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8일 목요일

치아 결손 장기간 방치 땐 ‘턱관절 장애’ 위험

치아 결손 장기간 방치 땐 ‘턱관절 장애’ 위험


“입이 안 다물어져요.” 회사원 이혜숙씨(가명•39)는 회식때 술자리에서 안주로 나온 오징어를 씹다가 갑자기 ‘뚝’ 소리와 함께 김씨의 입이 닫히지도 벌어지지도 않았다. 이씨의 상태는 턱관절 장애. 평소에도 입을 벌릴 때마다 턱에서 ‘딸깍딸깍’ 소리가 나고 딱딱한 걸 씹으면 통증이 심했다는 이씨는 턱에서 소리가 날 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이 병을 키운 것 같다며 후회했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생활하면서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나 혹은 턱을 좌우로 움직일 때 턱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경험한다. 그러나 그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턱관절이란 귀 앞 부위에서 아래턱뼈와 머리뼈가 만나 이루는 관절로, 악관절 또는 측두하악관절이라고 한다. 입을 벌리고 닫을 때, 말을 할 때, 음식을 먹을 때 등 지렛대의 역할을 하는 아주 중요한 관절이다. 턱관절 장애란 아래턱뼈와 머리뼈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는 턱관절디스크가 정상위치에서 벗어나 턱관절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주요 증상은 입을 열고 닫을 때 턱에서 ‘딸깍 딸깍’ 소리가 나거나, 음식을 씹거나 턱을 움직일 때 귀 앞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심한 경우 입을 제대로 벌릴 수 없어 음식물 섭취와 대화가 어렵고, 목이나 어깨의 통증 및 만성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턱관절 장애는 선천적인 이유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사고나 잘못된 생활습관, 치아관리 소홀 등 후천적인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 교통사고나 부딪힘 등 외상을 당하면 충격으로 인해 턱뼈의 인대가 손상되거나 턱관절의 위치가 바뀔 수 있다. 그리고 평소 이를 악물거나 턱을 괴는 등의 잘못된 생활 습관은 턱관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빠진 치아를 장기간 방치한 경우 턱관절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치아의 발음, 심미, 저작 기능 말고도 치아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아래턱이 회전운동, 전방운동, 측방운동을 할 때 뇌로 가는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턱관절 디스크를 치아가 보호하는 것이다. 때문에 치아가 빠진 상태로 방치하게 되면, 턱관절 디스크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지 못하므로 충격이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뇌에 전달되어 심한 통증을 불러올 수 있다.

TMJ치과 조경복 원장은 “턱관절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턱관절을 원래 위치로 돌려놓음으로써 전체적인 균형을 맞춰줘야 한다. 특히 치아가 결손 된 경우,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치아를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이때 주의할 점은 위 아래 턱의 교합을 정확히 맞추는 것이 중요하므로 전후, 좌우, 상하로 면밀히 분석한 후 치아의 높이를 미세하게 조절해가며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턱관절 장애는 평소 생활에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치아가 빠졌을 때 신속히 복원해야 한다. 또한 턱을 받치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 음식을 한쪽으로 씹어 먹는 등의 나쁜 습관은 턱관절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므로 주의해야 한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