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통

요 통


운전`ㆍ화투로 연휴끝 발병잦아
바른 자세로 허리보호 노력을

며칠 후면 추석 명절이다. 보통 연휴가 끝나면 요통이나 어깨, 무릎, 목의 통증에 시달리거나 치질 증상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차에 오래도록 앉아 장거리 운전을 하거나 같은 자세로 몇시간씩 전을 부치고 설거지를 하기 때문이다. 밤 늦도록 방바닥에 앉아 술을 마시거나 화투를 치는 일도 요통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요통은 인구의 약 80%가 일생에 한 번은 경험한다고 할 만큼 일반적인 통증이다. 특히 가정이나 직장에서 큰 문제가 되는 질병으로 특히 작업장애의 가장 큰 원인이다.

이런 요통은 30~50대 연령에서 주로 발생하나 최근 연구에서는 척추 관련 질환자의 연령이 점점 낮아져 청소년과 20대 척추 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는 최근 장시간 앉아서 공부를 하거나 컴퓨터와 운전 등 생활습관의 변화도 일부 연관돼 있다.

요통이 일어나는 부위인 요추는 5개의 척추 뼈로 구성돼 있고 각각의 척추 뼈는 앞쪽에 둥근 형태의 척추체와 뒤쪽에 중간이 빈 형태의 환형 구조물로 구성돼 있어 이 공간으로 뇌와 연결된 척수가 지나가게 되며 여기에서 양측으로 신경근이 나와서 다리로 가는 신경이 된다. 위 아래의 척추체 사이에는 추간판(디스크)이 있고 이곳은 우리가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릴 때 힘이 집중되는 곳으로 뼈 사이에서 충격을 막는 완충작용을 한다. 추간판은 바깥의 윤상 인대와 속의 수핵으로 구성돼 있고 척추뼈 주위에는 많은 인대와 근육이 둘러싸여 있어 척추를 보호하고 있다.

요통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일명 `디스크`라고 알려져 있는 추간판 탈출증과 외상에 의한 척추 염좌, 척추 분리증과 척추 전방 전위증, 척추관 협착증, 골다공증, 척추 측만증, 척추의 퇴행성 관절염 등의 질환이 있다. 물론 급성 손상이 요통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대개 요통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반복된 자극으로 척추 손상이 누적돼 척추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고 요통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요통 치료의 목적은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 뿐 아니라 척추의 퇴행변화를 늦추고 재발을 방지해 더 이상의 손상을 예방하고 만성요통으로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있다. 요통이 얼마나 빨리 호전될 것인지, 혹은 만성요통이 될 것인지 하는 것은 전반적인 척추의 상태와 환자 자신에게 달려 있다.

즉 요통의 치료를 위해서는 의사의 노력은 물론 환자 자신이 요통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자신의 허리를 보호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알아 치료에 적극 협력하고 원인 및 악화 요인을 제거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한다.

이병규<혜민병원 척추과학센터 센터장>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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