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10일 수요일

종합검진 저렴하게 받는 법

종합검진 저렴하게 받는 법


평소 피곤함을 자주 느끼는 직장인 최형식(46ㆍ가명)씨는 올 여름 휴가 때 가족들과 놀러가기에 앞서 미뤄왔던 종합검진을 받을 계획이다. 문제는 비용. 보통 40만~50만원 대에 이르는 종합병원 종합검진을 받기는 부담스럽고 작은 개인병원에서 받자니 뭔가 아쉬운 점이 있어 선뜻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 고민 중이다.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해 보려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종합건강검진을 받아봐야 겠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종합병원의 일반 종합검진비용이 40만~50만원을 웃돌고 암 정밀검사까지 할 경우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더욱이 대부분의 검사항목이 획일적으로 정해져 있어 받고 싶은 검사만 골라 받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우리나라 인구 중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은 15%에 불과한 것도 상당 부분 이 같은 사정 때문이다.

일단 회사와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강보험공단의 무료검진과 암검진을 꼼꼼히 챙긴다면 기본적인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좀 더 자신의 건강상태를 정밀하게 알고 싶은데 비용이 걱정된다면 ‘한국건강관리협회(www.kahp.or.kr)’를 찾아가 보자.

◇전국 15곳에 종합검진센터 운영= 한국건강관리협회는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비영리 의료기관으로 건강검진만을 전문적으로 시행한다. 서울ㆍ부산 등 전국 15곳에 검진센터를 갖추고 있다. 일반 종합검진 비용이 20만원 대로 보통 종합병원의 절반 수준이다. 건강보험법에서 정한 보험수가를 기준으로 검진비용을 받기 때문이다. 자신이 원하는 항목만 골라 추가로 별도 검진을 받을 수도 있다.

값이 저렴하니 질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이우철 건강관리협회 사무총장은 “비용이 저렴하다고 시설ㆍ검진항목이 다른 대형 종합병원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1982년부터 '질병 조기 발견ㆍ치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건강검진만을 전문으로 시행해 왔고 검진분야별 전담 의료진, 다른 종합병원과 비슷한 수준의 검사장비를 가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은 “일단 한 번 이용해 보고 평가해 달라”며 “우리 검진센터에서 한 번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중에는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입소문을 듣고 오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15개 검진센터 중 검진을 받기 편한 지역에 전화하거나 협회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예약을 하면 된다. 예약금은 없다.

◇내가 받고 싶은 항목만 골라서 저렴하게= 건강관리협회의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환자의 연령과 특성에 따라 본인이 하고 싶은 검진을 할 수 있는 맞춤형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특정 부분만 검진받을 수 있어 시간ㆍ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부분검사', 질환별로 집중검사를 받을 수 있는 '질환별 클리닉', 학생들의 건강 보호ㆍ증진을 목적으로 한 '학생 종합검사', 여성에게 특화된 '여성클리닉검사', 결혼 전 상대방에게 건강함을 알려줄 수 있는 '혼전 건강검사', 웰빙 개념을 적용해 건강상태를 체크해볼 수 있는 '웰빙 종합건강검진', 모든 검진을 할 수 있는 '프리미엄 종합검진'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부분검사를 통해 원하는 부분과 자주 아픈 곳을 집중적으로 체크할 수 있어 부담을 덜어준다.

건강관리협회의 모체는 지난 1964년 국민의 90% 이상이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생충 퇴치를 위해 정부ㆍ학계ㆍ민간에서 힘을 모아 창립한 한국기생충박멸협회. 협회는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보건교육, 무료 검사 등의 사업을 펼쳤으며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고자 1982년 지금의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전국 15개 지부에 설치된 건강증진센터를 이용해 건강검진ㆍ보건교육ㆍ조사연구 사업 등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종합건강검진을 고려해 볼 수 있는 증상>

-평소 피로감을 자주 느낀다.
-얼굴색이 창백해지고 두통이나 현기증이 있다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쉽게 찬다
-갈증이 심하고 소변을 자주 본다
-계절과 관계없이 감기에 자주 걸린다
-복부 불쾌감이나 변비ㆍ설사를 자주 한다
-가족 중 고혈압ㆍ당뇨병ㆍ유방암 등 불치병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다

<종합검진 전 주의할 점>

-먹는 약이 있다면 검사 전 3일 정도 중단한다(미리 의사와 상의).
-검사 전날 저녁 식사는 9시 이전에 가볍게 하고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여성의 경우 생리 중에는 검진을 피한다.
-전 날 지나친 음주와 피로를 피한다.
-검진 당일 아침에는 식사는 물론 물ㆍ커피 등 일체의 음식물을 먹지 않는다.
-간염검사, 흉부ㆍ유방 X-선 촬영, 골다공증검사, 안저촬영 만을 부분적으로 받을 경우에는 금식하지 않아도 된다.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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