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4일 일요일

스트레칭은 팔꿈치통증 예방에 필수

스트레칭은 팔꿈치통증 예방에 필수


식당을 운영하는 임정숙(42)씨는 약 3년 전부터 시작된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처음에는 일을 많이 하고 난 뒤 통증이 발생하였고 쉬고 나면 나아져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통증이 발생하는 횟수와 강도가 증가하고 특히 잠을 잘 때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고 하는데... 팔꿈치 바깥 튀어나온 뼈 주변을 누르면 심한 통증으로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김씨의 병명은 ‘주관절 외상과염’으로, ‘주관절’이라는 말은 팔꿈치를 가리키는 의학적 명칭이며 ‘외상과’는 팔꿈치 외측에 튀어나온 뼈를 지칭한다. 즉 팔꿈치 관절의 외상과에 발생한 염증이라는 뜻이다. ‘테니스 엘보’라고도 하는데 여기서 ‘엘보’란 팔꿈치의 영어 명칭이며, 테니스 선수에서 잘 발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질환은 팔꿈치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특히 직업적으로 팔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나 골프, 테니스 등 과도한 운동과도 관련이 있다. 의학적으로 좀 더 깊이 있게 알아보면, 실제로는 뼈에 발생한 염증이 아니라 외상과 주변에 있는 근육의 부착부에 생긴 염증이 주원인이다. 이 근육의 이름은 ‘단 요 수근 신전근’으로 손목을 펴는 기능을 하는 근육이다. 손목을 펴라고 하면 심한 통증이 유발되는 것은 손목을 펼 때 근육이 당겨짐으로 인해 충격이 외상과 부위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염증의 의미도 엄밀히 말하면 변성에 가깝다. 예를 들면 옷감이 오래되면 너덜너덜 해지고 낡은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치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팔, 특히 손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직업적인 이유로 쉬는 것이 어렵다면 일하는 동안 팔꿈치 보조기를 착용하여 아픈 근육으로 충격이 전달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는 외상과염의 통증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으나 보통 몇 개월 이후 재발을 하며 스테로이드 주사 자체가 근육의 변성을 더 심하게 하기 때문에 1회 정도는 사용할 수 있으나 단기간에 반복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체외 충격파를 이용하여 높은 치료 효과를 얻고 있는데, 체외충격파의 치료원리는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하면 근육이나 힘줄에 염증이 생겨 신경종말세포가 통증을 예민하게 반응하고 근육 위축으로 혈액량이 감소되어 통증 유발 물질이 다량 생산된다. 체외 충격파는 신경종말세포의 민감도를 떨어뜨리고, 신생 혈관 생성, 혈류량 증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치료법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공인을 받았으며 1주에 1회 20?30분씩, 3?4회 정도 치료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체외 충격파 치료를 시행받은 대부분의 외상과염 환자에서 통증의 완전 소실 혹은 완하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드물게 수술이 필요한 환자도 있다. 특히 스테로이드 주사를 반복적으로 맞은 환자에서는 다른 치료가 잘 반응을 하지 않는데, 이런 경우를 제외하면 약 90% 이상에서는 보조기와 체외 충격파로 완치 혹은 호전이 가능하다. 수술도 최근에는 최소 절개 수술로 약 2cm 정도의 피부 절개를 이용하여 수술을 시행하고 보통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테니스 엘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팔꿈치 및 손목의 스트레칭 운동과 근력 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손목아래에 수건을 받치고 약 2?3kg의 아령을 쥔 상태로 손목을 신전시키는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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