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0일 목요일

허리통증의 원인과 예방

허리통증의 원인과 예방


우리는 흔히 심장이 좋지 않으면 심혈관 조영술을 시행해 확진을 할 수 있고, 속이 쓰리면 위 내시경을 해서 원인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허리 통증은 비약적인 의학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이유를 다 찾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MRI가 발전되면서 허리의 신경과 디스크에 대한 많은 정보를 줄 수 있게 되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허리통증이 많다.

흔히 발생하는 허리 통증의 원인으로는 반복적으로 허리를 굽히고 흔드는 자세, 무거운 것을 들거나 미는 행동, 업무 중 바르지 못한 자세를 오랫동안 지속하는 경우 허리 통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오랜 시간 앉아서 컴퓨터 작업을 하는 사무직인 경우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사고로 인한 허리뼈 골절, 뼈와 뼈 사이의 물렁뼈 손상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원인을 정확히 파악했다면, 통증 강도에 따른 알맞은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급성기 허리통증을 조절하는 방법은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를 피하고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아이스팩과 핫팩을 통해 통증을 약화시키도록 한다. 이 방법은 근육을 잘 풀어줘 통증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다. 허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움직이지 않는 것보다는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통증이 시작된 지 4~6주 정도의 시간이 지났는데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수술을 하지 않고도 통증을 해결하고 허리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허리 통증은 전 국민의 80% 정도가 겪게 되는 흔한 병이다. 이런 이유로 허리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다가 병을 키워 고생하는 환자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따라서 허리 질환으로 고통 받기 전에 평소 운동을 통해 허리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일상생활에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 허리 통증을 줄이는 자세

1.의자에 앉아서 엉덩이를 앞•뒤, 좌•우로 조금씩 흔들어 본다.

2.몸을 뒤로 밀면서 앞으로 숙이는 곡선을 만들어 스트레칭 한다.

3.몸을 앞으로 밀면서 뒤로 젖히는 아치를 만들어 스트레칭 한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저염 식단으로 고혈압-신장결석 다 잡아

저염 식단으로 고혈압-신장결석 다 잡아


과일과 채소는 많이 먹고 소금은 적게 먹는 고혈압 예방 다이어트(DASH, 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가 신장결석 예방에도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DASH 다이어트는 과일, 채소, 견과류, 저지방 유제품 등의 섭취는 늘리고 소금, 붉은 고기, 가공육, 설탕 음료 등의 섭취는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메인 메디컬센터의 에릭 테일러 박사는 사람들의 식습관에 ‘DASH 점수’를 매겨 신장결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 그는 직장인 4만 5821명의 건강을 18년간 추적한 자료, 간호사 9만 4108명을 18년간 추적한 자료 등을 이용했다.

DASH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칼슘, 칼륨, 마그네슘, 수산염 같은 무기질과 비타민 C를 많이 섭취했고 소금 섭취는 적었다. 이들은 DASH 점수가 낮은 사람들보다 신장결석이 생길 위험이 절반(40~45%)도 안 됐다.

테일러 박사는 “신장결석 약에는 부작용이 있다”며 “식단을 개선하면 건강도 챙기고 신장결석도 막는 두 가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Nephrology) 최신호에 실렸고 미국 온라인과학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과학웹진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13일 소개했다.

코메디닷컴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서바릭스' 5가지 유형에 효과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서바릭스' 5가지 유형에 효과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서바릭스'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두 가지 유형(16형 18형) 외 31형 33형 45형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GSK)'이 내놓은 서바릭스는 현재 HPV 16형과 18형에만 면역력을 일으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허가돼 있다.

핀란드 헬싱키대 요마 파보넨 교수팀은 14개국에서 15~25세 여성 1만8,6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를 의학저널 <란셋>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 임상에 한국인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 논문에 따르면 서바릭스는 이번 임상 결과, 전체 표본의 87%에서 HPV 16형 18형과 관련된 '전암성 병변'(자궁경부암 전 단계)에 대해 92.9%의 효능을 보였다. 특히 HPV 16형과 18형이 자궁경부암 원인으로 추정되는 여성만을 대상으로 분석했을 때는 백신 효능이 98.1%까지 높아졌다고 파보넨 교수팀은 보고했다.

