 쉽게 생기지만 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기기 쉬운 체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당뇨,고지혈증,대사증후군,비만,고혈압 등을 가진 환자에게 생기기 쉽다.이런 병은 유전적인 경향도 높아 지방간이 생기기 전에 미리 대비하는 게 상책이다.
●지방간을 약물로도 치료할 수 있나?
의학계에서 몇 가지 약품을 두고 치료를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충분한 검증이 되지 않았다.현재 시판되는 약으로 지방간을 치료하는 것은 어렵다는 뜻이다.다만 적절한 체중 감소,금주,당뇨병 및 고지혈증의 치료,운동 등은 지방간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방간을 치료할 수 있는 식이요법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일단 지방간 진단이 내려지면 단순한 안정은 해로우며 적당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일단 간에 축적된 지방을 제거하기 위해 섭취하는 열량을 줄여야 한다.에너지 부족상태가 되면 이를 보충하기 위해 간 내부의 지방이 분해돼 점진적으로 지방이 제거된다.
다만 양질의 단백질은 충분히 섭취해 줘야 한다.단백질은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하고 지방을 혈액으로 방출하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체중 1㎏ 당 1.2g 이상을 매일 섭취하는 것이 좋다.또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유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동물성 기름은 체지방이 되기 쉽기 때문에 섭취량을 줄이는 대신 식물성 기름으로 만든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지방은 하루 60g 미만으로 섭취해야 지방간을 악화시키지 않는다.
단맛이 나는 식품에는 체지방이 되기 쉬운 과당 등이 많으므로 가능하면 섭취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당질을 위주로 한 식사는 지방간을 일으키기 쉽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상태가 완전히 안정된 이후에 고단백식을 하면서 영양소를 적극적으로 섭취해 체력을 높인다.
서울신문
건강진단을 받으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지방간 경고.건강의 지표로 생각하지만 어떤 문제 때문에 생기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환자는 드물다.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간연구소 김윤준 교수를 만나 지방간의 실체에 대해 상세히 들었다.
●지방간에 걸린 간은 어떤 모양인가?
지방간에 걸리면 정상적인 간보다 약간 딱딱해지고 뾰족한 오른쪽 끝이 뭉툭해지는 형상이 나타난다.이것은 초음파 검사나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확인할 수 있다.하지만 간이 살찐다거나 커진다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간에 지방이 침착돼 일부 부어오른 것처럼 보일 뿐이다.색상은 기존 적갈색에서 노란색으로 점차 변하게 된다.
●지방간의 진단 기준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지방간은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다.알코올성과 비알코올성을 구분하는 기준은 남성의 경우 하루 알코올 20g(소주 2잔),여성은 알코올 10g(소주 1잔)이다.또 지방이 간 무게의 5~1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 지방간으로 확진하게 된다.간기능 검사를 통해 혈청 아스파라진산염 아미노전이효소(AST)와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ALT),혈청 알칼리 포스파테이즈(ALP) 등의 수치가 급격히 높아지면 지방간이라고 생각하는 환자가 많은데 반드시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조직검사가 가장 정확하지만 실제로 이 검사를 받으려는 환자는 많지 않기 때문에 간기능 검사,초음파 검사 등 다양한 검사결과를 종합해 의사가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지방간도 증상이 있나?
지방간이 있는 환자도 대부분 겉으로 보기에는 정상인처럼 보인다.피로감과 전신 권태감 또는 오른쪽 상복부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까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의 양상과 정도가 다양하다.지방간의 증상은 지방의 축적 정도와 축적 기간,다른 질환의 동반 유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방간이 왜 우리 몸에 해롭나?
