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 기침, 그르렁 그르렁… 캑캑… 기관지 'SOS' 신호
건조한 날씨로 인해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우리 몸에서 대기오염에 가장 민감한 부분은 공기를 마시고 내뱉는 호흡기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차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 급성 및 만성 기관지염을 포함한 각종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기 쉽다.
■ 호흡기를 방어ㆍ보호하는 가래
오염된 공기에 장시간 노출되면 가장 먼저 가래와 기침 증상부터 나타난다. 가래와 기침은 비정상적인 분비물과 이물질을 제거해 기도를 유지하는 생리현상으로 호흡기를 방어하고 보호한다.
특히 가래는 기관지로부터 생성되는 끈적끈적한 점액성 액체로 기관지 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불순물을 잡아내 기관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면역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외부에서 들어온 유해한 물질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가래는 원래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분비되는데 이 때의 양은 매우 적어 느낄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흡연이나 세균, 바이러스의 감염 등에 장기간 노출되거나 요즘과 같은 차고 건조한 날씨 등으로 자극을 받으면 분비물이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가래는 호흡기를 보호하기도 하지만 양이 많아지면 기관지의 불순물을 쓸어내는 섬모운동을 방해하고, 염증이 심해지면서 기관지가 점점 좁아져 호흡장애와 기관지의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정상인 100명이 모인 강의실에서 분당 평균 2.5회의 기침소리를 듣는다고 할 만큼 흔한 기침은 가래를 배출하고 유해물질의 침입으로부터 폐를 지켜주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점성이 높은 가래는 기침을 해도 배출되지 않으므로 방치하면 세균 감염으로 인해 가래 색깔이 진해져 누렇게 변하거나 초록색에 가까운 색을 띠기도 한다. 때문에 심한 기침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런 기침은 염증성이 대부분이므로 초기에 잡지 않으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 가래 기침 어떻게 해소하나
가래 치료는 거담제나 진해제 같은 약을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진해제는 뇌의 연수의 기침 중추를 직접 억제하거나 기침이 일어나는 운동 신경의 원심성 반사 경로에 작용해 기침을 멈추게 한다.
그러나 가래가 끓는 기침이면 무조건 기침을 멈추게 하는 약을 먹으면 가래는 외부로 배출되지 못하고 기도나 기관지, 폐에 남게 돼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과량 복용은 적절치 않다.
거담제는 가래의 점도를 묽게 하거나 기도 내 분비물 양을 늘림으로써 가래가 쉽게 배출되도록 한다.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 의약품인 거담제 뮤코펙트(한국베링거인겔하임)는 호흡기 점막의 점액 분비를 늘려 가래 점도를 낮추고, 폐 표면의 활성물질 분비를 촉진해 가래의 점착력을 떨어뜨리는 두 가지 작용을 통해 가래가 기침과 함께 자연히 배출되도록 한다. 결과적으로 기침 원인 중의 하나인 가래를 없애 기침을 완화시켜 쉽게 숨쉴 수 있도록 만든다.
하지만 원인질환에 대한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 없이 무조건 거담제를 먹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가래와 기침을 예방하려면 스모그 등이 많아지면 가급적 외출을 자제한다. 외출한 뒤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한다.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신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가래를 묽게 만들어 담 배출을 원활하게 해준다. 실내 습도를 50~55% 정도로 유지해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게 한다. 흡연과 음주를 줄이거나 삼간다. 흡연은 호흡기 점막을 마르게 하고, 음주는 탈수 현상을 촉진한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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