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분 운동’ 암도 도망간다…암 정복 포럼서 강조
‘1주에 5일 이상 땀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와 국립암센터는 ‘암예방의 날’(3월21일)을 맞아 국민의 암 예방에 대한 주요 지침을 내놨다.
최근 열린 암정복 포럼에서 동국의대 오상우 교수는 “운동 생활습관이 가지고 있는 암예방 효과는 확실하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실천이 매우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하며, “외국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운동부족과 관련된 유방암, 대장암의 발생이 급속히 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양의대 최보율 교수는 “10~20년 동안 규칙적으로 운동할 경우 유방암과 대장암의 발생위험을 각각 20%, 35% 정도 낮출 수 있다”면서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에 대해서도 운동 실천지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임민경 국립암센터 암예방과장은 “WHO와 유럽 선진국에서는 금연 다음으로 운동실천을 암 등 만성질환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삼고 있다”고 소개했다.
경희의대 김병성 교수는 “운동은 암의 예방뿐 아니라 삶의 질 향상, 만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일상생활 속에서 걷기, 계단오르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을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상현 문화체육관광부 생활체육과장은 “운동은 의료비 절감 등을 포함하여 1인당 연간 46만원의 경제적 이득효과를 주며, 국가 전체적으로 10조9000억원에 이른다”며 “공공체육시설을 확대하고 학교 체육관, 수영장 등을 대폭 확충하는 등 학교체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의 내용은 운동이야말로 암예방 등 건강을 위한 가장 좋은 보약인 만큼 국민이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하고, 정부차원에서 이를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는 얘기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운동은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같은 만성병의 위험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암 발생의 위험과 아울러 이로 인한 사망의 위험까지 줄여준다. 국내에서 급속히 늘고 있는 암 중 상당수가 신체활동의 저하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된다. 따라서 신체활동 증가와 운동실천은 효과적으로 이러한 암 발생의 위험을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 신체활동과 관련된 암으로 대장암, 유방암, 폐암, 갑상선암, 자궁내막암 등이 있다.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운동은 남자 30%, 여자 40% 정도의 대장암 발생률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비활동적인 사람에 비해 여가 신체활동이 활발한 남녀의 암 발생률이 각각 22%, 29% 정도 감소했다는 보고도 있다.
암을 예방하기 위해선 일주일에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립암센터 유근영 원장은 “운동은 나이가 많을수록, 여성에서, 저소득층일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술·담배 등 건강관련 생활습관이 나쁠수록 실천율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운동을 안 하는 가장 큰 이유로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제는 운동 시간을 더 마련해야 하며, 일상생활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운동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국민 암 예방 수칙 -
1.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
2. 채소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하기
3.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지 않기
4. 술은 하루 두 잔 이내로만 마시기
5.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6.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기
7.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 예방접종 받기
8. 성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 하기
9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 보건수칙 지키기
10. 암 조기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기
〈 박효순기자 anytoc@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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