지방간은 비만,고혈압,인슐린 저항성 등 여러 대사증후군의 한 측면이 될 수 있다.대사증후군 환자의 신체 상태를 점검해보면 지방간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즉 성인병이 이미 발병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또 알코올성 지방간이 진행돼 생기는 알코올성 지방간염은 극히 드물지만 간암과 간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이런 환자가 술을 많이 마시면 복수(腹水)가 차고 간에 염증이 심하게 나타난다.복수와 염증이 나타날 정도면 지방간을 넘어선 상태이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지방간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
지방간이 생기는 원인은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알코올성 지방간이 명백하게 다르기 때문에 구분해서 살펴봐야 한다.알코올성 지방간은 특히 과다한 음주가 문제가 된다.앞서 언급한 대로 남성은 하루 소주 2잔,여성이 1잔 이상을 매일 마시면 문제가 된다.남성의 경우 일주일에 몰아서 소주 14잔을 한꺼번에 마시면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지방간 환자라면 특히 음주를 경계해야 한다.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고지혈증,약물 복용 등이 주요 원인이 된다.여성은 남성에 비해 술을 많이 마시지 않기 때문에 여성 지방간의 경우 원인의 90% 이상이 비만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지방간이 오나?
그렇다.고칼로리 음식이나 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해 생기는 ‘고중성지방혈증’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에 지방간이 흔히 동반된다.한국인은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편은 아니다.하지만 복부비만이 있는 환자가 많아 안심할 수는 없다.엉덩이나 가슴,팔 등에 쌓이는 피하지방은 해롭지 않지만 내장이나 장간막,간 등에 쌓이는 지방은 매우 해롭다.따라서 지방이 많은 육류를 비롯해 고칼로리 음식의 섭취는 최대한 줄여야 한다.
●지방간이 쉽게 생기는 체질이 따로 있나?
매일 과도하게 음주를 하는 사람은 지방간이 쉽게 생기지만 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기기 쉬운 체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당뇨,고지혈증,대사증후군,비만,고혈압 등을 가진 환자에게 생기기 쉽다.이런 병은 유전적인 경향도 높아 지방간이 생기기 전에 미리 대비하는 게 상책이다.
●지방간을 약물로도 치료할 수 있나?
의학계에서 몇 가지 약품을 두고 치료를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충분한 검증이 되지 않았다.현재 시판되는 약으로 지방간을 치료하는 것은 어렵다는 뜻이다.다만 적절한 체중 감소,금주,당뇨병 및 고지혈증의 치료,운동 등은 지방간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방간을 치료할 수 있는 식이요법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일단 지방간 진단이 내려지면 단순한 안정은 해로우며 적당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일단 간에 축적된 지방을 제거하기 위해 섭취하는 열량을 줄여야 한다.에너지 부족상태가 되면 이를 보충하기 위해 간 내부의 지방이 분해돼 점진적으로 지방이 제거된다.
다만 양질의 단백질은 충분히 섭취해 줘야 한다.단백질은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하고 지방을 혈액으로 방출하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체중 1㎏ 당 1.2g 이상을 매일 섭취하는 것이 좋다.또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유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동물성 기름은 체지방이 되기 쉽기 때문에 섭취량을 줄이는 대신 식물성 기름으로 만든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지방은 하루 60g 미만으로 섭취해야 지방간을 악화시키지 않는다.
단맛이 나는 식품에는 체지방이 되기 쉬운 과당 등이 많으므로 가능하면 섭취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당질을 위주로 한 식사는 지방간을 일으키기 쉽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상태가 완전히 안정된 이후에 고단백식을 하면서 영양소를 적극적으로 섭취해 체력을 높인다.
서울신문
우리가 술에 대해 오해하는 것들
우리가 술에 대해 오해하는 것들
“자꾸 안 마셔 버릇하니까 안 늘지. 술은 자주 마실수록 몸이 적응한다니까.” “어제 술 마셨으니 오늘 점심엔 해장술 한잔 해야지. 그래야 속이 풀리지.” 술에 대한 속설은 많고 많지만 백이면 백 그야말로 근거 없는 속설인 경우가 많다. 술자리가 이어지는 연말연시, 우리가 술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점들을 짚어 보자.
▶술은 자주 마실수록 는다?
