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에 피가 나게 닦아도 치석은 절대 안 빠져요
요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장기하와 얼굴들은 재치 있고 독특한 노래들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싸구려 커피'는 세태를 반영하는 인상적인 가사가 매력 포인트! 하지만 싸구려 커피의 가사에는 잘못된 상식이 포함되어 있으니, 잇몸에 피가 날 정도로 이를 닦아도 치석이 빠져 나오지 않는다는 부분이다.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자면 치석에 대해 언급된 이 가사는 치과 상식에 어긋난다. 음식물을 먹고 난 후 치아를 깨끗이 닦지 않으면 음식물의 미세한 찌꺼기가 치아에 남아 세균 덩어리의 막을 형성하는데, 이 막을 플라그라고 하며 칫솔질로 제거할 수 있다.
플라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타액(침) 내의 칼슘 성분을 흡수하여 단단한 돌처럼 석회화 되어서 치아와 잇몸 사이에 부착되는데, 이것이 치석이다. 플라그는 일단 딱딱한 치석으로 변해 치아 표면에 붙고 나면 칫솔질로는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계속 입 안에 남아 충치와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등 구강건강을 위협하는 것이다.
치석이 부착되면 잇몸은 검붉은 색으로 변하며 붓고 냄새가 나는 것은 물론, 심하게 진행되면 잇몸뼈가 흡수되어 치아가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가급적 빨리 제거하는 것이 잇몸의 건강 유지를 위해 중요하다.
치석 제거 후에는 시림 현상이 있을 수 있고 치석을 제거한 부위에 공간이 형성될 수 있지만 모두 일시적인 현상이다.
스케일링이 치아를 약하게 만든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으로, 스케일링은 치아면에 부착된 치석과 착색 물질, 그리고 세균에 의해 변성된 치아성분을 제거하며 치아 자체에는 전혀 손상을 미치지 않는다. 스케일링은 건강하고 튼튼한 치아와 잇몸을 위해 필수적인 예방 혹은 치료 방법이니,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아 건강한 치아를 지킬 것을 권장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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