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가 늦으면 잡지를 못해요. 아∼ 미운 관절염
《관절염,초기에 잡아라
관절염은 초기에 잡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밀려오는 통증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관절염의 통증은 밤에 더하다. 때론 통증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새우기도 해 생체리듬도 깨진다. 관절염을 심하게 앓는 환자들은 “살아있는 것 자체가 고문”이라고 말할 정도다.
심하면 무릎을 드러내고 ‘인공관절’을 넣는 대수술까지 감행해야 한다. 육체가 갖는 고통은 물론이거니와 우울증 등 심리적 고통도 적지 않다.
관절염은 환자 중 70% 이상이 여성이다. 특히 40, 50대 주부들이 많다. 관절염에 걸린 여성들은 “자식들 다 키우고 이제 좀 살 만한가 싶더니 관절염 때문에 다시 고통스럽다”고 말한다.
한국 여성의 평균 수명이 82세임을 감안하면 40대에 관절염이 올 경우 지금껏 살아온 시간만큼 관절염의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결국 관절염 치료는 ‘제2의 인생’을 더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중요한 요소라고도 볼 수 있다.
‘개미 나는 곳에 범 난다’는 말이 있다. 처음에는 개미만큼 작았던 일이 나중에는 호랑이처럼 크고 무서워진다는 뜻의 속담이다.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대수롭게 여기지 말아야 나중에 닥칠 큰 화를 막을 수 있다는 뜻에서는 관절염 치료에 적절한 비유이기도 하다.
관절염 전문 튼튼마디한의원 심우문 원장은 “암도 조기 치료하면 완치에 가까운 결과를 얻을 수 있듯 관절염도 마찬가지”라며 “평생 낫지 않는 병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초기 치료에 정성을 기울인다면 관절염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성은 폐경기가 되면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몸의 신진대사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노화가 시작된다.
여성들이 관절염을 앓기 시작하는 건 대부분 이때부터다. 남성은 연골의 크기가 2.5∼3mm. 반면 여성은 2∼2.5mm라서 관절이 더 쉽게 닳는다.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에게 관절염이 더 빈번하게, 그리고 더 빨리 오는 이유다.
최근에는 육식과 다이어트로 영양상태에 불균형이 오고 과도한 스트레스까지 받으면서 40대에 폐경을 맞는 여성도 적지 않다. 퇴행성관절염이 시작되는 시기는 그만큼 빨라지고 있다.
○ 퇴행성관절염, 도대체 어떤 걸까?
퇴행성관절염은 골 관절염, 변성 관절염, 노인성 관절염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뼈와 뼈를 연결하는 연골의 마모로 생기는 질환이다. 노화로 관절 연골의 매끄러운 면이 파괴되면서 통증이 시작된다.
퇴행성관절염은 체중을 가장 많이 받는 무릎 관절에서 주로 발생한다.
50대 전후 여성으로 폐경을 맞은 뒤 관절 끝마디부터 약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퇴행성관절염일 가능성이 높다. 남성은 60대 전후에 나타난다.
최근에는 폐경기가 빨라지는 데다 젊은 비만환자도 많아 퇴행성관절염이 오는 연령층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심우문 원장은 “과거 관절염 환자는 60, 70대 여성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엔 30, 40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 방치하면 심각한 장애로
퇴행성관절염은 무릎부터 어깨와 발목, 손가락과 발가락 등 관절이 있는 부위에는 어디든 나타날 수 있다.
보통 무릎 관절에 통증이 느껴지지만 심하면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고 다리가 ‘O형’으로 휘기도 한다. 발목이나 무릎이 부어서 가라앉지 않는다. 손가락과 발가락 끝의 변형도 퇴행성관절염의 한 증상이다.
퇴행성관절염을 계속 방치하면 걷기도 어려워진다. 손가락 관절염이 심해지면 펜을 잡는 단순한 일도 힘겨워진다. 외출이 어려워짐에 따라 우울증이 찾아올 수도 있다. 통증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모든 활동을 남에게 의지해야 한다는 위축감을 느낀다.
퇴행성관절염은 미용적 측면에서도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다리가 붓고 무릎이 아프기 때문에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편하고 낮은 신발을 찾게 되므로 굽 높은 구두와는 이별할 수밖에 없다. 다리가 휘어지는 경우엔 짧은 치마를 입는 것도 꺼려질 수 있다.
○ 관절염, 초기 치료가 중요
오랫동안 바닥에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서려는 순간 아릿한 무릎 통증에 무릎을 쥐게 되는 경우가 있다. 순간적으로 통증이 오지만 금방 사라지니 이내 잊게 된다. 하지만 이때는 관절이 약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해봐야 한다.
관절이 아프기 시작하면 많은 사람들은 소염진통제를 처방받는다. 통증은 금세 없어지지만 근원적인 치료가 될 수는 없다. 소염진통제로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스테로이드와 히알루론산의 성분이 든 연골주사를 맞는다. 통증 완화의 효과는 있지만 이 역시도 관절염을 근본적으로 치유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마지막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물감이 있고 원래 관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 관절염에 대한 한방적 해법: 교제
관절염에 대한 해법을 한방에서 찾기도 한다. 사슴 뿔(녹각)과 자라 등(별갑), 거북이 배(구판)처럼 뼈에 좋은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진 한약재를 곤 뒤 콜라겐 성분을 응고시켜 젤리 형태로 만든 ‘교제(膠劑)’가 그것. 교제는 튼튼마디한의원 의료진이 연구와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관절염 한약이다.
교제의 원리는 여성들이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뼈의 구성성분인 칼슘이 많이 든 우유를 마시고 칼슘영양제를 섭취하는 것과 같다고 심 원장은 말했다. 연골의 주성분인 교원질(콜라겐)로 만든 한약을 통해 손상된 연골에 영양을 보충한다는 원리다.
심 원장은 “교제는 연골과 힘줄, 인대 등의 주요 구성성분인 콜라겐이 많이 들어 있어 손상된 관절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면서 “젤라틴의 성질을 갖고 있어 탄력과 접착력이 뛰어나 관절에 잘 흡수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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