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23일 월요일

키는 작은데 다리만 길면 척추 진단을

키는 작은데 다리만 길면 척추 진단을



중학생 박모(13)양은 키가 또래 중에서 꽤 작은 편에 속했다. 때문에 이를 걱정하던 박양의 어머니는 박양을 데리고 집 근처 성장클리닉을 찾았고 의사는 “성장호르몬으로 키를 키울 수 있다”고 제안했다. 1년 동안 1,000만원의 치료비가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박양의 어머니는 “키는 딸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성장호르몬 치료를 결정했다.

그러나 치료를 시작하고 얼마 뒤 박양을 유심히 지켜보던 담임 선생님이 다른 의견을 내놨다. “박양이 척추가 휘어진 것 같다”는 것이었다. 이번에 박양은 척추전문 병원을 찾았고, 이곳에서 척추가 S자 모양으로 90°정도 휘어진 척추측만증으로 판정됐다. 즉, 성장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척추가 휘는 바람에 키가 남들보다 작았던 것이다.

최근 아이의 키가 조금만 작아도 ‘저성장증’이라고 의심해 성장호르몬 주사 등을 찾는 부모들이 많아지는 등 ‘아이 키 키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척추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키가 크지 않을 수 있다. 더욱이 척추측만증의 경우는 성장 이후에도 심한 상체 좌우 불균형으로 사회생활에 불편을 겪을 수 있음으로 이를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키 작은데 다리만 길면 척추측만증 의심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S자 또는 C자형으로 휘는 병이다. 척추측만증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었으나 최근 많은 연구 결과 유전이 주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개 모계유전이 강하며 유전률은 약 15% 정도로 조사되고 있다.

척추측만증은 보통 성장이 빨라지는 사춘기 초기에 많이 발생하며, 특히 10세 전후의 여학생이 많다. 일반적으로 여학생의 경우는 초경을 시작하기 1~2년 전쯤부터, 남학생의 경우는 중학교 1~2학년 시기에 많이 생기게 된다.

척추측만증이 걸려도 척추의 휘어지는 각도가 적을 경우는 성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만곡도가 클 경우는 키가 안 자라게 된다. 즉, 다리는 계속 길어지지만 척추가 구부러짐으로 인해서 상체가 성장하지 않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아이가 키는 작은데 상체는 짧고 다리만 유독 길 경우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 5°정도 휘는 것은 척추측만증이 아니다

그럼 어느 정도 휘어야 병이 될까. 의사들은 척추가 10°이상 휘었을 때부터 척추측만증이라고 진단을 한다. 그러나 보조기 착용, 수술 등의 치료 과정은 보통 20°이상 휘어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성장기 아이들은 성장불균형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척추가 5°정도 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신체의 오른쪽과 왼쪽의 발달 속도가 달라서 나타나는 것으로 성장이 끝났을 때는 대개 척추 휘어짐이 사라지게 된다. 또 자세가 좋지 않을 경우도 어느 정도 척추 휘어짐은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의식적으로 똑바로 섰을 때 바른 자세를 할 수 있다면 병이 아니다. 그러나 몸을 똑바로 하려고 노력을 해도 어깨 등이 바르게 되지 않는다면 병을 의심할 수 있다.

◆ 보조기착용 또는 수술로 치료

병원에서는 20°~40° 정도의 척추 만곡도를 보이는 환자인 경우 보통 척추 보조기를 착용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 이는 이후 성장 과정에서 척추가 더 휘어지지 않게 하는 보조요법이다.
그러나 척추 휘어짐이 40°가 넘어가는 환자는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이때는 만곡도 뿐 아니라 성장이 얼마나 남았느냐도 수술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즉 성장이 많이 남은 성장기 아동의 경우는 성장과 함께 휘어짐이 더 커지지 때문에 더 이상의 휘어짐을 방지하는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40°의 만곡도를 갖고 있어도 성장이 끝난 20세 대학생이라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지는 않다. 이는 성장이 끝남과 동시에 척추 휘어짐도 멈추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인 중에서도 휘어짐이 50°가 넘는 경우 수술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성장은 멈추었지만 이후 머리, 상체의 무게 등으로 인해 척추 휘어짐이 계속 진행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 척추측만증에 대한 오해

최근 일부에서는 청소년의 3분1 정도가 척추측만증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는 생활 습관에 따라 일부 척추가 틀어진 것이지, 병은 아니다. 척추측만증의 국내 유병률은 현재 2% 정도이고, 외국도 비슷한 수치이다.

척추측만증의 경우 요통 등의 자각 증상이 있을 것이란 오해도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성장기 아동의 경우 척추가 휘어져도 통증 등의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다. 다만 20대 초부터는 척추가 휘어져 등이 아픈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일부에는 측만증을 방치할 경우 심폐기능에 장애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휘어진 각도가 90° 이상이 아니라면 심폐기능의 장애는 나타나지 않고, 정상 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다만 90° 이상이라면 운동 중 호흡곤란이 나타나며, 120° 이상의 고도 흉부 린樗?경우 폐활량이 크게 감소하게 된다.

또 척추측만증이 맞지 않는 책걸상, 나쁜 생활 습관 등으로 생긴다는 것도 오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현재 척추측만증은 유전에 의한 병으로 규명되고 있다.
한편 척추측만증이 운동 등의 교정치료로 고칠 수 있다는 말도 있다. 물론 이런 방식의 치료도 계속 시도되고 있으나 아직 객관적으로 검증된 치료법은 아니다.

◆ 1년에 4㎝ 이하 성장하면 저성장 의심

최근 아이들 키 키우기 열풍으로 인해 ‘혹시 내 아이가 저성장증’이 아닌가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유전적으로 키가 작은 경우, 또는 늦게 키가 크는 경우 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구별이 필요하다.

때문에 우선 아이의 키를 6개월~1년 단위로 꾸준히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키의 성장은 아이의 나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때 만일 만 4세 미만에서 1년에 6㎝ 미만, 4~8세 사이에 1년에 5㎝ 미만, 8세에서 사춘기 시작 전까지 1년에 4㎝ 미만으로 자란다면 저성장증을 의심해 전문의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또 키가 또래 100명 중 3번째 앞이거나, 가족 내에서 볼 때도 키가 작은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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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aranghospital.or.kr/sarang/clinic05-0625-2.w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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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예약 및 문의전화: 054-277-3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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