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5일 목요일

수면무호흡증이면 당뇨 의심!

수면무호흡증이면 당뇨 의심!


무호흡증 환자의 40% 당뇨 추정
옆으로 누워 자고 어깨높이 베개
술담배 피하고 적정체중 유지해야

같이 자는 사람들의 잠을 방해하는 코골이는 겨울철에 더 심해진다. 공기가 건조해지고 추워지면서 코의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감기가 생겨 기도가 좁아질 가능성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코골이 자체는 주변 사람들의 잠을 방해하는 정도의 피해만 주지만, 코골이가 있으면서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나는 사람은 고혈압, 심장 및 혈관질환은 물론 당뇨에 걸릴 가능성을 높인다. 최근 국제당뇨병연맹에서는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의 40% 정도가 당뇨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 당뇨환자 넷 중 하나는 수면무호흡증 코골이 자체는 자는 동안 공기가 지나는 길이 좁아져서 나타날 수 있는 생리적인 현상으로 질병은 아니다. 하지만 코골이가 있는 사람 4명 가운데 1~2명 정도에서 나타나는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뇌졸중 등 심장 및 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코골이를 하다가 20~30초 정도 숨을 쉬지 않다가 다시 큰 숨을 쉬면서 코골이를 계속하는 증상을 일컫는다. 심한 사람은 1분 정도 숨을 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수면무호흡증은 숙면을 방해해 낮 동안의 잦은 졸림을 일으키고, 움직임을 더디게 만들어 비만의 가능성을 높이기도 한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당뇨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신홍범 코모키 수면센터 원장은 “국제당뇨병연맹이 최근 발표한 내용을 보면 수면무호흡증 환자 10명 가운데 4명 정도가 당뇨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고, 당뇨가 있는 사람 가운데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23%에 달한다”며 “수면무호흡증이 비만이나 과체중을 일으켜 간접적으로 당뇨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직접 당뇨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 가운데 비만하지 않더라도 당뇨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신 원장은 또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서 당뇨를 앓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혈당 조절이 더 어렵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며 “당뇨가 있는 사람은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당뇨 여부를 확인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겨울철에 심해지는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생기는 원인은 호흡을 관장하는 뇌 영역의 이상과 숨 쉬는 통로의 이상, 비만, 음주 등을 꼽을 수 있다. 흔한 원인이 편도선이 크거나 목젖이 길 때, 혹은 기도의 근육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 생기는 숨 쉬는 통로의 이상이다. 겨울철에 공기가 건조해지면 코나 목의 점막에 염증이 심해지면서 숨 쉬는 통로의 이상을 불러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와 함께 비만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코골이의 위험 요소다. 신철 고려대의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교수는 “평소 비만한 사람이라면 거의 대부분 코를 골고, 10명 가운데 7명 정도는 수면무호흡증의 가능성이 더욱 크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의 치료에는 수술로 숨 쉬는 통로를 넓혀주는 방법이 있고, 양압산소흡입기 등을 이용하는 비수술적인 치료도 있다. 양압산소흡입기는 잠자는 동안 기도가 열려 있도록 마스크 형태의 산소흡입기를 착용하는 방법이다. 이와 함께 잠자는 자세가 문제라면 수면조끼를 입어 잠자는 자세를 교정하는 치료 방법도 있다.

평소 생활 중에 수면무호흡증이나 코골이를 줄이는 방법이 있다. 신 교수는 “일단 옆으로 누워 자면 좋고, 어깨 높이와 수평이 되는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코와 목 주변의 근육을 처지게 만들어 코를 더 심하게 골게 하는 술과 담배는 피하는 것이 권고된다. 비만한 사람은 식사 조절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몸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이면 그만큼 코골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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