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3일 목요일

연골 손상 치료, 젊을 때 받아야

연골 손상 치료, 젊을 때 받아야


40대 초반의 여성 김모씨는 언제부턴가 날이 흐리거나 많이 걸은 후에 무릎이 콕콕 쑤시고 아팠다. 아직 젊은데..라는 생각에 그냥 지나갔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결국 퇴행성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외상으로 인한 연골 손상을 방치해 관절의 퇴행이 가속화되었다는 것. 20여 년 전 처음 하이힐을 신던 무렵 넘어져 무릎을 다친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원인이었다. 문제는 이미 퇴행성 관절염이 상당히 진행되어 보존적 치료나 관절경 수술 같은 비교적 간단한 처치로는 치료가 힘들다는 점이다.

퇴행성 관절염 되기 쉬운 대표적 연골 손상

연골 손상은 대개 외상 때문에 많이 발생하는데 운동을 하거나 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무릎에 타격이 올 경우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하이힐을 즐겨 신는 젊은 여성들은 무릎 연골이 말랑말랑하게 연해지다가 결국 없어지는 연골연화증을 조심해야 한다. 불편한 신발 착용으로 무릎에 지속적인 무리가 간 상태에서는 조금만 심하게 무릎 앞쪽을 부딪쳐도 연골연화증이 생길 수 있다. 연골 연화증이 심해지면 결국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한다. 무릎을 굽힐 때 통증이 심해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고, 앉았다 일어날 때 뻐근하고 아픈 것이 증상이다.

퇴행 변화 시작되면 연골 이식술도 쉽지 않아

앞서 김씨의 경우처럼 무릎을 다쳤을 때 연골이 손상된 것을 모르고 방치하게 되면, 연골이 결손된 부위가 점점 넓어진다. 이후 나이가 들어 노화가 시작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되고, 치료가 더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 환자 나이가 젊을 때는 인대 조직이 건강하고 연골이 탄력이 있어 재생 성공률이 좋지만,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된 환자는 연골세포 증식이 어려워 이식 수술이 실패할 확률이 높다. 50세 미만에 연골 이식술을 받게 되면 보험이 적용되고 재생도 잘 된다.

연골 손상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꾸준한 근력운동을 통해 무릎관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을 단련시켜 관절을 탄탄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무릎에 전해지는 충격을 주변 인대와 근육에서 흡수해 주면 연골로 전달되는 충격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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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내에는 반달 모양의 구조물이 있는데 바로 반월상 연골이다. 반월상 연골은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우리가 무릎 뼈끼리 부딪치는 위험 없이 각종 스포츠를 즐길 있는 것도 반월상 연골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한 파열 아니면 손상되어도 자각 쉽지 않아

그러나 아무리 반월상 연골의 충격흡수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지나치면 충격을 이기지 못해 찢어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축구나 농구처럼 과격한 운동을 하다가 다리가 틀어지거나 갑작스레 착지를 할 때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반월상 연골이 손상되어도 초기에는 자각이 쉽지 않다는 것. 무릎 인대의 경우 손상되면 무릎 구조가 불안정해지고 통증과 함께 근육경련이 생길 수도 있지만, 반월상 연골은 손상되어도 걷는 데 크게 무리가 없고 며칠 지나면 통증도 가라앉는다. 심한 충격으로 반월상 연골이 찢어졌다면 무릎이 붓거나 걸을 때 통증이 느껴지지만 노화로 인해 연골이 손상된 경우에는 자각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등산이나 운동을 하다 무릎에 충격을 준 후 통증이 있으면서 무릎이 잘 펴지지 않는 느낌이 들면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통 무릎 바깥쪽보다는 안쪽 연골을 더 많이 다치며, 무릎이 힘 없이 꺾이거나 굽혔다 펼 때 소리가 나기도 한다.

반월상 연골 손상은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중년 이하 연령층에서 흔히 발생한다. 연골 손상은 나이에 따라 원인이 다른데 20~30대는 축구나 농구와 같은 격렬한 스포츠 화동 중 손상되는 경우가 많고, 40~50대는 노화로 인해 가벼운 일상생활 중 찢어지는 경우가 많다.

손상된 연골, 이식술로 치료 가능

반월상 연골 손상의 치료는 찢어진 연골을 봉합하거나 손상 부위를 잘라내는 방법을 사용한다. 봉합술의 경우 관절 내시경을 이용하므로 상처가 크지 않고 합병증 우려도 적지만, 절제술은 잘라낸 부분만큼 반월상 연골의 충격 흡수 기능이 상실되므로 조기 관절염의 위험이 크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골판을 절반 이상 절제한 경우 5년 이후 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약 62%에 이른다.

최근에는 손상된 연골을 봉합, 절제하는 치료가 힘들 경우 타인의 정상적인 연골로 교체하는 이식술도 개발되어 임상에 적용되고 있다. 관절 내시경으로 손상 없는 깨끗한 상태의 연골을 이식하며, 이식 후 보통 4주면 보행이 가능하고 입원기간은 1주일 정도다. 특히 반월상 연골이 50% 이상 손상된 경우 효과적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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