이 속설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우리 몸은 알코올 노출 빈도가 높아질수록 이에 적응하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술을 매일같이 2주 정도 마시면 간에서 에탄올 분해 능력이 30%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들의 몇 배를 마시고도 잘 취하지 않는 대주가들은 뇌세포가 고농도의 알코올에 내성이 생겨 버린 경우다. 이밖에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효소가 많은 사람들은 취하는 속도가 느려 술에 ‘센’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알코올에 몸이 적응하는 것은 그야말로 ‘눈속임’일 뿐이다. 술에 덜 취해도 몸이 상하는 것은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간을 손상시키는 일일 알코올 임계치는 80g. 4도짜리 맥주 500cc 한 잔에는 약 20g의 알코올이 들어 있으므로 생맥주를 4잔만 마셔도 1일 한계를 초과하게 된다. 이를 초과해 마시게 될 경우 의식은 멀쩡해도 이미 간 손상은 진행되고 있는 것. 따라서 술이 세 진다고 좋을 것은 없다. 개인의 건강상태 및 체질에 따라 적정 주량을 지켜야 한다.
▶숙취 해소에 해장술이 좋다?
술을 거하게 마신 다음 날, 숙취 해소에 좋다며 아침부터 해장술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명백하게 틀린 속설이다. 알코올 분해효소의 경우 일반적으로 저녁 때 활성도가 높아지고 아침에는 떨어진다. 따라서 아침에 마시는 술은 더 빨리 취하고 깨는 데까지 시간도 더 걸린다. 해장술은 오히려 몸에 독이 되는 것이다.
과음으로 아침까지 술이 깨지 않은 상태에서 또 술을 마시면 상대적으로 덜 취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간과 뇌 모두 알코올에 취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이다. 해장술보다는 숙취해소에 좋은 북어국이나 콩나물국으로 속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식혜나 꿀물, 과일주스나 이온음료를 많이 마셔 전해질 및 당분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것도 숙취를 막는 데 좋다.
▶술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
알코올은 뇌에 도달해 여러 가지 약리작용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마시는 술의 양에 따라 사고, 논리, 지각판단, 기분까지 달라지는 것. 적당한 술은 혈액순환을 돕고 긴장을 풀어준다. 보통 혈중 알코올 농도 0.02~0.05% 정도면 뇌의 각성상태가 살짝 풀어지면서 ‘기분이 좋다’는 느낌이 든다. 보통 소주 3잔 정도에 해당하는 알코올 농도다. 혈중 알코올 농도 0.05~0.1%가 되면 뇌 기능이 둔화돼 자제력을 잃고 판단이 흐려진다. 평소 말이 없던 사람이 수다스러워지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혈중 알코올 농도 0.1% 이상부터는 판단력ㆍ집중력ㆍ기억력 둔화, 운동부조화, 언어구사 장애가 온다. 감정기복도 심해져 흥분상태에서 극한 기쁨과 슬픔을 오가기도 한다. 혈중 알코올 농도 0.2% 이상이 되면 평행 장애가 심해지고 구토가 시작된다. 이쯤 되면 좋은 기분과는 한참 거리가 멀어진다. 혈중 알코올 농도 0.3% 이상이면 기억이 없어지고 심하면 혼수상태나 호흡정지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처럼 술 마시는 조건, 심리상태, 알코올의 양에 따라 술자리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자신의 주량에 맞춰 ‘아껴’ 마시는 것은 기분 좋은 술자리의 필수요소다.
