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1일 월요일

여행 불청객 `허리 통증’

여행 불청객 `허리 통증’


벌써 여름이 성큼 코앞으로 다가왔다. 여름방학, 휴가, 가족여행 등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들뜨게 되고 무리한 준비와 여행 전에 일을 몰아서 하게 되어 피곤에 지친 몸으로 여행을 떠나기 쉽다.

휴가와 여행으로 들뜨기 쉬운 상황에서 갑자기 찾아오는 허리통증은 기분 좋게 시작한 여행을 망친다.

최근에는 휴가를 해외 등 먼 곳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나 비행기로 장시간 이동을 하게 되면 허리에 무리가 간다. 오랜 시간 좁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큰 고통이 아닐 수 없다.

지난주 하와이에서 열린 세계 척추최소침습 수술학회 연제 발표를 위해 출국하게 되었는데, 별다른 척추질환 없는 나로서도 오랜 비행시간은 피하고 싶은 현실이었다. 지루한 비행도 고통이었지만 한 등치 하는 나로서는 좁은 공간이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내 허리를 위해서 이 좁은 공간에서 무슨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 전전긍긍하다가 문득 허리가 불편하신 분들의 고충을 잠시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외래에서 뵙는 나이 든 분들이 “자동차는 얼마나 탈 수 있어요?” “여행가도 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하신다.

비행기로 여행을 하는 분들은 우선 기내에 비치된 베개를 최대한 이용하여 머리와 목을 지탱하고 허리에는 베개와 담요를 역(거꾸로) T 자로 하여 양 허리를 지탱한다. 다리 앞쪽으로는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큰 가방은 선반 위에 놓고, 작은 가방은 다리 사이에 놓는 것이 좋다. 다리의 위치는 항상 앞으로 하고 다리를 앞쪽으로 수시로 뻗고 움직여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기회가 될 때마다 일어서서 비행기 안에서 움직이고, 30분마다 통로를 걸어 다니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형 비행기에서는 창가 쪽 자리에서 경치를 구경하는 것보다는 통로 쪽에서 앉아 자주 움직이는 것이 좋다.

수분 섭취 또한 중요하다. 기내에서는 적정한 기압을 유지하기 위해 습도를 낮게 하는 데 이로 인해 탈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알코올성 음료보다는 물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커피, 술, 홍차는 이뇨 작용을 일으키므로 오히려 탈수를 조장할 수 있으나 생수 섭취는 몸에 부족한 수분을 공급해 주므로 혈액순환에도 도움을 주고 탈수도 막을 수 있다.

자동차를 이용한 여행에서도 비행기 여행과 마찬 가지로 자주 휴식을 하면서 이동하는 것이 좋다.

30분 운전 후 휴게소에서의 커피 한잔은 졸음을 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일 뿐만 아니라, 허리에 하중을 주던 압력을 없애주며 긴장된 허리 근육을 풀어줌으로써 허리 염좌나 디스크로 인한 증상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수술을 받은 분들은 될 수 있으면 자리를 뒤로 하여 최대한 누워서 여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올 여름엔 모두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광주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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