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7일 금요일

나이 들면서 키 줄어든다면, 골다공증 의심

나이 들면서 키 줄어든다면, 골다공증 의심


노인형 체형·만성허리통증 유발…갱년기 여성 정기검사로 예방

얼마전 건강검진을 받은 김선자 씨(55세)는 키가 예전에 비해 2cm 정도 줄어든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155cm 정도로 알고 있던 자신의 키가 153cm로 나와 몇 번을 다시 쟀으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 키가 줄어든다던 얘기에 그냥 무심코 넘어가려 했으나 골밀도 검사 후 골다공증 위험 진단을 받고, 자신의 줄어든 키가 골다공증과 관련이 있다는 설명을 듣게 됐다.

노년기에 접어든 사람들에게서 가장 흔히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나이가 들면 키도 줄어든다”는 말이다. 키는 키를 재는 기계와 상황 등에 따라 약간씩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만약 젊은 시절보다 확실히 키가 줄어들었다는 느낌이 생길 때는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골다공증이란 말 그대로 뼈에 구멍이 나 골밀도가 낮아진 상태를 말한다. 나이가 들면서 뼈를 구성하는 핵심성분이 빠져나가면서 뼈의 조직은 성글게 되고, 거칠어지며, 얇아지게 된다. 이러한 구조적 약화는 키가 작아지고 등이 굽는 뼈 변형을 불러오게 돼 전형적인 노인체형으로 바뀌게 하는 주원인이 된다.

겉모습 변형뿐 아니라 척추 주위에 있는 신경이나 근육이 눌려 만성허리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노년층에게 생기는 허리통증의 절반은 골다공증에서 비롯된 척추의 압박골절이 대부분일 정도다.

골다공증은 그 진행 과정 및 경과에 따른 변화양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소리 없는 도둑’이라 불린다. 뼈는 겉으로는 변화 없이 그대로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계속해서 흡수되고 재생성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뼈는 20∼30대에 최대 골질량을 형성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혹은 여러 원인에 의해 점차 뼈의 골질량이 줄어들게 된다.

아무런 증상 없이 뼈에서 영양성분이 빠져 나가면서 서서히 진행되다가 45세 이후부터 급격히 진행돼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에 심각한 상태에 이르게 된다.

골다공증 환자들은 자신이 골다공증이라는 사실을 전혀 자각하지 못하다가 일상 생활 중 넘어지거나 부딪히면서 골절 사고를 당해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으로 진단 받은 후에는 단기간 회복이 불가능하고, 골절 등 그 후유증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과 조기진단을 통한 신속한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골다공증은 그 진행 과정을 의심할만한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해서 골다공증 여부를 체크해 봐야 한다. 부모님이 골다공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골다공증 위험이 높으며, 여성의 경우 폐경 후 칼슘 대사와 관련이 있는 여성 호르몬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골다공증에 걸리기 쉬워진다.

따라서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과 갱년기 이후 여성들은 무엇보다도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튼튼마디한의원 심우문 원장은 “한방에서는 골다공증을 ‘골위’, ‘골비’, ‘골고’라고 하는데,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우슬, 녹각, 별갑, 홍화 등의 약재를 넣은 한약 처방인 ‘교제’를 넣은 한약 처방으로 치료하게 된다”며 “이러한 처방은 뼈를 탄력 있고, 단단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면서 골다공증 증상을 개선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그 외 약침요법,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하면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의 예방법

▲청소년기, 젊은 성인 : 뼈를 형성해 나가는 시기로 적절한 영양섭취와 운동이 중요.

① 균형 잡힌 식생활과 적절한 칼슘 섭취를 하도록 한다.

② 적절한 햇볕 노출과 신체활동량(운동량)을 유지한다.

③ 흡연, 음주를 삼가 하고, 탄산음료, 카페인 섭취는 절제하도록 한다.

④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인한 섭식장애를 피하기

⑤ 일주일에 3회 이상, 30∼40분 정도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중년, 노년기 : 뼈의 영양성분이 빠져나가는 시기로, 적절한 운동과 칼슘섭취를 통해 뼈의 영양손실을 막고, 뼈의 영양을 유지 하며 근력을 키우면서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

(5가지 방법에 2개항 추가)

⑥ 걷기, 수영, 에어로빅등과 같은 근력운동을 한다.

⑦ 규칙적인 골다공증검사로 조기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류장훈 기자 rjh@kmib.co.kr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