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2일 일요일

어지럼ㆍ두통ㆍ구역질…나 더위 먹었나?

어지럼ㆍ두통ㆍ구역질…나 더위 먹었나?


지난 24일 올 들어 처음 폭염주의보가 내렸다.
지난해보다 열흘 이상 빨라진 폭염주의보는 올 여름의 무더위를 예고했다. 더위가 피로를 재촉하면서 심신의 무기력함호소하는 이들도 부쩍 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두통과 어지럼증,구역질 등 고체온증의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 더위가 가져올 수 있는 질환의 위험성과 이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예방법을 알아본다.

▶더위를 먹은 증상들

=열탈진은 뜨거운 날씨에 대항하기 위한 신체반응이 더 이상 작동하지 못하는 상태로, 열피로라고도 불린다. 목이 마르고 어지럽고 맥이 빠지며 몸을 잘 움직일 수도 없다. 구역질이 나고 계속 땀이 흐른다. 체온은 정상이지만 피부는 차고 끈적거리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옮기고 충분히 물을 마셔야 한다. 빠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열사병으로 발전할 수있다.

다리에 쥐가 나는 것처럼 팔다리는 물론이고 내장근육까지 경련을 일으킨다면 열경련이다. 더운 날씨에 심한 운동이나 일을 하다 생길 수 있다. 체온이나 맥박이 정상이라도 피부는 차고 진땀이 난다. 몸이 더워지면서 다리나 발목이 붓는 열성 부종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다리를 높게 들어올린 채로 있는 것이 좋다. 그래도 붓기가 빠지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혈압이나 심장보호제 관련 약을 복용하고 있는 이들은 더운날 야외에서 갑자기 어지럼증이 생겨 쓰러지는 열성 기절도 조심해야 한다.

더위와 관련해 가장 위험한 상황은 열사병이다.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만큼 즉시 응급실로 옮겨 치료받아야 한다. 더운 날 에어컨이 없고 환기가 안 되는 집에 오랜시간 있거나 뜨거운 햇살 아래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에 생긴다. 특히 노인이나 만성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 알콜중독자들의 경우 더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열사병은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것이 첫 번째 증상이다. 윤종률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 여름에 더위로 사망했다는 뉴스는 대부분 열사병으로 인한 것"이라며 "열사병에 걸리면 체온은 39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피부는 건조하면서 뜨거우며 헛소리를 하거나 비틀거리며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분섭취가 관건

=여름철 일기예보를 체크할 때는 비가 오는지 여부와 함께 습도와오존지수, 그리고 폭염주의보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윤종률 교수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날 낮 시간엔 야외 활동이나 운동을 자제하고 사람이 많은 곳에는 가지 않는 것이 더 좋다"며 "의식적으로 자주 휴식을 취하고 더울 때 샤워나 목욕 하는 것은 좋지만 준비없이 물에 들어가거나 갑자기 찬물로 사워를 하는 것은 심장마비의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물은 최소한 큰 잔으로 하루 8잔 이상 마셔야 체온 조절이 된다. 땀이 많이 나 탈수현상이 생기기 쉬운 만큼 평소 물이나 과일주스, 채소주스를 많이 마셔 수분섭취를 한다. 카페인 음료나 술은 되려 탈수현상을 촉진시킬 수 있다.
이연 서울시북부노인병원 내과 부장은 "노인들의 경우 비알콜성의 음료 섭취뿐 아니라 염분과 미네랄을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무더위로 인해 수면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과도한 육류 섭취는 열이 많이 생산되고 수분 손실도 커지므로 피하는 것이 좋으며, 심부전, 신부전, 간부전 등으로 인해 저염식을 한다면 염분을 보충하기 전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안에서는 햇빛가리개를 활용해 햇빛을 막아주고 창문을 열어서 자주 환기를 시키며밤 중에도 창문을 열어 집안을 서늘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옷차림도 화학섬유 옷보다는 면으로 만든 옷을 택하고 검은 색 계열보다는 밝은 색 옷으로 고른다. 늦은시간의 과다한 운동은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정신적 긴장감을 줄 수 있는 드라마시청, 컴퓨터 게임 등도 잠을 쫓는 요인이 된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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