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27일 화요일

입안 닦고 ‘구석구석’ 건강 체크

입안 닦고 ‘구석구석’ 건강 체크


일상생활에서 대화는 필수 요소다. 대화 중에 상대방의 입냄새를 계속 맡게 된다면 매우 곤혹스러울 것이다. 반대로 스스로 입 냄새가 난다고 느끼는 경우, 자신감 있는 대화가 힘들어진다. 강경리 경희대 의대 동서신의학병원 교수는 “입냄새의 85∼90%는 입안의 치은염, 치주염 등이 원인으로 평소 입안을 청결하게 관리하면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입냄새 90%는 구강 내 질환 원인 = 구취의 85~90%의 원인은 입안에 있다. 마늘이나 양파 같은 황화물이 포함된 음식이나 약을 섭취·복용할 때도 냄새가 날 수 있지만, 대개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치은염이나 치주염, 혀의 설태가 그 주된 원인이다. 대부분 치석 제거와 구석구석 칫솔질을 제대로 하는 올바른 양치법만으로도 입냄새를 막을 수 있다.

그러나 깊은 충치에 음식물이 낀 경우, 치주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농이 배출되는 경우, 청결하게 유지가 힘든 불량 보철이 있는 경우, 발치한 지 얼마 되지 않거나 사랑니 주위에 염증이 있는 경우, 청결하지 못한 틀니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일부 냄새가 줄기는 해도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다.

구강건조증이 있는 경우에도 심한 냄새가 날 수 있다. 구강건조증을 예방하려면 건조하고 자극적이며 산성인 음식과 담배, 탄수화물을 피해야 한다. 구강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물이나 우유로 입안을 자주 적시는 것도 일시적인 도움이 된다. 또 인공타액을 사용하는 것이 구강건조 증상을 완화하는 데 좋다.

◆ 세균 증식하며 냄새 발생 = 입냄새는 세균에 의한 것이다. 충치, 치은염, 치주질환, 염증의 원인이 세균에 있으며, 틀니의 경우도 세균이 틀니 표면에 부착된 여러 물질들을 부패시키면서 냄새를 유발한다.

정상적 상태라면 미세한 돌기들로 울퉁불퉁한 혀의 표면에 세균이 쉽게 부착·증식하고, 음식물 찌꺼기와 함께 설태를 형성하며, 여기에서 단백질 가수분해과정을 통해 휘발성 황화합물이 생성돼 악취를 풍기게 된다.

이러한 구취 여부에 대한 자가 진단법에는 혀의 뒤쪽 부분을 숟가락으로 긁거나 치아 사이에 이쑤시개를 넣은 후 냄새 맡기, 숟가락이나 컵에 침을 뱉고 몇 초 뒤 냄새를 맡거나 손목을 살짝 핥아 마른 후 냄새를 맡아 보는 방법 등이 있다.

◆ 혀의 설태와 치아 사이 청결하게 = 구취가 있다고 판단될 때 먼저 살펴야 하는 것이 혀의 설태와 치아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다. 구취에 대한 치료법은 먼저 혀를 깨끗이 하는 것이다. 혀 뒤쪽 부분을 칫솔을 이용해 앞뒤로 움직여 닦아준다.

전용 혀 닦기 기구를 이용할 수도 있다. 냄새가 심한 경우 하루에 2번 정도 혀를 닦고, 한번 닦을 때 5번 정도 문질러주도록 한다. 이때 구역질이 날 수도 있으나 가능한 한 뒤쪽까지 닦는 것이 효과적이며 계속 하다 보면 구역질은 다소 감소된다.

칫솔질을 올바르게 하는 것도 기본이다. 치아 사이 등 구석구석에 음식물이나 치태가 남아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불소 등 치약 내 성분도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된다. 치주질환이 있다면 이는 만성구취의 원인이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껌을 씹으면 침 분비가 증가돼 일시적으로 냄새를 억제하며, 구강청결제도 일시적으로 세균을 감소시킨다. 아침 기상 시의 구취는 수면 중 침 분비가 감소하고 산소 이용도가 낮아져 세균의 휘발성 황화합물 생성이 촉진돼 나타나는, 어느 정도 정상적 현상이라고 봐야 하며 자기 전에 혀를 잘 닦아주면 냄새 감소에 도움이 되고 아침 식사 후에는 대개 사라진다.

◆ 구강 내 원인 아닐 때 다른 질환 의심 = 이비인후과나 호흡기 관련 질환(비염, 만성축농증, 편도선염, 코막힘, 비인두 농양, 후두암 등의 상부 호흡기에 관련된 경우와 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 폐렴, 폐의 농양, 폐암 등의 하부 호흡기와 관련된 경우 등), 당뇨 같은 전신질환, 드물지만 생선 비린내 같은 불쾌한 냄새를 입이나 몸에서 풍기는 생선냄새증후군(Trimethylaminuria)처럼 대사나 호르몬에 문제가 있을 때, 간이나 신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 위장관의 질환 등이 있을 때 숨을 내쉬면 냄새가 날 수 있다.

<입냄새 자가진단법>

1. 혀의 뒷부분을 면봉이나 거즈로 닦은 후 냄새를 맡아본다.

(노란 것이 묻어 나온다면 입냄새가 날 가능성이 높다.)

2. 자신의 손등을 핥은 후 10초 뒤 냄새를 맡아본다.

(만약 냄새가 난다면 입냄새가 난다는 증거).

3. 치실로 치아 사이를 닦은 후 냄새를 맡아본다.

특히 음식물이 잘 끼는 치아 사이를 닦아본다.

(이때의 냄새는 타인이 나에게 맡는 정도의 냄새일 수 있다.)

4. 거울을 보며 혀의 뒷부분을 관찰한다.

(하얗다면 입냄새의 징후일 수 있다).

5. 유제품·사탕·콜라 등 단 음식을 먹은 뒤 입맛이 변한다면 입냄새를 의심한다.

(입냄새의 원인이 되는 황화물이 생성된다는 징후)

이진우기자 jw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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