▶술을 빨리 깨려면 토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많이 마시면 구토가 시작되는데 때로 술에 깨기 위해 의도적으로 손가락을 입속에 집어 넣어 먹은 것을 토해 내려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큰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이 과정에서 위와 식도를 상하게 하고 탈수증세로 숙취를 심하게 할 뿐이다. 술에서 빨리 깨는 것은 얼마나 빨리 전해질을 보충하느냐에 달려 있다. 알코올대사 산물이 소변으로 빠져나갈 때 다량의 전해질을 함께 배출해 숙취현상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토하는 것보다는 전해질을 보충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과일주스, 이온음료가 좋고 찬물은 전해질이 부족해 효과가 크지 않다. 커피는 이뇨작용을 강화해 체내 수분을 방출하므로 좋지 않다. 음주 중간 술을 깨기 위해 밖에 나가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음주 시 간은 더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하게 되는데, 흡연은 고 농도의 일산화탄소를 마셔 체내 산소결핍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
“자꾸 안 마셔 버릇하니까 안 늘지. 술은 자주 마실수록 몸이 적응한다니까.” “어제 술 마셨으니 오늘 점심엔 해장술 한잔 해야지. 그래야 속이 풀리지.” 술에 대한 속설은 많고 많지만 백이면 백 그야말로 근거 없는 속설인 경우가 많다. 술자리가 이어지는 연말연시, 우리가 술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점들을 짚어 보자.
▶술은 자주 마실수록 는다?
이 속설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우리 몸은 알코올 노출 빈도가 높아질수록 이에 적응하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술을 매일같이 2주 정도 마시면 간에서 에탄올 분해 능력이 30%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들의 몇 배를 마시고도 잘 취하지 않는 대주가들은 뇌세포가 고농도의 알코올에 내성이 생겨 버린 경우다. 이밖에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효소가 많은 사람들은 취하는 속도가 느려 술에 ‘센’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알코올에 몸이 적응하는 것은 그야말로 ‘눈속임’일 뿐이다. 술에 덜 취해도 몸이 상하는 것은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간을 손상시키는 일일 알코올 임계치는 80g. 4도짜리 맥주 500cc 한 잔에는 약 20g의 알코올이 들어 있으므로 생맥주를 4잔만 마셔도 1일 한계를 초과하게 된다. 이를 초과해 마시게 될 경우 의식은 멀쩡해도 이미 간 손상은 진행되고 있는 것. 따라서 술이 세 진다고 좋을 것은 없다. 개인의 건강상태 및 체질에 따라 적정 주량을 지켜야 한다.
▶숙취 해소에 해장술이 좋다?
술을 거하게 마신 다음 날, 숙취 해소에 좋다며 아침부터 해장술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명백하게 틀린 속설이다. 알코올 분해효소의 경우 일반적으로 저녁 때 활성도가 높아지고 아침에는 떨어진다. 따라서 아침에 마시는 술은 더 빨리 취하고 깨는 데까지 시간도 더 걸린다. 해장술은 오히려 몸에 독이 되는 것이다.
과음으로 아침까지 술이 깨지 않은 상태에서 또 술을 마시면 상대적으로 덜 취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간과 뇌 모두 알코올에 취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이다. 해장술보다는 숙취해소에 좋은 북어국이나 콩나물국으로 속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식혜나 꿀물, 과일주스나 이온음료를 많이 마셔 전해질 및 당분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것도 숙취를 막는 데 좋다.
▶술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
알코올은 뇌에 도달해 여러 가지 약리작용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마시는 술의 양에 따라 사고, 논리, 지각판단, 기분까지 달라지는 것. 적당한 술은 혈액순환을 돕고 긴장을 풀어준다. 보통 혈중 알코올 농도 0.02~0.05% 정도면 뇌의 각성상태가 살짝 풀어지면서 ‘기분이 좋다’는 느낌이 든다. 보통 소주 3잔 정도에 해당하는 알코올 농도다. 혈중 알코올 농도 0.05~0.1%가 되면 뇌 기능이 둔화돼 자제력을 잃고 판단이 흐려진다. 평소 말이 없던 사람이 수다스러워지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혈중 알코올 농도 0.1% 이상부터는 판단력ㆍ집중력ㆍ기억력 둔화, 운동부조화, 언어구사 장애가 온다. 감정기복도 심해져 흥분상태에서 극한 기쁨과 슬픔을 오가기도 한다. 혈중 알코올 농도 0.2% 이상이 되면 평행 장애가 심해지고 구토가 시작된다. 이쯤 되면 좋은 기분과는 한참 거리가 멀어진다. 혈중 알코올 농도 0.3% 이상이면 기억이 없어지고 심하면 혼수상태나 호흡정지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처럼 술 마시는 조건, 심리상태, 알코올의 양에 따라 술자리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자신의 주량에 맞춰 ‘아껴’ 마시는 것은 기분 좋은 술자리의 필수요소다.
