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빠진 치아 다시 살릴 수 있을까?
공놀이를 하거나 자전거를 타다가 혹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다가 넘어지거나 얼굴을 부딪히는 사고로 치아가 빠져버린다면? 황당하고 당황스럽겠지만 침착하게 대처한다면 빠져버린 치아도 얼마든지 다시 살려 쓸 수 있다.
이렇게 사고로 치아가 빠지는 경우는 돌출입 성향의 위턱 대문니(중절치)에서 특히 많고,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는 나이인 7세에서 10세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빠진 자기 치아를 다시 제자리에 식립하여 살리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시간 요소이다. 즉 빠진 시간과, 치과에서 치료가 들어간 시간의 차이가 짧을수록 예후가 좋다.
30분 이내에 자기 치아를 재식하면 성공률은 95% 이상으로 치근 흡수 같은 합병증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2시간 이내에 자기치아를 재식한다면 성공률은 80% 정도로 높지만, 이 경우는 치근 흡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것은 치주인대의 생활력은 치아가 빠진후 30분이 경과하면서 빠른 속도로 괴사하기 때문이다. 자기치아이식의 성공여부는 치주인대(치아를 주변의 뼈와 연결해 치아를 지지하고,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것)의 생활력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치아가 사고로 빠지면 제일 중요한 것이 치과에 되도록 빠른 시간 내에 빠진 치아를 가져 가는 것이란 사실을 명심하면서 빠진 치아를 깨끗이 세척한다. 치아의 세척은 생리식염수가 제일 좋으나 생리식염수가 없는 경우 우유에 세척하여도 무방하다.
빠진 치아는 치과에 오는 동안 우유에 담아 보관한다. 가능하면 우유에 소금 한 스푼 정도 섞은 정도의 농도가 더 좋다. 세척과 마찬가지로 보관에 있어서도 생리식염수가 제일 좋은데, 여의치 않을 경우 자기 혀 밑에 빠진 치아를 넣어두고 치과에 가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이렇듯 빠진 자기 치아를 우유, 생리식염수 혹은 혀 밑에 보관하여 치과에 가져와야 하는 까닭은 치주인대의 생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빠진 자기 치아는 치주인대만 살아 있다면 다시 원래 자리에 삽입되어(자기치아이식) 얼마든지 생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치아가 빠진 직후부터 치과에서 시술이 이루어지는 모든 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이 모든 과정이 30분 이내에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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