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25일 목요일

“허리 구부리는 게 편하다” 척추관협착증 신호일수도

“허리 구부리는 게 편하다” 척추관협착증 신호일수도


허리를 구부정하게 앞으로 숙이고 걷는 이들, 남들이 볼 때는 불편해보인다. 정작 당사자들은 구부정하게 구부리는 것이 더 편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허리를 똑바로 펴면 오히려 통증이 느껴져 점점 앞으로 숙이게 되는 것이 바로 척추관 협착증이다.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허리질환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허리디스크’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지만, 척추관 협착증 역시 많은 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척추관 협착증도 디스크처럼 척추 디스크가 변성되면서 발생하는 것인데, 디스크가 압박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척추 사이의 신경 구멍, 척추 뼈 사이의 신경 구멍들이 좁아지면서 발생하게 된다.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척추관이기 때문에 이 부위가 좁아진 질병, 즉, 척추관 협착증이라 한다.

중년 이후 진행되는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는 이러한 척추관 협착증의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어느 날부터 허리를 구부리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지거나, 바로 누워서 자는 것이 힘들어 질 때, 오랫동안 걸을 때 다리 전체가 아프면서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면 척추관 협착증일 가능성이 높다. 허리 디스크와 가장 큰 차이는 허리를 구부려야 편안하다는 것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자신이 척추관 협착증일지라도 쉽게 인지하기 힘들다. 또한 걷다가 요통이나 다리 통증을 느껴도 잠시 휴식을 취하면 이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더더욱 질환 유무를 초기에 알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증상이 심각해질수록 혈관에 피를 제대로 공급할 수 없을 정도로 신경이 심하게 좁아지고 눌리면서,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려서 고통스럽거나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주저앉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경미하면 보존치료, 심각하면 수술해야

인천21세기병원 의료진은 어떤 질병이든 그렇듯이, 척추관 협착증 역시 증상이 경미한 초기에 발견할 경우에는 간단한 보존 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인천21세기병원 이완수 부장원장은 “하지만 보존치료로 호전이 없는 경우, 질병이 많이 악화된 경우에는 좁아진 신경통로를 넓혀주는 수술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증상이 경미할 경우 보존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보존 치료로도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신경통로를 넓혀주는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술적인 치료로는 현미경레이저 수술, 신경감압술, 인공디스크 수술 등이 있다.

먼저, 현미경 레이저 수술은 두꺼워진 척추관절과 인대를 제거해서 피가 잘 통하지 않았던 신경에 피가 잘 통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주는 수술이다. 척추관 구멍이 넓어지게 되면 다리 저림 현상이나 통증은 사라지게 된다. 현미경레이저 수술은 부분마취 후 레이저로 진행되며, 최소상처주의로, 시술 후 흉터는 거의 남지 않는다. 또한 시술 후 바로 다음 날 부터는 보행도 가능할 정도로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저림증이 심해서 양쪽 다리 모두 저리는 경우에는 양측 신경감압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는 한 쪽 통로를 통해 반대쪽의 허리 근육이나 뼈 조직을 피하여 압박이 되고 있는 양측의 척추 신경을 풀어주는 대표적인 최소침습적 수술이다. 이 역시 최소 상처로 시술되고 시술 후 효과도 만족도가 높아 많이 시술되고 있다.

인천21세기병원 이완수 부장원장은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초기에 전문의를 찾아 치료하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환자별로 정확한 수술범위와 방법을 잘 선택해 보다 성공적인 수술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중년 이후에 발생되는 척추관 협착증은 자연적인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로 서서히 나타난다. 따라서 평소 허리운동을 꾸준히 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허리에 무리한 힘을 가하는 등 허리건강을 살피는 습관을 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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