또 서바릭스는 HPV 16형과 18형뿐 아니라 31형 33형 45형 3가지 변종에도 자궁경부암 등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HPV라는 이름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조직의 성장 모습이 사람의 유두처럼 생겼기 때문에 붙여졌다. 이 바이러스는 흔히 생식기나 항문 부위에 좁쌀이나 사마귀 모양의 다발성 병변을 일으킨다.

이제까지 확인된 HPV 유형 100여종 가운데 15종은 발암성으로 자궁경부암이나 자궁경부 상피 이형증을 일으킨다. 특히 HPV 16형과 18형 등 두 가지 유형은 전 세계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예방 백신은 10~26세 여성이 모두 3회에 걸쳐 맞아야 하며, 27세 이상의 여성은 전문의 상담을 한 뒤 맞으면 된다. 첫 접종 후 1개월 후, 5개월 후 각각 백신을 맞으면 되며 비용은 1회에 15만원 내외다.

국내에는 서바릭스 외에 한국MSD의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가다실'이 판매되고 있다.

한국일보

2009년 8월 17일 월요일

치매 막으려면 매일 친구 만나고 걷기 운동하세요

치매 막으려면 매일 친구 만나고 걷기 운동하세요


치매 예방 가이드라인 '베스트 7'
노년에 집에만 있으면 치매발생 1.9배 높아져
TV는 독(毒), 신문·책 읽어야
하루 2잔 정도의 술도 인지기능 개선에 좋아

술을 마시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커지나? 많이 걸으면 뇌가 젊어질까? 건강기능식품은 정말 치매 예방 효과가 있을까?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년의 삶을 파멸시키는' 치매와 관련한 생활습관에 대한 궁금증이 무성하다. 치매 방지에 도움된다는 갖가지 정보는 쏟아져 나오는데, 도대체 어떤 것을 믿고 따라야 할까.

보건복지가족부 노인성치매임상연구센터와 이윤환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이 대규모 연구를 통해 치매 예방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전 세계에서 발간된 치매 예방 관련 논문 1만2105편 중 신뢰도 등을 기준으로 161편을 선별해 하나하나 면밀히 분석했다. 분석 결과, 161편의 논문 중 80% 이상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고 확인된 생활습관은 '최고 수준', 60~79%는 '매우 우수', 50~59%는 '우수', 50% 미만은 '불충분'으로 분류했다. 복지부는 연구 결과를 책자로 펴내 9월 이후 전국 보건소와 노인센터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이 연구에서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인정한 치매 예방법 7가지를 소개한다.

■매일 친구를 만나고 집청소를 하라

〈최고 수준〉

친구나 친척 만나기, 손주 돌보기, 스포츠클럽·종교단체 활동에 참여하기, 여행하기, 외식하기, 요리하기, 정원 가꾸기, 집 청소하기, 뜨개질하기 등 8가지 활동 중 2가지 이상을 매일 하면 치매 발생위험이 60% 감소하고, 3가지 이상 하면 80% 감소한다. 사회 활동은 뇌의 기능을 촉진시키고 신경 세포 간의 연결을 활발하게 한다. 젊을 때 사회활동을 활발히 한 사람일수록 은퇴 후 사회활동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노년에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만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치매 발생 가능성이 1.9배 높아진다.

■활발한 두뇌활동이 인지기능 저하 막는다〈최고 수준〉

활발한 두뇌활동은 인지기능 저하를 막는다. 노령이라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등 뇌에 계속 자극을 주면 기억력과 정보처리능력이 향상된다.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은 뇌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치매 발생 위험을 약 10% 증가시킨다. 신문이나 책에서 새로운 정보를 읽고 행간(行間)의 뜻을 파악하기, 이메일 쓰기, 악기를 배우거나 퍼즐을 맞추기, 라디오 청취 등도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된다.

