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0일 월요일

허리 아프고 목 뻐근하면 디스크? … 자가진단 NO!

허리 아프고 목 뻐근하면 디스크? … 자가진단 NO!


척추에 이상이 생기면 어떤 증상이 생길까. 요통은 거의 모든 척추질환에서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이며, 공통된 증상이다. 요통은 누구나 한번은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일쑤다. 그러나 척추질환에 대한 잘못된 자가진단은 자칫 증세를 악화시키거나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 아파서 허리 펴지 못해요

나이 들면서 요통이 심해지고 허리를 펴지 못할 정도로 아픈 사람이 적지 않다. 특히 60대 이후의 환자들은 심한 요통으로 인해 제대로 걷지도 못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흔히 디스크라고 판단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 정밀 검사를 하면 디스크질환보다 척추관협착증일 경우가 흔하다. 척추관협착증은 우리 몸에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노화로 인해 좁아지면서 신경을 눌러 생긴다. 척추뼈 뒤쪽에 빈 공간을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 즉 척추관이라고 부른다.

나이가 들면서 이 척추관을 둘러싼 척추뼈 마디가 굵어지거나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지는 퇴행 현상이 일어난다. 심한 요통이 생기고 척추관이 좁아지면 그 안에 신경이 눌려 엉덩이나 다리에 통증이나 저린 증상이 나타나므로 디스크로 오해하기 쉽다.

오명수 척추센터장은 "디스크는 지속적인 다리 통증을 호소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서있거나 걸을 때 즉 척추를 펴고 있을 때 통증이 생긴다. 또 척추관 자체가 좁아져 신경다발을 전체적으로 누르기 때문에 엉덩이와 다리 전체가 아픈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통증이 심해지면서 걷기 힘들고 허리를 자꾸 굽혀서 걸으므로 '꼬부랑 할머니병'이라고도 불린다. 이렇게 통증을 줄이기 위해 허리를 굽혀 걷는 형태를 계속하면 평소에도 허리를 굽히고 있게 된다. 때문에 결국 척추뼈 자체도 변형이 생긴다.

따라서 60대 이후 노년층 요통과 다리저림 증세가 심하고 특히 허리를 펴거나 보행할 때 통증이 더 심하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 어깨가 뻐근해요

목이나 어깨에 통증이 생기면 무조건 '이거 혹시 디스크 아냐?'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는 회사원이나 학생의 경우 목이며 어깨 등에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흔하다.

흔히 목 디스크와 혼동하기 쉬운 것이 바로 근막동통증후군. 이 질환은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받은 목 근육이 단단하게 뭉치면서 일어나는 증상이다. 목 디스크는 목뼈 사이의 말랑말랑한 원판 모양의 수핵이 터져 주변 신경을 누르는 것이다.

또한, 근막동통증후군은 고개를 숙이면 더 아프지만 목 디스크 환자의 경우에는 고개를 뒤로 젖힐 때 신경이 눌려 더 아픈 것이 특징이다. 뒷목의 통증이나 저린 느낌이 신경을 따라 어깨와 팔로 이어지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 봐야 한다.

신경이 심하게 눌리면 통증이 동반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손과 팔에 힘이 빠지기도 한다. 설거지를 하다가 접시를 떨어뜨리거나 물을 마시다가 물컵을 자기도 모르게 놓친다든가 전화를 받다가 전화기를 떨어뜨리는 일이 잦으면 일단 목 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 허리가 뻣뻣해져요

요통이라기보다 뻣뻣한 느낌이 더 심하다면, 특히 20대 남성이라면 류마티스질환의 일종인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이란 척추에 염증이 생기면서 점점 굳어져 움직임이 둔해지는 질환이다. 흔히 관절염 증세와 비슷해 척추 관절염이라고 불린다. 주로 20대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데 여자보다 남자가 5배 정도 더 많다. 척추 질환과 천장(엉덩이 쪽) 관절에 염증이 생기면서 초기에는 뻣뻣한 느낌이나 통증, 부종 등과 같은 증상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증세가 심해지면 척추의 연결 부위가 굳어져 마치 대나무처럼 허리가 굳어버리게 된다. 주로 아침에 허리가 뻣뻣하면서 통증이 있고 운동을 하면 호전되고 휴식 시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이 질환의 특징이다.

따라서 이 질환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운동이다. 운동은 통증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관절이 강직되는 것을 방지해주고 관절운동을 원활히 해주기 때문에 약물치료법 못지않게 중요하다.

한국일보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