▶술을 빨리 깨려면 토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많이 마시면 구토가 시작되는데 때로 술에 깨기 위해 의도적으로 손가락을 입속에 집어 넣어 먹은 것을 토해 내려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큰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이 과정에서 위와 식도를 상하게 하고 탈수증세로 숙취를 심하게 할 뿐이다. 술에서 빨리 깨는 것은 얼마나 빨리 전해질을 보충하느냐에 달려 있다. 알코올대사 산물이 소변으로 빠져나갈 때 다량의 전해질을 함께 배출해 숙취현상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토하는 것보다는 전해질을 보충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과일주스, 이온음료가 좋고 찬물은 전해질이 부족해 효과가 크지 않다. 커피는 이뇨작용을 강화해 체내 수분을 방출하므로 좋지 않다. 음주 중간 술을 깨기 위해 밖에 나가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음주 시 간은 더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하게 되는데, 흡연은 고 농도의 일산화탄소를 마셔 체내 산소결핍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
마음의 병 다스리기, 정신과 치료에 대한 오해와 진실
마음의 병 다스리기, 정신과 치료에 대한 오해와 진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제일 높은 국가다. 하지만 이에 비해 정신과에서 상담을 받는 사람의 비율은 지극히 낮다. 치료 기록이 남아 사회생활에 악영향을 준다는 등 진료에 대한 여러 오해로 정신과의 문턱을 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과연 정신과란 어떤 곳일까. 우리가 갖고 있는 정신과 치료에 대한 오해와 진실.
정신과 진료 절차, 일반 병원과 다를까 정신과 진료 또한 다른 과 진료와 마찬가지로 개인정보 등록 등의 절차를 거친다. 다른 점이 있다면 간혹 사전에 간단한 설문을 한다는 것. 소아의 경우 보호자 설문, 부부 상담의 경우 결혼 상태나 배우자에 대한 설문 등이다. 정신과 상담의 특징은 상담부터 바로 치료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문제를 파악하는 것 자체가 환자의 마음을 치료하는 중요한 소통 과정이기 때문이다. 초기 상담이 끝난 뒤 진단을 위한 보조적인 도구로 구체적인 검사가 이루어지기도 하는데 검사 여부와 그 종류는 상담 후에 결정된다.
상담 시간과 비용은 얼마일까 상담은 10분 내외의 짧은 상담부터 1시간 내외의 상담까지 환자와 치료자 간 정하기에 달렸다. 보통 지지적 상담, 분석적 상담 등 다양한 유형 중 어떤 상담이 좋을지 의사가 결정하고 환자가 이에 동의하면 상담이 시작된다. 비용은 치료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데 의료보험 처리를 하면 5천~2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며 정신분석, 최면치료, 인지치료 등 특별한 치료를 받을 경우 비용이 달라진다. 검사비용도 마찬가지다. 적게는 1만원 안팎, 많게는 수십 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다. 검사의 종류도 환자가 집에서 해오는 검사, 병원에서 정신과 전문의 혹은 임상심리 전문가가 하는 검사 등 다양하다. 병원에서 시행되는 검사는 대략 1시간에서 3시간 사이다.
