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22일 금요일

운동도 좋지만 어깨를 생각하셔야죠

운동도 좋지만 어깨를 생각하셔야죠


 뻗고, 돌리고, 막고, 후려치고…. 격투기 선수를 보면 동물과 달리 팔이 얼마나 요긴하게 쓰이는가를 알 수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어깨관절. 쓰는 용도가 다양한 만큼 구조는 매우 취약하다. 요즘 어깨질환자는 ‘생계형’보다는 ‘레저형’이 많다.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도배공이나 과수원 종사자 같은 직업군에서 배드민턴이나 골프, 헬스를 즐기는 사람들로 환자군이 이동하고 있는 것. 조인스헬스케어와 연세사랑병원이 펼치는 ‘관절사랑’ 두 번째 주제는 ‘어깨-무거운 것 싫어요’로 정했다.

◇어깨는 괴로워=어깨손상 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어깨 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 어깨는 360도 돌릴 수 있는 여러 개의 관절과 이를 잡아주는 4개의 회전근육 다발(회전근개), 그리고 마찰을 줄여주는 관절낭으로 구성돼 있다. 질환은 많이 사용하는 회전근개와 관절낭에 집중된다.

대표적인 오십견의 의학적 명칭은 ‘유착성 관절막염’. 관절낭에 생긴 염증으로 쪼그라들면서 신축성이 없어진다. 관절낭 속의 물이 마르면 통증 때문에 팔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잠을 설칠 정도로 고통스럽다. 최근에는 장시간 컴퓨터 사용, 면역력 저하, 당뇨병, 운동 부족으로 30∼40대에서도 오십견이 나타난다.

최근 가파르게 늘고 있는 질병이 회전근개 질환이다. 노화로 약해지거나 많이 사용함으로써 근육에 변성이 생긴다. 이렇게 약해진 근육에 갑작스러운 골프 스윙, 또는 무거운 중량의 역기를 들면 찢어지는 사태가 발생한다. 어깨 뼈의 균형이 깨지면서 상완골두가 위로 올라오고, 그 결과 팔을 움직일 때마다 어깨를 덥고 있는 견갑봉과 부딪친다. 이른바 충돌증후군이다. 테니스·골프·배드민턴·탁구 등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팔을 위로 들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견딜 만하다. 통증이 완화됐다고 방치하다 병을 키우게 되는 이유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두 질환을 오해한다는 것. 하지만 증상으로 쉽게 구분이 간다. 오십견은 어깨가 굳어 팔을 꼼짝도 못하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아프긴 하지만 올라간다.

석회화 건염이란 질환도 있다. 회전근개가 석회화되는 병이다. 힘줄의 퇴행성 변화와 혈류 감소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설치고, 몇 개월씩 고통의 나날을 보내기도 한다.

◇치료와 예방은=오십견은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1년 정도 지나면 저절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회복기간을 줄이고, 후유증으로 운동장애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프다고 어깨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관절 가동 범위가 좁아지는 것이다. 약물치료를 받으면서 하루 3회, 1회에 15분 정도 어깨관절 스트레칭을 해준다.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오랜 시간 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피한다. 1시간에 5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고, 자기 전 따뜻한 목욕을 하거나 팩으로 10∼15분 찜질을 하면서 목과 어깨운동을 해준다.

회전근개 파열은 오십견과 치료방법이 다르다. 찢어진 회전근개는 수술로 봉합해야 완치된다. 최근에는 수술 부위를 절개하지 않는 관절내시경 수술이 보편화되고 있다. 피부에 5∼8㎜의 구멍을 뚫고 수술도구를 관절 내에 집어넣어 간편하게 치료한다.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찢어진 부위가 더 넓어져 수술 범위가 커질 뿐만 아니라 이미 지방으로 퇴행 변성된 경우에는 봉합을 하더라도 재파열되는 빈도가 증가한다.

석회성 건염은 크기가 작은 경우 약물로 염증을 치료하는 것만으로도 좋아진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을 때는 수술로 석회화된 부위를 제거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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