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여성들의 말 못할 고민 '요실금', 그 치료와 예방책은?
세 자녀를 둔 평범한 주부 이선화씨(56세, 가명)는 외출할 때 항상 여분의 속옷과 생리대를 챙긴다. 그 이유는 바로 갱년기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는 요실금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요실금이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소변이 새어나오는 배뇨이상 현상이다. 크게 웃을 때, 재채기를 할 때, 걸을 때 등 언제 어디서 소변이 새어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 특히 남성에 비해 요도길이가 짧은 여성에게서 많이 발견 된다.
이 씨는 “언제 어디서 갑자기 소변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속옷과 생리대는 외출할 때 가장 먼저 챙기는 필수품이 되었다.” 라고 말하며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또한 이 씨는 “어디 가서 이야기하기엔 부끄러운 일 같아 그저 혼자 뒤처리하는 정도 이다.” 라고 말한다.
중년 여성의 30% 정도가 이 씨와 같이 요실금 증상을 보인다는 통계자료가 보고된바 있다. 그만큼 많은 중년여성들이 말 못할 고민으로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요실금이 나타나는 원인은 무엇이며, 그 예방과 치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 어머니라는 이름의 그림자 요실금, 그 원인은?
요실금이 생기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반복적인 출산, 수술, 유산, 폐경 등이 있다. 이로 인해 방광, 자궁, 요도, 골반근육이 이완되어 소변을 조절하는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선천적으로 방광의 기능이 약하거나, 심한 스트레스와 긴장을 겪었을 경우 등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요실금, 골반근육강화운동으로 치료와 예방을 동시에
여성미한의원 조선화 원장은 요실금을 가지고 있거나, 예방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골반근육강화운동’을 권한다. 골반근육강화운동은 골반근육의 신축성 회복 및 질의 탄력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똑바로 누워 무릎을 세우고 손을 아랫배 위에 올린다. 하복부에 힘을 주지 않고 항문, 질에 힘을 주며 약 5초 정도 유지한 뒤 서서히 힘을 뺀다.
2. 다리를 앞으로 쭉 편 상태에서 1번의 동작을 시행한다.
3. 똑바로 누워서 무릎을 세운다. 골반근육을 수축한 뒤 허리를 가능한 높이 쳐든다. 어깨, 등, 엉덩이 순으로 바닥에 내리면서 힘을 뺀다. 3-4회 반복하여 시행한다.
4. 다리를 어깨넓이만큼 벌리고 두 손을 테이블 위에 놓고 발꿈치를 들고 항문과 질을 5초정도 수축한다.
5. 똑바로 누워서 무릎을 세운다. 항문과 질을 수축한 뒤 5를 세면서 서서히 앉는다.
조 원장은 이러한 과정을 하루 2-3회 정도 실시하며 1회당 15분 정도 10회 이상 반복한다면 요실금 치료는 물론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한다. 이와 더불어 규칙적으로 소변보는 습관을 기르고,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인 알코올, 탄산음료, 초콜릿 등과 이뇨효과가 있는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등 식, 생활습관의 개선도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또한 조 원장은, “한방에서는 요실금의 근본적 치료를 위해 방광, 자궁, 장의 기능을 활성화 시키도록 도와주는 보중익기탕, 육미지황탕, 신기환 등의 약물처방을 활용하는데, 이와 더불어 사상자, 익모초, 쑥을 이용한 좌훈욕과 같은 외적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라고 말한다. 조 원장은 “요실금을 가벼운 질환으로 여기거나, 말하기 부끄러워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길이 요실금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이다.” 라며 요실금으로 속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조속한 치료를 당부한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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