진료 기록이 남는다는데 사실일까 사실이다. 환자를 병원 차트에 등록하고 보험 청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진료 기록이 남는다. 진료 기록은 환자의 향후 치료에도 중요한 자료가 된다. 진료 기록은 환자의 비밀을 공개하려는게 목적이 아니고 진료의 연결과 행정의 편의를 위해 필수적이지만 간혹 이를 꺼려 비보험으로 진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경우에는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정신과 진료 기록이 취업이나 사회생활에 불이익을 줄까 헌법상 행복을 추구해야 할 권리가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 정신과 진료 사실을 근거로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다면 이는 고소, 고발 건이다. 하지만 운전면허나 군 생활 등에 노출될 수 있는 법적 허점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공공의 안녕을 위해 정부에서 반드시 필요한 예외적인 경우에만 진료 사실에 접근할 수 있으며 정신과 의사도 환자의 동의 없이 진료 내용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예외적인 경우는 단 하나, 환자가 법적인 문제와 연관되어 정신과 의사가 재판에 관련된 진술을 해야 할 때, 의사는 진실만을 이야기해야 한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민간보험 가입이 어려울까 아직까지 많은 민간보험(생명 혹은 상해) 회사에서 정신과 진료 기록이 있는 가입 희망자에 대한 자살 위험성을 문제 삼아 보험 가입이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모든 정신과 환자가 자살을 하지 않을뿐더러 대다수 우울증 환자들도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 같은 의식이 확산되면서 최근 삼성생명 등 몇몇 보험회사에서는 몇 가지 아주 심각한 질병(심증의 정신분열병 등)을 제외하고는 보험 가입을 허가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보험 가입자가 치료를 받기 전 가입한 경우라면 약관에 명시된 조건하에 다른 질환과 동일하게 보상받을 수 있다.
정신과 치료제, 부작용은 없을까 최근 정신과에 대한 편견을 깨자는 운동의 일환으로 예전 ‘신경안정제’라고 불리던 정신과 치료제는 최근 우울증치료제, 불안치료제, 신경이완제 등으로 바꿔 부른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도파민 억제제 등의 이름을 쓰기도 한다. 정신과 치료제뿐 아니라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아스피린도 마찬가지다. 의사는 그 중에서 환자의 상태를 감안해 최대한 맞춤 처방하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한 걱정은 기우다. 정신과 환자들은 치명적 부작용 혹은 중독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데, 정신과에서 처방하는 약은 자살을 위해 과다 복용해도 배만 부를 정도로 안전한 약물이 대부분이다.
정신과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정신과 치료는 크게 고민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단순 상담과 치료적 상담으로 나뉜다. 단순 상담과 치료적 상담은 피상담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 조언한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하지만 치료적 상담의 경우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병적인 부분의 치료를 위한 치료 계획(검사, 약물 등)을 수립한다는 점이 단순 상담과 다르다. 예를 들어 배우자의 외도로 상담을 받는다면 단순 상담의 경우 상담자는 피상담자와 함께 화도 내고 슬퍼하기도 하며 조언을 해준다. 하지만 치료적 상담이라면 배우자의 외도의 원인과 그로 인한 정신적 충격(트라우마)에 아파하는 환자의 정신역동을 파악하고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자아의 문제를 관찰, 적절한 약물치료가 병행될 수 있다.
