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분 이상 운동은 ‘뇌 마사지’ 효과
우리 아이 학습능력 높이려면 …
‘내 아이 공부만 잘할 수 있다면 …’
성적이 아이의 미래와 직결된다는 부모의 믿음이 자녀를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고 있다. 또 그마저 부족해 집에서도 온종일 아이와 마주치기만 하면 ‘공부’ 타령을 하기도 한다. 과연 말을 채찍질하듯, 자녀의 학습 시간을 마냥 늘리기만 하면 아이의 성적은 쑥쑥 오를 수 있는 것일까.
◇심리적 안정과 긍정적 생각이 기본=학습 능력은 뇌의 집중력과 기억력에 달려 있다. 이를 극대화하려면 안정된 마음가짐이 우선이다. 불안한 스트레스 상태에선 집중이 안 돼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려면 부모 마음부터 편해야 한다. 성적에 예민한 부모의 심정은 곧장 아이에게 부담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 성적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자신만의 일과 취미생활을 가져야 한다. 자녀에겐 자신을 언제든지 도와줄 수 있는 편안한 조력자 느낌을 주는 게 좋다.
긍정적인 심리도 심어주자. 뇌 기능이 배가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학생은 매일, 1주 혹은 한 달 공부 목표를 욕심내지 말고 조금만 노력하면 달성할 수 있는 정도에서 정해야 한다. 개개인이 하루에 입력할 수 있는 뇌의 공간은 무한대가 아니다.
욕심 때문에, 혹은 사정상 목표량을 못 채운 날도 자녀가 “상당 부분은 했다” 는 식의 긍정적 생각을 갖도록 조언하자.
◇눈높이 학습은 성적 향상의 지름길=‘우수한 아이를 쫓아다니면 어느 정도는 뒤따라가겠지…’란 생각을 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는 능력이 비슷한 수준일 때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학습 능력을 극대화하는 최선의 방법은 자녀의 수준에 맞는 ‘눈높이 학습’이다. 이를 위해선 지능검사와 적성검사를 통해 자녀의 객관적인 지적 능력을 알 수 있어야 한다.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아이의 수준에 맞는 학습 방법, 학원 등을 자녀와 ‘의논’해 찾도록 하자. 자녀의 수준보다 높은 강의(학습법), 낮은 강의 모두 공부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린다.
눈높이 학원을 찾는 과정에서 자녀를 공부 잘하는 다른 학생와 비교하는 일은 절대 금해야 한다. 비교당하는 순간 아이는 불쾌감·좌절감·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학습 의욕을 잃기 쉽다.
◇효율적 뇌 기능 향상법도 익혀야=학습 능력 향상엔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표 참조>
우선 밤잠은 푹 자도록 하자. ‘소아·청소년학회’에서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사춘기 때의 적정 수면시간은 9시간이다. 급성장·호르몬 변화 등으로 인해 수면 요구량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아이가 상급 학교에 가더니 잠이 더 많아진 것 같다”는 푸념을 자주 하는 이유다.
습관에 의해 수면량을 1~2시간 정도 줄인다 치더라도 최소한 하루 7시간의 수면은 보장돼야 하는 셈이다. 졸면서 많은 시간 공부하는 것보다 맑은 정신으로 짧은 시간, 집중해서 공부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또 밤 수면은 휴식뿐 아니라 낮에 학습한 내용을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도록 뇌에 효율적으로 저장하는 역할도 한다.
배운 내용을 제대로 알고 시험을 잘 보려면 ‘자기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는 혼자만의 복습 시간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사교육을 시키더라도 많은 학원을 전전하기보다 수면시간과 복습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학원 스케줄을 짜는 게 현명하다.
◇신체 상태는 최적을 유지해야=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신체에서 유래된다. 이를 위해 아침식사, 낮잠, 1시간에 5분씩 휴식, 하루 30분 이상 신체활동(이상적인 시간은 하루 2시간) 등을 실천하는 것은 기본이다. 신체의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부를 하게 되면 뇌가 욕구 불만으로 짜증·불안 등을 유발해 학습 능력이 급감하기 마련이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과 정유숙 교수, 신경과 나덕렬 교수
[중앙일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