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색깔로 보는 내몸 건강 상태
혀는 말을 하는 데에 도움을 주며, 음식 맛을 구분하기도 하고 음식을 골고루 씹게 도와주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이처럼 다재다능한 혀는 인체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건강의 신호등’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신체 내부와 외부가 연결된 가장 큰 통로인 입에는 수많은 물질이 들어가고 나오는 곳이기 때문에 혀는 우리 몸의 신체능력이 떨어졌을 때 가장 빨리 반응이 전달된다. 아침에 일어나 세면할 때 거울로 혀의 상태를 점검하면서 그날의 건강상태를 체크해 보자.
우선 혀가 선홍빛깔을 띠면 신체가 건강하다는 뜻이다. 혀의 색이 희미하거나 엷을 경우는 몸이 피곤한 상태이며, 반대로 색이 짙은 것은 혈액순환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혀가 부분 부분 얼룩져 있으면 과민성 체질이거나 기생충 감염을 의미할 수 있다. 또 혀에 덮인 설태가 얇게 고루 덮여 있으면 문제가 없지만 짙은 회백색을 띠거나 층이 두꺼워지면 컨디션이 좋지 않다. 설태가 노란색이면 변비가 있거나 몸에 열이 많다는 뜻이며, 설태가 두꺼우면 수분대사가 나빠진 것으로 기름지거나 단 음식을 피해야 한다.
만일 당뇨나 빈혈이 아닌데도 김치 등 맵고 짠 음식을 먹을 때 혀가 아프면 비타민 B12결핍증(악성빈혈)을 의심할 수 있다. 혀에는 ‘설유두’라는 조직이 발달해 있는데 악성빈혈인 사람에게서는 설유두가 사라져 혀가 평평해지며 혓바닥 세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또 혓바늘이 돋거나 염증이 생긴다면 피로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자. 혀에 발생한 염증질환은 특별한 질환이 없고 휴식을 취하면 보통 1∼2주 지나 자연 치유되지만 무조건 방치하면 큰 병으로 악화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만일 갑자기 혀가 굳어져서 말을 더듬거나 맛을 느낄 수가 없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는 주로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발생한 경우가 많다. 높은 열에 의해 졸도하거나 뇌진탕 등에 의해서도 혀가 굳어질 수 있다.
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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