■주 3회 이상 걷는 운동을 하라

〈매우 우수〉

운동은 뇌로 가는 혈액량을 늘리고 뇌에 있는 신경세포 간의 연결을 원활히해 뇌기능을 개선시킨다. 운동 중 치매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걷기'로 나타났다. 댄스, 마라톤보다 걷는 운동이 효과적이다. 1주일에 총 12㎞, 1시간30분 이상 걷는 사람은 걷기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30%가량 낮게 나타났다. 1주일에 최소 3회 이상, 매회 3~4㎞를 30분에 주파하는 속도(등에 땀이 약간 젖을 정도)로 해주면 치매 방지 효과가 더 좋다.

■적당한 음주는 치매를 예방한다

〈매우 우수〉

소량의 음주는 인지기능을 유지하고 치매발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적정량의 알코올 섭취는 아세틸콜린이라는 뇌세포 활동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하루에 2잔 정도의 술을 꾸준히 마시는 사람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노년기에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생길 가능성이 50%, 혈관성 치매가 생길 가능성이 33%가량 낮다. 일주일에 3회 이하, 한 번에 1~2잔(알코올 12~24g 정도) 정도의 술이 적당하다. 그 이상의 술은 오히려 치매를 유발할 가능성을 높인다.

■등푸른생선과 우유·과일주스를 마시자〈매우 우수〉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한 등푸른생선(고등어, 참치, 꽁치, 연어 등)은 뇌세포를 보호한다. 이런 생선을 일주일에 1번 이상 먹는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약 6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를 매일 마시는 사람은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치매가 생길 가능성이 60% 낮다. 우유 속 칼슘 성분이 뇌신경 기능을 조절해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덕분이다. 항산화성분이 많은 과일이나 야채 주스를 1주일에 3잔 이상 마신 사람도 뇌혈관이 깨끗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치매가 생길 확률이 80% 정도 낮아진다.

■비타민 C·E와 엽산보충제 복용

〈매우 우수〉

비타민 C와 E를 꾸준히 보충제로 복용한 그룹은 전혀 복용하지 않은 그룹보다 치매 발병률이 약 66% 낮았다. 엽산도 마찬가지. 엽산이 부족하면 치매가 생길 위험이 두 배가량 증가하고, 엽산보충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치매발생 확률이 50% 정도 낮았다.

■담배 끊지 않고 줄여봤자 효과 미미〈불충분〉

흡연은 뇌신경의 염증 반응을 일으켜 신경세포를 사멸시킴으로써 치매 가능성을 높인다.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는 노년층이 비흡연자보다 2년 뒤 치매가 생길 확률이 약 3배 높다. 그러나 흡연량을 줄이는 것만으로 치매 예방 효과가 있는지는 논문마다 결과가 달라 효과 여부를 단정짓기 불명확하다. 하루 1갑씩 40년간 피운 사람과 반 갑씩 50년간 피운 사람의 치매 발생 가능성은 비슷하다. 그러나 담배를 완전히 끊으면 치매 발생 가능성이 분명히 줄어든다. 담배를 끊고 6년이 지나면 치매가 생길 확률이 금연 이전보다 40%쯤 낮아진다.

조선일보

"헉 헉" 가벼운 운동에도 숨차고 짜증나면 갑상선 질환 의심

"헉 헉" 가벼운 운동에도 숨차고 짜증나면 갑상선 질환 의심


더위의 시작과 함께 여름이 시작하던 지난 5월. 직장인 김희진(28살·가명)씨는 여름에 노출 있는 의상을 많이 입을 것을 대비해서 회사주변 헬스장을 등록해 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가벼운 운동에도 가슴이 벌렁거리고 평소 때보다 쉽게 숨이 찼다. 또한 김 씨는 얼마전부터 몸에서 열이 나는 느낌과 더불어 더위를 많이 타게 돼 여름나기가 예년보다 힘이 들었고 땀을 무척 많이 흘렸다. 그렇지만 평소보다 식욕이 매우 좋아져 그 전보다 거의 두 배의 음식을 먹었으나 체중은 지난 3개월 사이에 4㎏이 줄고 신경이 날카로워져 밤에 잠을 못 잘 정도였다.

