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수면습관, '턱관절 통증' 키운다
평소 턱관절이 썩 좋지 않았던 박모씨(31·여·주부)는 몇 일 전 열대야를 참지 못하고 시원한 맥주에 마른오징어를 먹고 난 후에야 잠이 들 수 있었다.
그날 이후 식사를 못할 정도로 턱의 통증이 심해져 턱관절클리닉이 있는 치과를 방문해 턱 엑스레이 촬영과 함께 증상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했다.
박씨는 다행히 의사선생님으로부터 "턱의 구조에는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소견을 듣고 간단한 처방과 함께 집으로 향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였을까?
광화문에서 치과를 개원하고 있는 김준배 원장은 "턱관절 통증은 턱 뿐만 아니라 턱 주변의 근육들이 긴장하거나 무리하게 사용됐을 때 복합적인 양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평소 모로 누워서 잠을 잤던 박씨의 수면자세도 문제였다.
김 원장은 "잠자는 자세 뿐만 아니라 이를 악물거나 가는 습관도 턱에는 무리를 일으키는 요인"이라며 "아침에 일어났을 때 턱이 뻑뻑하거나 잘 벌어지지 않을 경우 교합장치를 끼워 수면 중 치아와 턱관절 부위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평소 턱관절에 통증이 있는 환자들은 관절주변 근육부위를 따뜻한 물수건으로 틈나는 데로 찜질과 함께 가벼운 마사지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김 원장은 조언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해지거나 입이 벌어지지 않는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의에게 보다 정밀한 진단을 받고 필요에 따라서는 교합안정장치 등의 보조기구를 사용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연환기자 kyh@newsis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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