심리상담소와 정신과 클리닉은 어떻게 다를까 기본적으로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환자의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나아지게 한다는 점은 같다. 정신과 클리닉은 6년간의 의과대학 교육(혹은 4년간의 대학교육과 4년간의 전문대학교육)과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한 정신과 의사에 의해 운영되며 우울증, 공황장애, 사회공포증 등 정신적 질병 단위의 치료에 관한 결정적 의료행위를 할 수 있다. 심리상담소는 심리학 관련 전공을 마친 후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 상담사가 운영한다. 때문에 의학적 검사나 약물 투여 등의 결정적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는 점이 다르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주부우울증’이란? 정확히 말하자면 ‘주부우울증’이라는 진단명은 없다. 최근 우울증에 걸리는 주부들이 늘어나고 특징적으로 건망증, 신체화 증상(답답함, 두통 등)이 많아지며 ‘주부우울증’으로 불리고 있는 것. 여자의 경우 평생을 살면서 우울증을 앓게 되는 확률이 20%인데 특히 30~50대 주부의 경우에는 남성 중심의 사회구조에서 오는 불평등, 출산과 육아로 인한 육체적·심리적 스트레스, 생리와 출산, 폐경 등 급격한 호르몬 변화 등의 요인으로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주부우울증’의 특징은 일반적인 우울증과는 달리 건망증이나 판단 부족과 같은 인지기능의 장애가 흔하다. 또 머리가 아프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심신장애가 특징적이다. 슬프고 우울한 마음도 들겠지만 그보다는 머리가 아프고 기억력이 떨어지는 등 몸의 증상으로 먼저 나타난다는 뜻이다. 만약 위와 같은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레이디경향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제일 높은 국가다. 하지만 이에 비해 정신과에서 상담을 받는 사람의 비율은 지극히 낮다. 치료 기록이 남아 사회생활에 악영향을 준다는 등 진료에 대한 여러 오해로 정신과의 문턱을 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과연 정신과란 어떤 곳일까. 우리가 갖고 있는 정신과 치료에 대한 오해와 진실.
정신과 진료 절차, 일반 병원과 다를까 정신과 진료 또한 다른 과 진료와 마찬가지로 개인정보 등록 등의 절차를 거친다. 다른 점이 있다면 간혹 사전에 간단한 설문을 한다는 것. 소아의 경우 보호자 설문, 부부 상담의 경우 결혼 상태나 배우자에 대한 설문 등이다. 정신과 상담의 특징은 상담부터 바로 치료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문제를 파악하는 것 자체가 환자의 마음을 치료하는 중요한 소통 과정이기 때문이다. 초기 상담이 끝난 뒤 진단을 위한 보조적인 도구로 구체적인 검사가 이루어지기도 하는데 검사 여부와 그 종류는 상담 후에 결정된다.
상담 시간과 비용은 얼마일까 상담은 10분 내외의 짧은 상담부터 1시간 내외의 상담까지 환자와 치료자 간 정하기에 달렸다. 보통 지지적 상담, 분석적 상담 등 다양한 유형 중 어떤 상담이 좋을지 의사가 결정하고 환자가 이에 동의하면 상담이 시작된다. 비용은 치료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데 의료보험 처리를 하면 5천~2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며 정신분석, 최면치료, 인지치료 등 특별한 치료를 받을 경우 비용이 달라진다. 검사비용도 마찬가지다. 적게는 1만원 안팎, 많게는 수십 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다. 검사의 종류도 환자가 집에서 해오는 검사, 병원에서 정신과 전문의 혹은 임상심리 전문가가 하는 검사 등 다양하다. 병원에서 시행되는 검사는 대략 1시간에서 3시간 사이다.
진료 기록이 남는다는데 사실일까 사실이다. 환자를 병원 차트에 등록하고 보험 청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진료 기록이 남는다. 진료 기록은 환자의 향후 치료에도 중요한 자료가 된다. 진료 기록은 환자의 비밀을 공개하려는게 목적이 아니고 진료의 연결과 행정의 편의를 위해 필수적이지만 간혹 이를 꺼려 비보험으로 진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경우에는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정신과 진료 기록이 취업이나 사회생활에 불이익을 줄까 헌법상 행복을 추구해야 할 권리가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 정신과 진료 사실을 근거로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다면 이는 고소, 고발 건이다. 하지만 운전면허나 군 생활 등에 노출될 수 있는 법적 허점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공공의 안녕을 위해 정부에서 반드시 필요한 예외적인 경우에만 진료 사실에 접근할 수 있으며 정신과 의사도 환자의 동의 없이 진료 내용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예외적인 경우는 단 하나, 환자가 법적인 문제와 연관되어 정신과 의사가 재판에 관련된 진술을 해야 할 때, 의사는 진실만을 이야기해야 한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민간보험 가입이 어려울까 아직까지 많은 민간보험(생명 혹은 상해) 회사에서 정신과 진료 기록이 있는 가입 희망자에 대한 자살 위험성을 문제 삼아 보험 가입이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모든 정신과 환자가 자살을 하지 않을뿐더러 대다수 우울증 환자들도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 같은 의식이 확산되면서 최근 삼성생명 등 몇몇 보험회사에서는 몇 가지 아주 심각한 질병(심증의 정신분열병 등)을 제외하고는 보험 가입을 허가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보험 가입자가 치료를 받기 전 가입한 경우라면 약관에 명시된 조건하에 다른 질환과 동일하게 보상받을 수 있다.
