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2ℓ의 힘, 요로결석도 예방
“음식에 든 돌을 씹지 않고 삼켜서 생겼나요?”
“마시지도 못하는 맥주를 매일 3병씩이나 마셨어요”
“돌이 빠지라고 열심히 줄넘기를 했는데 안 빠집니다”
유난히도 길고 더웠던 올 여름. 비뇨기과를 찾아온 요로결석 환자들의 이야기다. 원래 속설이 많은 병은 당뇨나 고혈압 등 난치성 질환이거나 만성 질환일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요로결석도 예외가 아니어서 이렇게 속설이 있는 것은 한의학으로 전혀 치료가 되지 않다가, 현대의학이 들어오면서 절석술(배를 절개하여 돌을 꺼내는 수술)이 치료의 유일한 방법이었다.
비교적 늦은 1980년대 후반 들어서야 제대로 된 치료방법이 나온 병이기 때문이다.
◇ 결석의 주범, 칼슘과 수산
회사원 이근우(분당․39세)씨는 지난 휴가 때 아찔한 경험을 했다. 가족들과 계곡으로 피서를 가서 물놀이를 하는데, 갑자기 옆구리를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처음에는 물놀이를 잘못해서 아픈 줄 알았지만 병원을 찾아 검사결과 요로결석이란 진단을 받았다.
베스탑비뇨기과(www.bestopclinic.com) 수원클리닉 이민호 원장은 “요로결석은 평소 쇠고기, 돼지고기 등 요산함량이 많은 식품이나 우유, 요구르트, 시금치 등 칼슘과 수산이 많이 든 음식을 좋아하는 남성에게 주로 찾아온다”고 설명한다.
또한 “땀이 많이 나서 소변이 농축되는 여름에 많이 생기는데 더울 때 한잔 생각나는 맥주의 경우 호프 속에 결석의 생성성분인 수산이 다량 함유돼 있으므로 맥주가 결석의 예방에 좋다는 속설은 맞지 않다”고 지적한다.
요로결석은 비뇨기과 질환 중 요로감염과 전립선 질환에 이어 3번째로 흔하며 대개 20-30대에 시작해 중년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에 비하여 약 2배정도 많이 생기며 일생을 살면서 남성은 약 10%, 여성은 약 5%에서 생기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한 남성 전립선염 환자나 여성 방광염 환자에서도 종종 요로결석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런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평소 물을 많이 마셔두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2~3리터 가량의 물을 섭취하고 잠자기 전에도 한 컵 정도 마시도록 해야 한다.
특히 과도한 육류나 짠 음식, 과도한 음주 등은 요로결석의 원인이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이민호 원장은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은 결석이 생길 가능성이 크므로 탈수 상태에 빠지지 않고 하루에 2~3리터의 소변이 나올 수 있도록 더욱 유념해야 한다”며 “충분한 수분섭취는 결석을 치료하는데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돌의 크기가 4mm미만인 경우는 소변을 통해 자연히 배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요관이 심하게 막혀 있지 않고 열이 나지 않는다면 3주 정도는 수분 섭취와 함께 기다려 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반면 결석이 매우 크고 요로가 심하게 막혔을 때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이나 내시경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시술기간이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고 마취가 필요 없는 매우 간단한 시술법이기 때문에 환자가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 이 시술법은 합병증이 적고 반복 치료가 가능해 최근 가장 널리 사용된다.
한편, 결석이 한번 생긴 사람은 치료 후 7년 내에 60% 이상이 재발 될 수 있으므로 평소 가급적 결석을 유발하는 식품들을 줄이며 수분섭취를 늘리는 등 예방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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