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저림·통증 예방 스트레칭이 효과적
손저림 증상으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정숙자(42)씨. 저림증상이 있다가도 손가락이 멍멍해지는 등 감각이 무뎌져 어떤 물건을 잡을 때 힘이 실리지 않아 물건을 놓칠 때도 많다고 하는데... 걸레를 짤 때는 손목부위가 ‘찌릿’하게 아파 집안일 하는 것이 두려워질 정도란다. 손저림 증상도 병인가 싶어 병원을 찾은 정씨는 뜻밖에 손목터널 증후군이란 병명을 진단 받았다. 신경이 손목 터널 내에서 압박을 받아, 손저림 증상과 통증이 발생한 것이다.
손에는 3개의 신경이 분포하는데, 손목터널 증후군에서 압박받는 신경을 ‘정중신경’이라고 한다. 이 신경은 새끼 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의 감각과 엄지 손가락을 움직이는 근육에 작용을 한다. 따라서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통증과 손저림 증상, 감각 둔하, 정밀한 손사용의 장애가 발생한다. 가장 전형적인 증상은 잠을 잘 때 손저림 증상이다. 또한 손가락의 감각이 멍멍하고 무뎌졌거나 주머니에서 동전을 집기가 어렵고, 물건을 잡지 못하고 힘이 없어서 떨어뜨린다면 이것도 특징적인 증상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비만한 중년 여성에서 보다 흔하고, 당뇨, 갑상선 기능 장애, 만성 신부전 환자에서 보다 흔하다. 스스로 검사해 볼 수 있는 검사로는 양측 손등을 서로 맞대고 손목을 90도로 꺽은 자세에서 약 1분간 유지할 때 손저림 증세가 유발되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다. 손목을 90도로 꺾으면 손목터널이 좁아지고 신경의 압박이 더 심해지므로 손저림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20대, 30대에서도 이 질환이 증가 추세에 있는데, 이는 키보드나 핸드폰 문자사용으로 과거에 비해서 손의 사용이 상당히 늘었기 때문이다. 손목 터널 증후군이 발생하면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손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그리고 소염제 복용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손목 부목을 이용하여 약 2∼3주 정도 고정하는 것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 부목이란 반 깁스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접착포로 되어있는 상품화된 부목은 착용이 편리하다. 손목 터널은 손목을 굴곡하면 좁아져서 신경이 더 압박을 받기 때문에 손목 부목을 이용하여 손목이 반복적으로 굴곡 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할 때나 잘 때 부목을 대면 효과적이다. 이 정도만 시행해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약 3주 내로 증상의 소실 혹은 완하를 기대할 수 있다.
손목 터널 증후군의 예방법으로는 과도한 손사용을 줄이는 것과 바른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손목에서 신경이 압박을 받아서 나타나는 증상인 만큼 손목이 구부려진 상태로 장시간 작업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컴퓨터 자판과 의자의 높이를 잘 맞추어야 하고 손목받침대가 있는 마우스패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가끔씩 손목, 손가락 등을 움직이며 스트레칭 운동을 해 주는 습관을 붙이면 좋다.
일단 손저림 증상이 발생하면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손목 터널 증후군도 조기에 치료하면 간단히 부목이나 약물치료로 완치가 되지만 방치할 경우에는 신경 손상이 진행이 되어서 수술을 시행하더라도 완치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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