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연골 치료 ‘자가배양 이식술’ 뜬다
자신의 연골조직 배양
두 달 지나면 복원 가능
평소 등산과 농구를 즐기는 김모(39)씨. 3년 전부터 무릎에 물이 차고, 운동할 때 콕콕 쑤시는 듯한 통증이 있어 병원을 찾았다. 진단 내시경 검사 결과 ‘박리성 골연골염’이었다. 의사가 권한 치료법은 ‘자가연골배양 세포이식술’. 하지만 몇 년 전이라면 의사는 그에게 ‘미세 천공술’이나 ‘자가연골 이식술’을 권했을 것이다. 미세천공술은 뼈에 작은 구멍을 뚫어 섬유성 연골을 유도하는 시술. 또 자가연골 이식술은 많이 사용하지 않는 부위의 건강한 연골을 떼어내 손상된 부위에 옮겨 심는 방법이다. 문제는 이들 시술이 내구성과 수술의 불편함 등 환자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최근 ‘자기관절 보존센터’를 개설한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만성 퇴행성 관절염이 아닌 무릎 연골 손상일 경우 자가연골배양 이식술이 효과적인 대안이 된다”며 “자신의 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고, 생착률 또한 높아 시술 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01년 국내에 소개된 자가연골배양 이식술은 올 4월 현재 2500여 건을 넘어섰고, 시술 기관만도 300여 곳에 이른다. 자가연골배양 이식술이란 이름 그대로 자신의 연골 조직을 조금 떼어 실험실에서 한 달 정도 배양한 뒤 손상 부위에 이식하는 것이다(사진). 6~12주 지나면 건강한 뼈연골로 복원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신촌세브란스 정형외과 김성재 교수는 “과격한 운동이나 레저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연골을 다치는 경우가 많다”며 “2∼3㎠ 이상 크기의 연골 손상이면서 주변 연골 조직이 건강한 사람에게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연골세포배양술은 국내 벤처인 세원셀론텍이 2000년 개발한 순수 우리 기술. 하지만 당시엔 액상으로 돼 있어 시술 부위에서 흘러내리는 단점이 있었다. 이후 제품은 생체접합체 피브린을 첨가해 젤리 형태로 개선됐다. 수술시간도 1시간에서 20분으로 짧아졌고 시술 절개 흉터도 줄었다.
성공률도 높아졌다. 고 원장은 “2004년부터 최근까지 190명에게 시술한 뒤 이 중 65명에게 진단 내시경 검사를 한 결과 95% 이상에게서 생착률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국내 80개 의료기관의 이식 6개월 후 환자 분석 결과 무릎 기능의 개선 효과가 양호 이상인 환자가 97.3%(KSS-A)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가연골배양 이식술의 장점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주는 것. 하지만 시술 대상은 제한된다.
김 교수는 “젊고(15∼55세), 운동성 외상이나 박리성 골연골염 환자, 그리고 가격이 비싸 다른 치료방법으로 효과가 떨어지는 환자가 대상”이라고 말했다. 비용은 건강보험 적용 시 자기부담이 130만원 선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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