어느 날 진찰을 해보니 맥박이 분당 120회로 빨랐고 피부는 따뜻하고 촉촉했다. 검사결과 눈 주위가 부어 있고, 갑상선이 전체적으로 커져 목 앞부분이 불룩하고 양손에서 미세한 떨림이 관찰됐다. 전형적인 갑상선 기능항진증 증상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빨리 병원을 방문하고 진찰을 받은 덕에 조기진단이 가능했고, 김 씨는 항갑상선제를 투여 받아 빠르게 증상이 호전됐다.

갑상선이란 목의 앞부분에 있으며 남자 분들의 경우 목젖이라 부르는 부분 바로 아래, 나비넥타이를 매는 위치이고 모양도 나비넥타이처럼 생긴 기관이다. 여기서 분비되는 갑상선 호르몬은 태아와 신생아의 성장과 발육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어른이 된 후에는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호르몬이 부족하면 기능저하증, 넘치면 기능항진증에 걸린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약물치료로,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약물이나 수술 등으로 충분히 조절이 가능하다. 반면 갑상선 혹(결절 또는 종양)이나 갑상선암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아마도 이는 갑상선 발병률이 증가했다기보다는 초음파 진단 검사가 용이해져 진단율이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성인의 약 5~7가 갑상선에 혹을 가지고 있고 이 중 악성 종양을 갑상선암이라 부르는데 약 5에 달한다.

갑상선 질환은 여성이 많고, 갑상선암은 중년 여성에게 흔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빈도가 증가하지만 혹이 발견됐을 때 암으로 진단될 확률은 남성이 더 높다. 여성에게 흔하지만 월경이나 출산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암은 초기 또는 진행된 단계라도 암 덩어리가 너무 커서 이물감이나 호흡 곤란을 느낄 때를 제외하면 대부분 증세가 없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갑상선암으로 진단받은 사람들은 건강검진을 통해서가 대부분이다. 초음파 검사로 종양의 크기와 위치를 확인할 수 있지만 혹이 악성(암)인지 양성인지 구별하기 위해서는 주로 세포검사를 하며 모든 혹을 조직검사 하는 것은 아니다.

크기가 1㎝보다 큰 결절은 모두 조직검사를 시행하고, 목 주위에 방사선 투여를 받은 경험이 있거나 갑상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등 고위험군이면 1㎝ 이하 결절도 검사가 필요하다. 세포검사는 근육주사나 채혈할 때 사용하는 일반 주사기로 갑상선 혹에서 약간의 세포를 뽑아내 검사하는 방법이다. 세포검사에서 암이 발견됐다면 당연히 수술해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수술 후 1주일 이내에 퇴원이 가능하다.

국내 갑상선암의 95 이상은 그 예후가 매우 좋아서 수술로 갑상선암을 제거하고 방사성 요오드 치료 등을 하면 거의 모든 환자가 평생 살 수 있다. 물론 갑상선암이 폐나 뼈 등 전신의 각 장기로 전이됐다면 암이 목에만 생긴 경우에 비해 예후가 불량하지만 이 경우에도 5년 이상 생존할 가능성이 50 이상으로 다른 종류의 암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다.

갑상선에는 특별히 좋은 음식도 나쁜 음식도 없다. 다만 요오드 섭취가 부족하면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외국에서 문제가 되지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는 해산물과 해조류를 즐겨 먹기 때문에 외국인에 비해 10배가 넘는 요오드를 섭취하고 있으며 이렇게 많은 양의 요오드를 섭취하더라도 우리 몸은 체내 요오드 양을 적절히 조절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평소 습관대로 음식을 먹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앙일보

척추수술, 아직도 두려우십니까?

