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에 돌’ 방지하려면 과일·식이섬유 즐겨라
담낭에 돌 생기면 60~80% 무증상
눈에도 돌 … 방치하면 이물감에 염증
우리 몸 안에도 돌(stone)이 있다. 담석·요석·치석·이석 등이다. 모두 돌 석(石)자가 들어간다. 크기·모양·주성분·원인 등은 제각각이다. 몸 안에 돌이 있어도 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담낭 담석이 여기 속한다. 그런가 하면 담관 담석·요석·치석 등 몸 안에 쌓아두면 괴로운 돌도 있다. 몸속 돌의 정체와 예방·해소법을 알아보자.
◇담석=우리 국민의 5∼10%가 갖고 있다. 흔히 4F, 즉 여성(Female), 다산(Fertile), 비만 (Fatty), 40대(Forties)의 질환으로 통한다.
담석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여러 원인에 의해 돌처럼 단단해진 것이다. 주성분이 콜레스테롤이면 콜레스테롤 담석, 빌리루빈(색소의 일종)이면 색소성 담석이라 한다. 식생활의 서구화, 비만 인구의 증가로 콜레스테롤 담석이 급증하고 있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담낭에, 색소성 담석은 담관에 잘 생긴다.
담석이 담낭(쓸개)에 생겼을 때 60∼80%가 무증상이다. 강서제일병원 내과 이기성 과장은 “골치 아픈 것은 간 내부나 담관에 생긴 담석”이며 “담즙의 흐름이 나빠져 간 기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안나 교수는 “담석을 예방·치료한다며 칼슘 섭취를 제한하거나 물·맥주 등을 벌컥벌컥 마시는 사람이 있지만 담석은 인위적인 배출이 불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요석=신장→요관→방광에 이르는 요로(尿路)에도 돌이 생긴다. 요로결석(요석)이다. 따라서 요석은 신장결석·요관결석·방광결석을 모두 포함하는 병명이다. 돌이 요로를 막으면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의사들은 분만 시 통증·담석과 요석에 의한 통증을 ‘3대 통증’으로 친다.
담석이 40대 여성의 질병이라면 요석은 20∼40대 남성에게 잦다. 강동성심병원 비뇨기과 김성용 교수는 “요석에 칼슘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우유 섭취를 줄이라고 권하고 있지만 요즘엔 특정 식품에 대한 제한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요석을 예방하려면 물을 충분히 마신다. 오렌지 주스·레몬주스도 괜찮다. 주스에 든 구연산이 요석의 생성을 억제해서다. 단백질·염분의 과다 섭취는 곤란하다. 시금치·땅콩·초콜릿·홍차·양배추 등 수산이 많이 든 식품의 섭취는 되도록 줄인다.
◇돌·돌·돌…=치석은 치아에 생긴 돌이다. 음식 찌꺼기·미생물 등이 치아에 쌓여 생기는 치태가 굳어서 돌처럼 단단해진 상태다. 아주대병원 치과 이정근 교수는 “치석은 잇몸 염증을 유발한다”며 “특히 잇몸 안쪽에 생긴 치석이 잇몸에 더 해롭다”고 말했다. 치석은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아야 제거된다.
눈에도 돌이 있다. 결막 결석이다. 주로 눈꺼풀 안쪽에 생기며 노인에게 흔하다. 방치하면 이물감이 느껴지고, 염증이 생긴다. 의료용 가는 바늘을 이용해 제거할 수 있으며, 안약치료도 가능하다.
귀에 생긴 돌이 이석이다. 이 돌은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귓속의 전정에 들어 있다. 이 돌가루가 떨어져 나와 돌아다니면 평형기능에 장애가 생겨 어지럼증을 느낀다. 아침에 일어난 뒤, 목을 구부렸다 위를 쳐다봤을 때 순간적으로 어지럼증을 느꼈다면 이석이 원인이기 십상이다.
드물지만 남성의 전립선에도 돌이 생긴다. 전립선석이다. 크기가 작고 대개 여러 개가 동시에 생긴다. 특별한 증세를 일으키지 않아 치료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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