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척추 수술후 잠자리
온돌보다 침대 사용자가 회복률 높아
최근 한 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9명이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특히 하루 4~5시간 밖에 못 자면 혈중 알코올 농도 0.1%와 같은 상태가 돼 업무능률이 저하된다고 분석했다. 건강을 유지하는 데 잠은 꼭 필요하다. 잠이 부족하면 집중력ㆍ사고력ㆍ운동기능이 약화되고 간기능도 저하되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척추질환자들은 밤에 더 심하게 밀려오는 통증, 불편한 자세 등으로 숙면이 힘들 때가 많다. 또 아침에 일어나 생기는 요통으로 잠을 오래 자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장시간 수면 후 디스크 안의 압력이 올라가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건강하기 위해서는 잘 자야 하고 잘 자기 위해선 잠자리가 편해야 한다. 통증없이 잘 자려면 어디서, 어떻게 자는 것이 좋을까?
온돌바닥과 침대를 사용하는 척추수술 환자들의 회복상태를 비교해보니 침대를 쓰는 환자들의 회복률이 6배 가량 높았다.
온돌바닥에서 바로 일어나고 눕는 동작이 충격을 주는 데다 허리와 바닥 사이가 붕 뜨면서 S자 굽이를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또 딱딱한 바닥에 눌려 등ㆍ엉덩이ㆍ허리 등의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고 근육이 경직되면서 통증으로 계속 몸을 뒤척인다. 반면 침대는 척추 S곡선이 유지되고 혈액순환에 지장이 없어 근육통 예방과 숙면에 좋다. 또 눕고 일어설 때 앉는 동작을 거치므로 허리에 가해지는 충격도 줄어든다.
그러나 지나치게 푹신한 매트리스에서 잘 경우 척추가 일직선이 되지 않아 오히려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체중을 완전히 받쳐줄 수 있는 탄탄한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통증이 심하면 공기 매트리스를 이용하는 것도 권할 만 하다. 온돌이라면 적어도 2~3㎝ 이상 두께로 요를 깔고 일어설 때 의자나 벽을 붙잡고 천천히 움직여야 요통을 줄일 수 있다.
높고 딱딱한 목침을 베거나 소파에서 잘 경우 경추가 과도하게 구부러지면서 인대나 근육을 당겨 통증을 유발한다. 베게는 목의 C자 형태를 무너뜨리지 않게 높이 10㎝ 정도로 낮고 적당히 단단한 것이 좋다. 엎드려서 자면 목이 돌아가 좋지 않다. 바로 눕는 것이 불편하면 자궁 속 태아처럼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겨 옆으로 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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