정신과 치료제, 부작용은 없을까 최근 정신과에 대한 편견을 깨자는 운동의 일환으로 예전 ‘신경안정제’라고 불리던 정신과 치료제는 최근 우울증치료제, 불안치료제, 신경이완제 등으로 바꿔 부른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도파민 억제제 등의 이름을 쓰기도 한다. 정신과 치료제뿐 아니라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아스피린도 마찬가지다. 의사는 그 중에서 환자의 상태를 감안해 최대한 맞춤 처방하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한 걱정은 기우다. 정신과 환자들은 치명적 부작용 혹은 중독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데, 정신과에서 처방하는 약은 자살을 위해 과다 복용해도 배만 부를 정도로 안전한 약물이 대부분이다.
정신과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정신과 치료는 크게 고민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단순 상담과 치료적 상담으로 나뉜다. 단순 상담과 치료적 상담은 피상담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 조언한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하지만 치료적 상담의 경우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병적인 부분의 치료를 위한 치료 계획(검사, 약물 등)을 수립한다는 점이 단순 상담과 다르다. 예를 들어 배우자의 외도로 상담을 받는다면 단순 상담의 경우 상담자는 피상담자와 함께 화도 내고 슬퍼하기도 하며 조언을 해준다. 하지만 치료적 상담이라면 배우자의 외도의 원인과 그로 인한 정신적 충격(트라우마)에 아파하는 환자의 정신역동을 파악하고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자아의 문제를 관찰, 적절한 약물치료가 병행될 수 있다.
심리상담소와 정신과 클리닉은 어떻게 다를까 기본적으로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환자의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나아지게 한다는 점은 같다. 정신과 클리닉은 6년간의 의과대학 교육(혹은 4년간의 대학교육과 4년간의 전문대학교육)과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한 정신과 의사에 의해 운영되며 우울증, 공황장애, 사회공포증 등 정신적 질병 단위의 치료에 관한 결정적 의료행위를 할 수 있다. 심리상담소는 심리학 관련 전공을 마친 후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 상담사가 운영한다. 때문에 의학적 검사나 약물 투여 등의 결정적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는 점이 다르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주부우울증’이란? 정확히 말하자면 ‘주부우울증’이라는 진단명은 없다. 최근 우울증에 걸리는 주부들이 늘어나고 특징적으로 건망증, 신체화 증상(답답함, 두통 등)이 많아지며 ‘주부우울증’으로 불리고 있는 것. 여자의 경우 평생을 살면서 우울증을 앓게 되는 확률이 20%인데 특히 30~50대 주부의 경우에는 남성 중심의 사회구조에서 오는 불평등, 출산과 육아로 인한 육체적·심리적 스트레스, 생리와 출산, 폐경 등 급격한 호르몬 변화 등의 요인으로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주부우울증’의 특징은 일반적인 우울증과는 달리 건망증이나 판단 부족과 같은 인지기능의 장애가 흔하다. 또 머리가 아프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심신장애가 특징적이다. 슬프고 우울한 마음도 들겠지만 그보다는 머리가 아프고 기억력이 떨어지는 등 몸의 증상으로 먼저 나타난다는 뜻이다. 만약 위와 같은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레이디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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