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28일 금요일

대장암 검사,40대부터 2∼3년마다 받아야

대장암 검사,40대부터 2∼3년마다 받아야


대장암의 위험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대장암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체 암 발생 중 4위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서구식 식습관이 대중화되면서 위암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2005년 암 환자 분석보고서’를 통해 2005년 12만3741건의 암 발생 건수 중 대장암이 1만5233건으로 전체 암 가운데 12.3%로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암 발생 건수 중 2위에 해당된다.

특히 최근엔 40∼50대의 연령층에서 대장암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건보공단이 2006년에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발생한 대장암 환자 1만5233명 중 37%인 5664명이 50대 이하로 조사됐다. 대한대장항문학회 조사에서도 503명 중 50대 이하 환자가 42.5%(40대 이하, 18.5%)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40세 이상이면 소리 없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복병’인 대장암은 미리 검사하는 것이 최상이라는 게 전문의들의 충고다.

대한대장항문학회 전호경 이사장(삼성서울병원 외과)은 “대장암은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며 “학회는 대장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장암 왜 생기나

대장암은 유전성이 강한 질환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대장암은 지방 과다 섭취, 섬유소 부족 등 잘못된 식습관과 음주, 흡연, 비만이 주요 발생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또 환자의 90% 이상이 40세 이상에서 발생한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대장 표면을 덮고 있는 대장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한다. 이 세포들이 증식을 시작하고 ‘용종’이라 불리는 양성종양을 만든다. 이 용종들이 크기가 커지면서 용종을 구성하고 있는 양성 세포들이 암 세포로 바뀌고 이 암 세포들이 증식하고 크기가 커지면서 장벽을 침범하거나 신체의 다른 부분으로 전이되는 과정을 거친다.

특히 대장의 용종과 암은 그 크기가 커지기 전까지는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또 증상이 나타났을 때도 치질과 같은 질환과 혼동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배변 시 출혈이다. 빈혈이나 지속적인 복통, 변비나 지속되는 설사 같은 배변 습관의 변화가 있을 때는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복통과 함께 3개월 동안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 3∼4㎏의 몸무게가 줄었다면 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 식사 후 배가 아프고 조금 지나면 다시 괜찮아지는 현상이 발생하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변비가 심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장내에 독성물질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지방식과 육류 섭취는 독성물질을 증가시킨다. 장운동이 부족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오랫동안 앉아서 일하는 사람은 장운동이 부족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유산균 음료를 많이 섭취하고 틈틈이 걷는 운동을 하는 게 좋다. 매달 맥주를 15ℓ 이상 섭취하는 사람도 대장암에 많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40세 이상 2∼3년에 한번씩 검사

일단 가족 중에 대장 관련 병력이 없다면 50세부터 5년마다 한 번씩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요즘 40대의 대장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비만하고 흡연과 음주를 즐기는 사람이면 40대라도 2∼3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대한대장항문학회 홍보위원장 서광욱 교수(아주대학병원 외과)는 “대장암은 1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0%를 넘는다. 또 용종 절제를 통한 예방이 가능하다”며 조기검진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대장암의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이다. 암 주위의 림프절 등에 암이 퍼져 있다면 항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같은 부가적인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직장암은 항문으로부터 15㎝ 이내에서 발생한다.

경우에 따라 직장에 위치한 양성용종, 조기 직장암은 항문을 통해 제거될 수 있다. 종양이 항문에 매우 가까이 있다면 모든 직장과 항문을 제거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장루(인공항문)를 만들게 된다.

최근에는 수술 기술의 발달로 과거에 비해 인공항문을 만드는 경우는 많이 줄었으며 항문을 살리는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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