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약에만 의지하면 만성된다
직장인 M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다. 이유는 석달 전부터 시작된 변비 때문이다.
처음에는 화장실에서 볼 일을 제대로 보지 못해 생기는 육체적 고통이 컸지만 뒤를 이어 찾아온 피부 트러블과 입냄새가 M씨를 더 힘들게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요즘엔 육체적인 고통과 더불어 정신적인 압박까지 시달리고 있다.
절친한 동료들에게 조차 지저분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까 두려운 마음에 변비라는 말을 선뜻 꺼내지도 못하고, 직장 동료들이 가끔 ‘얼굴이 누렇게 떴다. 어디 안 좋냐?’며 한 마디 할 때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을 정도다. 최근에는 변비약을 먹어도 일을 보지 못해 고통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해우소 한의원 김준명 원장은 “변비를 단순히 화장실 문제로만 생각한다면 심각한 질환으로 키울 수 있다”며 “변비는 육체적 고통은 물론 환자들의 생활 속의 정신적 고통까지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변비, 약에만 의지하면 만성된다=일주일에 두 번 이하로 볼 일을 보거나 변이 심하게 딱딱하고 굵을 때, 화장실을 다녀와도 잔변감이 심할 때 등을 변비로 정의할 수 있다. 또한 변을 어렵고 힘들게 보거나 양이 매우 작을 때도 변비로 볼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증상들이 3개월 이상 지속될 때는 만성 변비로 분류한다.
만성 변비에 걸리게 되면 우선 배변 작용에 이상이 생겨 우선 대장의 건강이 매우 나빠지게 된다. 여기까지가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변비에 대한 상식이다.
하지만 변비를 가볍게 여기면 안된다. 대장 속에 숙변이 쌓이게 되면 유독가스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 유독한 가스들은 혈액 속에 스며들어 역한 구취를 발생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몸 밖으로 배출되어야 할 노폐물들 때문에 피부 트러블이 생기고, 몸이 무거워져 만성 피로 증상도 발생하게 된다.
처음 변비에 걸리게 되면 환자들은 약국을 찾아 손쉽게 살 수 있는 변비약을 복용하게 된다. 변비약은 초기와 증상이 약할 때는 효과적이다. 하지만 만성으로 발전되었을 때는 변비약은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오히려 나중에는 변비약이 없으면 화장실에서 큰일을 치를 수 없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김준명 원장은 “변비약은 처음 몇 번은 도움이 될지 모르나 결과를 놓고 보면 환자들에게 결코 좋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최선책=그럼 변비가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변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운동부족, 인스턴트식품과 육식 위주의 식생활을 꼽을 수 있다.
변비 환자들의 대부분은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스스로 바쁘다고 생각하다보니 하루 종일 자리에서 뜨지 않고 간단한 인스턴트 음식을 선호하게 되고, 또 운동을 하지 않는 습관이 몸에 배게 된다.
여기에 더해 다이어트 열풍으로 인해 끼니를 거르고 적당량의 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쉽게 말해 ‘In Put’이 있어야 ‘Out Put’이 생기는 이치와 같다. 다이어트를 이유로 식사량을 현저히 줄인다면 변비가 생길 확률이 그만큼 커지게 되는 것이다.
변비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는 식단 구성을 섬유질이 풍부한 채식 위주로 바꾸는 것이다. 또 하루에 약 1.5리터에서 2리터 가량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하루에 30∼40분 정도의 가벼운 운동, 예를 들어 가벼운 걷기 등을 통해 장의 건강을 풀어 주는 것도 좋다.
◇만성 변비는 전문의 찾아 원인치료를=그러나 이와 같은 예방 생활을 철저히 하지 않아 변비가 만성으로 발전했다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성일 때는 단순히 생활 습관에서만 원인을 찾기 보다는 다른 문제가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감정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간과 비위 계통이 손상을 입게 돼 변비가 발생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비위의 기능이 약화되면 식욕, 대변 등 소화기 계통의 총체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이 상황에서 간이 손상을 입게 되면 비위 기능을 더욱 억압하게 돼 소화기 계통의 기능이 나빠져 증상이 더욱 심해지게 된다는 것이다. 즉, 신경이 예민하거나 스트레스를 잘 받는 사람들 사이에서 변비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 이같은 이유다. 따라서 변비는 대장만 치료해서는 다시 재발할 수 있다.
또한 폭식과 불규칙적인 식습관을 가지게 되면 음식 기운이 누적돼 소화 장애가 발생해 변비가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이럴 경우에는 몸속에 쌓여 있는 음식의 기운을 소통시켜 주고 대장과 비위의 기능을 개선해 주는 처방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국민일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