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건강통념 9
‘껌을 삼켜도 건강에 해가 없다?’ 알쏭달쏭한 이 물음의 답은 ‘해로울 수도 있다’다. 껌은 다른 음식물과 마찬가지로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 돼 배설되지만, 소화기관이 약한 어린 아이들의 경우 위장에 오래 머물러 변비나 식도 막힘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널리 인식된 건강통념 가운데는 잘못된 것이나 의료진도 헷갈리는 것들이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다룬 신간 ‘Don’t Swallow Your Gum’(애론 캐롤ㆍ레이첼 브리만)를 인용 거짓 건강상식 10가지를 소개했다.
1. 추운 날씨가 질병을 가져온다?
날씨가 추우면 병에 더 잘 걸린다는 인식은 알게 모르게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증명된 바 없는 잘못된 인식이다. 저자 브리만은 “날씨가 추우면 실내에 더 오래 있게 되고 밀폐된 공간에서 쉽게 세균에 감염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2. 초록색 콧물은 박테리아 감염을 뜻한다?
저자들은 콧물이나 가래 등 점액의 색깔이 중요하다는 것도 근거 없는 건강상식이라고 말한다. 브리만은 “일부 의료진 중에도 콧물이 초록색일 경우 박테리아 감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그러나 콧물 색깔에 따라 항생제를 처방했을 때 효과가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3. 우유 마시면 가래가 많이 낀다?
미국에서 실시된 한 조사에서 대상자의 3분의 2가 이렇게 믿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 감기 환자를 대상으로 우유와 코 분비물과의 양을 조사한 실험에서, 우유를 많이 마셔도 분비물의 양이나 기침 등의 증상은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 손가락 관절을 소리 내면 관절염 생긴다?
심심하면 손가락을 ‘두둑’ 하는 사람들은 왠지 관절염이 더 쉽게 걸릴 것만 같다. 그러나 이 역시 근거 없는 속설이다. 저자들은 손가락 관절을 소리 내는 행동을 지나치게 반복할 경우 관절 변형을 가져오는 등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관절염 발생과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5. 피임약은 항생제와 같이 먹으면 안 듣는다?
꽤 많은 사람들이 피임약을 먹을 때 항생제 등을 함께 복용하면 효과가 떨어진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많은 연구를 통해 잘못된 상식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브리만은 “그런 걱정을 하느니 때 맞춰 피임약을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6. 설탕은 아이들을 흥분하게 만든다?
저자들은 부모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이를 입증했다. 한 그룹 부모에게는 아이들이 설탕음료를 마셨다고 하고 다른 그룹에는 무설탕 음료를 마셨다고 했다. 그런 뒤 각자 자신의 아이가 ‘과잉행동’을 나타내는 횟수를 적어 내라고 했다. 그 결과 설탕음료를 먹었다고 보고받은 부모들이 훨씬 더 자주 과잉행동을 보고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사실 모두 무설탕 음료를 먹은 후였다.
7 하루에 한번은 대변 봐야 한다?
이는 절반은 맞는 말이다. 규칙적인 대장운동은 변비를 막고 순환을 원활히 한다. 그러나 건강에 이상이 없더라도 매일같이 대변을 보는 게 힘들 수도 있다. 단, 일주일에 3회 이하로 화장실에 가는 사람들은 변비 증세라 할 수도 있다.
8. 소스를 함께 찍어 먹는 것은 괜찮다?
특히 한국에서는 소스를 함께 찍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저자들에 의하면, 3~6번 소스를 찍는 행동을 통해 입속 박테리아 1만 개가 옮겨진다. 또한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치즈나 초콜릿 등 진득한 소스보다 살사 소스에 더 많은 세균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 바닥에 떨어진 것 얼른 주워 먹으면 괜찮다?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얼른 집으면 별로 더럽지 않을 거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집든지 일단 타일이나 나무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엄청난 박테리아가 음식이 딸려온다. 카펫은 세균보다는 먼지가 많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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