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 시 다리 저리고 터져나갈 듯 아프면 척추관협착증 의심
65세 최OO씨는 약 6개월 전부터 오른쪽 다리가 저리는 증세로 고생하고 있었다.
최씨는 물리 치료와 약물 복용 등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증상은 사라지지 않았고 오래 걷는 것도 더욱 어려워졌다.
최씨는 한방에서 침을 맞는 등의 치료를 해보기도 하며 보존적 치료에 의존하다가 자녀들의 권유로 척추 병원에 방문하게 되었다.
MRI 검사 결과 척추관협착증이었으며 환자에게는 ´편측 후궁 절제를 통한 양측 신경관 감압술´이 시행되었다.
수술 후 약간의 통증이 있었지만 곧 회복되어 보행이 가능하였고 다리 저림 증세도 90%이상 좋아졌다.
최씨는 특별한 후유증 없이 일상생활에 복귀하였다.
퇴행성 변화 원인, 척추관 좁아져 신경 압박
최씨처럼 일반적으로 말하는 척추관협착증은 5~70대에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으로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앞에 있는 디스크가 밀려나오거나 뒤에 있는 후관절, 황색인대 등이 두꺼워지면서 좁아져 결과적으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압박하는 상태를 말한다.
걷기 힘들고 쪼그리고 앉으면 편해져
특징적인 증상은 다리로 가는 신경이 눌려 다리에 피가 안 통하는 것처럼 엉덩이 혹은 다리나 발이 저리게 된다.
짧게는 10미터에서 보통 100~200미터를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터져나갈 듯이 아프다가 쪼그리고 앉아 쉬면 좋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신경구멍이 넓어지고 뒤로 젖히면 신경구멍이 좁아지므로 환자는 아예 허리를 앞으로 구부정하게 굽혀 걷는 경우가 많고 걷다가 주저앉으면 증상이 완화되므로 앉아서 쉬었다가 다시 걷게 되는 증상을 반복하게 된다.
또한 바로 눕거나 엎드려 자는 것이 힘들고, 옆으로 누워 엉덩이나 무릎을 구부리고 자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게 된다.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 중 자전거를 타고 있는 동안에는 발이 저리지 않는다고 하는 데 이것은 허리를 구부리고 있는 것과 같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허리의 통증보다 보행 곤란이 가장 큰 장애이므로 허리의 통증은 별로 호소하지 않지만 잘 들어 보면 이전부터 요통이 있었던 경우가 많다.
증상이 가벼우면 물리 치료, 약물치료, 요추 신경 경막 외 주사요법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 볼 수 있다.
하지만, 6개월에서 1년 이상 보행에 지장을 주고 이러한 보존적 치료들에 반응이 없을 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편측 후궁 절제를 통한 양측 신경관 감압술´, 고령 및 전신 질환자들도 안전
수술방법은 일반적으로 간단한 수술 현미경 및 레이저를 이용한 편측 또는 양측 후궁 절제술부터 심한 정도의 협착증 및 척추 불안정을 동반한 경우의 추체간 골융합 및 척추경 나사못 고정술 등이 있는데 골다공증이 심하거나 고령 및 전신질환으로 장시간 수술이 위험한 경우에는 시술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편측 후궁 절제를 통한 양측 신경관 감압술´이 개발되어 이러한 경우들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게 되었다.
기존의 척추관 양측 심한 협착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측 후궁 절제가 불가피 하였지만 기술적으로 한쪽 후궁 절제를 통해 반대편 추궁의 절개 없이도 양측 모두의 협착된 척추뼈를 제거하여 신경 구멍을 넓힐 수 있는 최신 기법이다.
기존수술과 달리 허리 근육 손상이 거의 생기지 않고 수술 후 척추 불안정 상태도 생기지 않기 때문에 골다공증, 고령 및 전신 질환자들에게 권장할 만한 수술법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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