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먹으면 뇌졸중 증상 완화
분당서울대병원 뇌경색 환자 1천600여명 조사
심장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하면 뇌졸중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14일 뇌졸중학회 춘계학술대회 자료집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 김욱주·배희준 교수팀은 2004~2008년 뇌졸중센터를 찾은 1천622명의 뇌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평소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그룹 1천132명(69.8%)과 뇌경색 발생 7일 전 아스피린을 복용한 환자그룹 490명(30.2%)으로 나눠 뇌졸중 발생 때 증상의 정도를 비교조사했다.
이 결과 아스피린을 복용한 환자그룹은 미국 국립보건원에 만든 뇌졸중척도(NIHSS) 점수가 비교적 경미한 5.17에 그친 반면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는 환자그룹은 6.23으로 상대적으로 증상이 더 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증상별 NIHSS 점수를 보면 뇌경색의 주된 발병원인인 동맥경화의 경우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이 5.07점인데 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은 그룹은 7.06점으로 1.99점 차이를 보였다.
또 소동맥폐쇄는 4.72 대 5.03의 점수비율을 보였으며, 심인성색전증 증상도 6.09 대 6.89로 복용그룹에서 더 낮았다.
배희준 교수는 "평소에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뇌졸중이 발생하더라도 복용하지 않은 경우보다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아스피린 복용이 우리나라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동맥경화로 인한 뇌경색에서 증상 완화 효과가 뚜렷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미국 보건후생부 산하 질병예방특별위원회(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가 발표한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에 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은 44-79세 남성과 55-79세 여성에게 심장병 예방차원에서 아스피린 복용을 권고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오는 16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리는 대한뇌졸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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