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참을 수 없는 통증] 원인과 주의할 점
[한국일보]
날마다 기름진 음식을 먹는 왕족과 귀족이 많이 걸린다고 해서 ‘황제병’으로 불리는 통풍(痛風). 또 한번 발병하면 너무 아파서 통증면에서도 단연 황제급이다. 한방에서는 통증이 너무나 심해 마치 호랑이가 울부짖는 것과 같다고 해서 ‘백호풍(白虎風)’이라고 한다.
통풍성 관절염의 가장 큰 특징은 엄지 발가락이나 발목, 무릎, 팔꿈치 등 관절 부위의 찌를 듯한 통증이다. 주로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잘 수 없고 걷기도 힘들 게 된다.
이는 바늘처럼 생긴 요산의 결정(結晶)이 관절 주위에 쌓여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통증 부위 관절이 붉게 변하고 열이 나는 경우도 있다.
▲ 잦은 음주가 주요 원인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수곤 교수는 “중ㆍ장년층 여성에 많은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통풍성 관절염은 30~40대 남성에게서 흔히 나타나는데 이는 잦은 음주와 관계가 깊다”고 말했다.
통풍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체내 요산의 수치를 정상(4~7㎎/㎗)으로 유지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식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술은 절대 금물이다.
일반적으로 맥주는 알코올 도수가 낮기 때문에 1~2잔 정도를 가볍게 생각하고 마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맥주는 요산을 생성하는 퓨린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관절염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므로 가장 삼가야 한다.
따라서 피할 수 없는 술자리에 참석해야 한다면 되도록 와인을 마시는 게 좋다. 와인에 들어 있는 항산화제는 통풍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마저 여의치 않으면 맥주보다 퓨린 성분이 적은 소주나 양주를 마시고, 양도 1~2잔 이내로 제한한다.
따라서 병의 악화를 막으려면 자신이 통풍성 관절염 환자임을 주위 사람들에게 솔직히 밝혀 상태를 악화시키는 직접적인 요인을 피하는 것이 급선무다.
▲ 요산 수치 높은 음식도 삼가야
술 안주의 단골 메뉴인 걸쭉한 고기 국물, 내장, 베이컨 등의 육류나 멸치, 고등어, 생선 알 등 어류도 요산의 수치를 높이는 음식들이다.
요산의 수치를 낮추려면 과일이나 오이, 당근 같은 야채 위주로 먹고, 굳이 고기를 먹는다면 삼겹살보다는 안심이나 등심, 닭 가슴살 등 지방이 적은 부위를 택한다. 생선도 고등어, 꽁치 같은 등 푸른 생선보다는 조기, 민어 등 흰살 생선이 좋다.
또 한 가지 주의할 것은 다른 관절질환과는 달리 찜질은 절대 피해야 한다는 것. 냉찜질은 관절 안에 침착되는 요산의 양을 증가시키며, 온찜질은 염증반응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일단 발작이 일어나면 아픈 관절에 무리를 주어서는 안 된다. 베개 등을 받쳐 아픈 부위를 좀더 높게 해주는 것이 좋으며 신발도 편한 것을 신는다. 적절한 운동은 좋지만 과도한 운동은 탈수를 일으켜 요산 수치를 올릴 수 있어 운동할 때도 물을 적절히 마셔야 한다.
강남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헌 교수는 “통풍성 관절염은 오랫동안 방치하면 요산 결정체가 덩어리를 이뤄 관절 주위뿐 아니라 전신으로 퍼지게 된다”고 조언한다.
통풍성 관절염이 오래 되면 만성적인 관절 통증과 관절 변형이 생기고 심하면 신장이나 심장, 혈관 등에도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풍성 관절염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 통풍 예방 수칙
1.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2. 술과 기름진 음식, 오래 걷기, 이뇨제나 아스피린은 요산치를 올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3. 요산이 잘 배출되도록 하루 2ℓ 이상의 물을 마신다.
4. 단백질 섭취를 줄인다.
5. 반복적인 관절손상을 줄여야 한다 .
6. 통풍 발작이 잘 생길 수 있는 부위의 손상을 피해야 한다.
7. 급성기 때는 안정이 필요하므로 부부관계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8. 전문가의 진찰 후 적합한 약물 선택을 해야 한다.
9. 40대 이후에는 혈중 요산치를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10.지나친 운동은 금물. 특히 무산소 운동인 웨이트 트레이닝은 절대 피한다.
*진료예약 홈페이지: 포항사랑병원(http://www.saranghospital.or.kr/)
*진료예약 및 문의전화: 054-277-3311-5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