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움도 가지가지.."어지러울땐 누워라"
갑자기 어지러울 경우 머리를 움직이지말고 가만히 누워있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대한의사협회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는 17일 올 1월 질병정보로 '어지럼증'을 선정하고 어지럼증의 예방과 응급처치에 관한 권고문을 발표했다.
어지럼증은 성인에서 두통만큼 자주 발생하며, 65세 이상 노인들의 경우 절반 이상이 호소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높은 곳에 있을때나 멀미를 할때, 도수가 맞지 않는 안경을 착용할때 일어나는 어지럼증은 정상적인 생리적 어지럼증으로 분류되며, 몸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병적 어지럼증과는 구별된다.
병적 어지럼증은 원인에 따라 전정계 어지럼증과 비전정계 어지럼증으로 나눠지며, 전정계 어지럼증은 다시 중추성 어지럼증과 말초성 어지럼증으로 구분된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속귀의 전정기관 이상으로 생기는 질환으로 증상은 심하지만 위험하지는 않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간이나 소뇌의 이상으로 생기는 질환이다. 말초성에 비해 어지럼증 정도는 가벼울 수 있지만 뇌졸중이나, 뇌종양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비전정계 어지럼증은 시각이나 체성감각의 질환으로 나타난다. 시력장애, 복시와 같은 시각장애와, 당뇨병성 신경병증과 같은 체성감각의 장애가 원인이다.
편두통성 어지럼증은 전정계로 가는 혈액순환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때 나타나는 어지럼증이다. 피로하거나, 월경 전후, 커피나 초콜릿을 먹은 후에 잘 나타난다. 증상은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누워 있어야 할 정도로 심하지만 하루 정도 지나면 호전된다.
이외에도, 스트레스나, 긴장성 두통, 과호흡, 피로, 수면 부족, 배고픔 등은 대뇌의 기능을 떨어뜨려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컴퓨터의 연산장치에 무리가 와서 화면이 느리게 움직이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앉아있다가 일어설 때 눈앞이 캄캄해 진다던가, 머리가 '띵한' 느낌을 받는 어지럼증은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다. 근육량이 줄어드는 노인이나 당뇨병 등으로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있는 환자에게서 종종 볼 수 있으며, 저혈당, 심장질환, 노화, 불안장애 등도 원인이 된다.
어지럼증이 발생할 경우 토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아무것도 먹지 말아야 한다. 굳이 먹어야 한다면 액체로 된 음식을 먹는 것이 덜 메스껍다. 단백질이나 지방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구역질을 일으킬 수 있어 좋지 않다.
구역질이 일어날때는 손바닥 쪽의 손목주름에서 4cm떨어진 몸쪽 지점에 있는 내관을 세게 누르면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구역질을 느끼는 도중 혀 밑에 침이 고인다면 곧 구토가 나올 것이라는 징후다.
갑작스런 어지럼증과 함께 팔다리의 마비나 발음장애, 삼킴 장애, 보행 장애, 얼굴이 저리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
이동할때는 자동차의 진행방향으로 엎드리면 옆반고리관의 움직임을 최소화해 구토물이 폐로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앉아 있는 것이 더 편하다면, 자동차의 진행방향을 향해 앉아 고개를 30도 숙이면 옆반고리관이 가장 덜 흔들린다.
어지럼증은 중년 이후 특히 노인에게 잘 발생한다. 혈액순환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결을 위해서는 혈액순환제보다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다. 담배, 커피, 스트레스, 폭음, 과식 등을 피하고, 꾸준하게 운동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 전정기관 운동을 많이 하는 것도 좋다. 한쪽의 기능이 저하되면 나머지 한쪽의 전정기관으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전정기관의 능력을 강하게 해 둘 필요가 있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은 시야를 안정시키는 능력을 강하게 하며, 흔들리는 버스나 지하철은 자세균형을 발달시킨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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