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1일 월요일

뇌중풍 환자 20~40% 전조증상 보인다

뇌중풍 환자 20~40% 전조증상 보인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거나 일교차가 심할 때 주의해야 할 질환이 있다.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뇌기능이 손상되는 뇌졸중(뇌중풍)이다. 뇌에 산소와 포도당이 공급되지 못하면 뇌신경 세포 기능이 파괴되고 신체 기능에 이상이 온다. 문제는 뇌중풍은 갑자기 찾아오기 때문에 가족은 물론 본인도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것. 그래도 뇌중풍을 알리는 신호를 정확히 알고 대처하면 어느 정도 위험을 막을 수 있다.

30분內 증상 사라지기도… “괜찮겠지” 넘기면 위험

음식 싱겁게 먹고 주3회 30분 이상 유산소운동을

○ 전조 증상 나타나면 즉시 병원 가야

뇌중풍 환자의 20∼40%는 뇌중풍이 발생하기 전에 일시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몸 한쪽에 갑자기 힘이 빠지고 감각이 둔해져 팔다리가 다른 사람의 것처럼 느껴진다. 물체가 2개로 보이는 시야 장애가 생기거나 한쪽 눈이 안 보이기도 한다. 발음이 어둔해지며 갑자기 어지럽고 몸의 중심을 잡기 어려워 휘청거리기도 한다.

전조 증상은 30분 이내에 사라지지만 몇 시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오래가도 하루 이상은 지속되지 않는다. 이때 증상이 없어지면 괜찮은 줄 알고 그냥 넘기는 것은 위험하다. 전조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뇌중풍에 걸릴 가능성이 10배나 높다. 전조 증상이 올 경우 뇌중풍과 똑같이 취급해 즉시 전문의를 찾는다.

뇌중풍은 갑자기 발생하지만 느닷없이 생기는 병은 아니다. 수년에 걸쳐 뇌혈관에 문제가 쌓여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면 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것이다.

오랜 기간에 걸쳐 뇌중풍이 생기는 만큼 이를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처럼 기온이 갑자기 떨어졌을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아침에 문밖을 나설 때 최소한 외투를 걸쳐야 한다. 따뜻한 실내에 있다 밖에 나가면 이완됐던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뇌중풍이 올 수 있다.

과음 후 추운 거리를 오래 다니는 것은 금물. 술을 많이 마시면 뇌중풍의 위험은 훨씬 높아진다. 특히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이 있는 사람은 외출 시 체온이 크게 변하지 않도록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

○ 흡연자는 뇌중풍 위험 2∼3배 높아

뇌중풍은 위험인자를 근본적인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령, 고혈압, 당뇨병, 심장 질환, 흡연, 과음, 고지혈증, 비만, 운동 부족 등은 뇌혈관에 손상을 줄 수 있는 기본조건이다.

담배는 꼭 끊어야 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뇌중풍 발생률이 2∼3배 높다. 술은 최대 하루 두 잔 이내로 마신다. 비만은 혈중 지방과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여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1주일에 3회 이상 매회 30분 이상 걷기, 수영, 에어로빅 등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음식은 담백하고 싱겁게 먹는다. 과다한 소금 섭취는 혈압을 상승시킨다.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 있는 육류를 피하고 토마토, 바나나, 감자 등 칼륨이 많이 함유된 과일과 야채를 먹는 것이 좋다. 고등어, 꽁치 등 등푸른 생선은 동맥경화 예방에 좋지만 요산성분이 많다. 혈중 요산이 높은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E(토코페롤)와 비타민C도 꾸준히 복용한다.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수시로 체크한다.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은 최소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통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한다.

○ 발병 후 3시간 내 병원 도착해야

반신마비 등 뇌중풍 초기 증상을 보이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의식불명 등 증상이 심하면 119구조대에 연락한다. 아무리 늦어도 발병 후 3시간 이전에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 중요한 시기에 병원에 오지 않고 민간요법 등 비과학적인 방법에 의지하거나 안정을 취한다고 집에서 쉬게 하면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이 생긴다.

환자는 목으로 삼키는 데 문제가 있으므로 청심환이나 물을 먹이면 안 된다. 의식이 없는 환자를 누일 때는 어깨 밑에 베개를 괴고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한다. 머리 밑에 괴면 기도가 막혀 호흡이 곤란해질 수 있다. 입 속에 토한 것이나 의치가 있으면 즉시 제거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