척추수술, 아직도 두려우십니까?


아직도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나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 수술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재발이 심하다더라’, ‘수술해도 계속 아프다더라’ 같은 소문들 때문이다. 이런 소문 탓에 많은 사람들은 몇 개월씩 침을 맞거나 물리치료를 받아도 낫지 않는데도 한사코 “수술만은 않겠다”며 버틴다.

물론 과거에는 이런 소문이 틀린 말이 아닐 때도 있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척추질환을 진단할 방법은 척수강조영술이 유일했다. 이 방법은 척수에 조영제(X선 사진에 나타나지 않는 기관이나 구분하기 어려운 손상부위 등을 쉽게 진단하기 위한 약물)를 투여해 진단하는 것. 조영제가 흐르다가 막히는 부분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이 시기에는 수용성 조영제가 없어 지용성 조영제가 투입됐다. 지용성 조영제는 체내에 자연스럽게 흡수되지 않기에 검사가 끝나면 몸에 남아 있는 조영제를 인위적으로 빼내야 했다. 약물의 통과에만 의존하다 보니 진단이 정확하지 못한 일도 적잖았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CT(컴퓨터단층촬영)가 나왔다. 하지만 이때도 영상에서 척추를 명확하게 보는 것은 불가능했다. 디스크와 신경, 인대 등이 확연히 구분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 때문에 조영술과 CT를 병행해 진단에 사용했다. 진단의 정확성은 보완됐지만 여전히 통증의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는 환자들이 있어 의사들의 고민은 계속됐다.

이때까지는 수술 기술도 위험이 있었다. 허리를 절개하고 척추를 육안으로 보면서 수술해야 했으므로 인대나 근육 같은 주변 조직에 손상이 생기기도 했다. 재발률이 높고 통증이 계속 이어지기도 했다.

1990년대 MRI(자기공명영상촬영)가 보편화되면서 척추질환 진단의 ‘신세계’가 열렸다. 3차원 영상화가 가능했고 CT에 비해 해상도도 훨씬 뛰어나 세부 조직들도 모두 구분해 볼 수 있었다. 단면뿐 아니라 측면에서도 촬영이 가능해지면서 통증부위를 못 찾는 일도 훨씬 줄어들었다. 촬영기술이 늘면서 최근에는 큰 신경줄기에서 뻗어 나온 신경가지나 신경말단에 생긴 협착도 모두 진단이 가능해졌다. 얼마 전 외국에서는 서서 찍을 수 있는 MRI도 개발됐다. 누워 있을 때와 서 있을 때 서로 모양이 다르게 나타나는 척추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수술법도 많이 발전했다. 지금은 내시경과 미세현미경 등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이 주로 사용된다. 이런 수술법은 1∼3cm 정도로 작게 절개하거나 작은 구멍만을 뚫은 뒤 이를 통해 수술하는 방법. 출혈이 거의 없고 근육이나 인대 등 주변 조직의 손상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재발률은 낮아졌고 회복기간도 빨라졌다. 과거 전통적인 절개술에 비하면 획기적인 변화를 이룬 셈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의 충분한 임상 경험이다. 아무리 촬영영상이 구체화됐다고 해도 영상은 영상일 뿐 그것이 진단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영상에 나타난 손상 부위와 환자가 느끼는 증상의 연관성을 찾아내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환자의 증상과 영상의 연관성을 찾아 진단을 내리는 것은 의사의 몫일 수밖에 없다.

척추질환은 아무리 경미한 손상이라도 방치하면 인대와 연골, 뼈 등도 함께 손상돼 만성화되는 일이 많다. 당장은 통증이 사라질 수 있지만 언젠가는 또 증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수술이 두렵다고 차일피일 미루기보단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