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12일 화요일

맨발로 많이 모이는 곳은 `무좀` 감염 위험

맨발로 많이 모이는 곳은 `무좀` 감염 위험

대한의사협회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가 5월의 질병정보로 '곰팡이 피부질환'을 선정하고 질환별 임상 특징과 치료법에 대해 소개했다.

협회에 따르면 '곰팡이'로 불리는 진균은 피부의 각질층, 모발, 손·발톱과 같은 케라틴에 기생해 번식함으로써 피부 표면에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무좀균은 우리 몸 모든 부위의 피부에 침범할 수 있지만 주로 발이나 손, 손발톱, 사타구니 등에서 질환을 일으키며, 발무좀, 손발톱무좀, 완선, 어루러기 등이 이에 포함된다.

■ 발무좀 = 발 무좀(족부 백선)은 발가락 사이, 특히 4번째 발가락과 5번째 발가락 사이나 3번째와 4번째 발가락 사이에 가장 많이 생긴다. 주로 발가락 사이 피부가 짓무르고 습기에 불어 허옇게 되거나 갈라지며 각질이 벗겨지기도 한다.

땀이 많이 나면 불쾌한 발 냄새가 나기도 하고 때로는 가려움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한 발바닥이나 가장자리에 심하게 가려운 물집이 잡히기도 하고, 가려움증 없이 발바닥의 각질이 전체적으로 두꺼워져 고운 가루처럼 비늘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비늘에는 곰팡이가 많이 들어있어서 목욕탕처럼 사람이 맨발로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발로 전염될 수 있다. 특히 발에 습도가 높은 환경이 유지되거나, 당뇨병이나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걸어 다니면서 피부에 손상이 생긴 틈을 통해 감염될 위험이 더 커진다.

발무좀을 예방하려면 우선 발을 하루 1회 이상 깨끗하게 씻고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는 더 자주 씻는 것이 좋다. 또 발을 씻은 후에는 통풍을 잘 시켜 발가락 사이까지 잘 말리고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땀은 빨리 닦고 양말을 신어 신속하게 흡수시킨다.

신발은 조이는 것 보다 발가락이 나오는 샌들이나 통풍이 잘되는 신발이 좋으며, 굽이 낮고 앞이 좁지 않은 잘 맞는 편안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 낡은 신발이나 남이 신던 신발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일단 발무좀이 생기면 항진균제 연고를 발라 치료해야 하는데, 1-2회 정도 병변과 그 주변부에 바르면 된다. 다 나은 것 같더라도 2~3주간 계속 더 바르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간혹 무좀으로 갈라진 피부를 통해 균이 들어가 급성 염증이나 2차 감염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발가락이나 발등이 붓고 붉은 색을 띄며 통증을 동반 할 수 있고, 병변부에서 진물이 나기도 한다. 이때는 의사와 상담 후 처방된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며, 필요에 따라 냉습포나 소독약을 희석시켜 세척하는 치료가 도움이 된다.

■ 손무좀 = 손무좀은 발무좀과 달리 전체적으로 표면이 두꺼워지는 게 특징이며 한쪽 손만 주로 침범한다는 점에서 손습진과 구별된다. 치료는 발무좀과 같이 국소 항진균제 연고를 바르면 된다. 손을 물에 너무 자주 담그지 않는 생활 습관이 손무좀 예방에 도움이 된다.

■ 손발톱 무좀 = 손발톱 무좀이란 곰팡이에 의한 손톱 또는 발톱의 감염증을 말하는데 치료하지 않은 손, 발의 무좀을 장기간 방치했을 때는 2차적으로 발생한다. 주로 발톱에 생기지만 손톱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

손발톱에 무좀이 생기면 손발톱 모양이 변형되고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희거나 노란색을 띄며, 두꺼워지지만 광택을 잃고 잘 부스러진다. 손발톱 아래에 각질이 쌓이고 아래쪽 피부와 분리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발톱 모양이 변형된다고 해서 모두 무좀인 것은 아니며, 이중 절반은 외상에 의한 변화이거나 건선 등 다른 피부질환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손발톱 무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발이나 몸에 무좀이 있을 경우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고 발톱은 일자로 깎고, 감염된 발톱을 가장 마지막에 깎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손발톱 무좀은 손, 발무좀과 달리 연고만으로 치료가 잘 되지 않고 항진균제를 수개월간 복용해야 만 70~90% 정도의 성공률을 보인다. 최근에는 매니큐어 형태로 된 손발톱 무좀치료제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먹는 약에 비해서는 치료 효과가 좋지 못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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