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요통 환자 천장관절증후군 의심해보세요
30대 초반 여성 김모씨는 허리에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김씨는 디스크가 아닌 ‘천장관절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 질환은 최근 김연아 선수가 스케이트를 타다 잦은 엉덩방아로 인해 ‘천장관절 증후군’치료를 받았다고 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천장관절 증후군이란
천장관절은 요추 맨 마지막 뼈와 장골이라 불리는 골반 뼈가 연결되는 부위다. 이 부위가 외상, 출산 등으로 손상을 입으면 디스크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천장관절 증후군은 하지 방사통이 디스크처럼 발끝까지 이어지지 않고 허벅지 부근에서 주로 느껴진다. 또 앉을 때 양반다리를 하고 앉기가 어렵고. 간혹 양다리 길이가 짧아지는 경우도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요통 환자 중 약 30% 정도가 천장관절 증후군 환자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안산 튼튼병원 관절센터 김완홍 원장은 “천장관절 증후군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은데 여성은 출산과정에서 천장관절인대에 손상을 입기도 하고 출산시 분비되는 릴랙신이라는 호르몬이 관절을 지지하는 인대를 느슨하게 하기 때문”이라며 “출산 후 허벅지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을 느끼거나 서혜부 부근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천장관절 증후군일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골프를 무리하게 치다 걸리는 경우도 있다.
천장관절은 관절은 척추를 여러 방향으로 늘이거나 펼칠 때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또 우리가 걸을 때 체중을 한쪽 다리에서 다른 쪽 다리로 이동해 주는 역할을 한다. 골프가 천장관절증후군을 유발하는 이유는 한 방향 운동이기 때문이다. 골프나 테니스 등 주로 한쪽 방향으로 회전하는 운동을 할 때 역시 천장관절 부상 우려가 크다.
■어떻게 치료하나
천장관절 증후군의 치료는 자체의 강직을 풀어 관절운동을 부드럽게 해주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대부분 물리치료와 주사치료, 인대 증식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 요법을 병행한다.
인대증식치료는 인대, 건, 연골 같은 뼈 및 관절 주위 조직이 약화되고 기능이 손상되었을 때 그 부위에 세포 증식을 유도하는 약제를 주사해 조직을 강하게 하는 것이다. 인대나 건은 한번 손상을 받으면 스스로 재생되지 않고, 천장관절 증후군은 인대가 약화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인대증식치료는 1주일 단위로 간격으로 10회에서 12회까지 치료를 받는다. 천장관절 증후군의 환자인 경우 3∼4주 간격으로 4∼6회 정도 시술을 받지만 주사를 놓는 횟수나 용량은 환자의 증상이나 임상경과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관절부위에 직접 스테로이드를 주사해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 방법으로도 증상이 낫지 않는 경우 천장관절 증후군 환자 중에 드물게 천장관절 골 유합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천장관절 증후군 환자는 물리치료와 주사치료를 병행하고 골반을 강화하는 스트레칭 운동으로 증상의 약 90%가 나아지므로 수술을 권유하지는 않는다.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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