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5일 금요일

휴가철 건강관리 요령

휴가철 건강관리 요령


물놀이 전 스트레칭 휴가지 구급약은 필수
장시간 비행땐 통로 산책 햇볕 화상엔 얼음찜질을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산으로 바다로 떠날 생각에 마음은 들뜨게 마련. 하지만 여름 휴가를 건강하게 보내려면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고 혹시나 모를 응급상황 등에 잘 대비해야 한다.

즐거운 여름 휴가를 보다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방법을 알아본다.

◇구급약은 꼭 챙겨라= 여행을 계획했다면 우선 구급약부터 챙겨야 한다. 먹는 약은 여행 도중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복통ㆍ설사에 대비해 지사제ㆍ해열진통제ㆍ감기약ㆍ멀미약ㆍ항알레르기제ㆍ소화제 등을 챙긴다. 바르는 약은 상처가 났을 때 쓰는 살균소독제와 항생물질이 들어있는 연고, 가려움증을 멈추어줄 수 있는 항히스타민 성분이 함유된 연고와 반창고ㆍ파스류 등을 꼭 챙긴다.

많은 활동으로 근육통이 자주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바르는 타입의 소염진통제도 가져간다. 산이나 휴양림으로 휴가를 간다면 벌레ㆍ모기 등 해충퇴치제 등도 챙긴다. 집에 이런 약이 없다면 약국에 가서 도움을 청한다. 휴가철을 맞아 필수 구급약을 세트로 포장해 판매하고 있는 약국들도 있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행지별로 주의해야 하는 질병과 예방주사를 미리 챙겨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서 나라마다 주의해야 할 질환을 알 수 있다.

◇장시간 운전ㆍ비행시 허리건강 신경써야= 휴가철에는 교통체증으로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할 때가 많다. 운전시 최대한 엉덩이와 허리를 좌석 깊숙이 밀착시켜 허리의 부담을 줄이고 등받이를 90도 가깝게 세우거나 보조 등받이를 사용하면 좋다.

그러나 아무리 바른 자세로 운전하더라도 운전시간이 길어지면 허리와 어깨 통증을 느끼게 마련이다. 두 시간 운전하면 잠깐 차를 세우고 심호흡과 함께 팔다리 스트레칭을 하도록 하자.

장시간 비행도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좁은 좌석에서 장시간 비행기를 타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는 '이코노믹클래스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의자 아래 발판을 이용, 두 발목을 수시로 움직이거나 목을 좌우로 가볍게 까딱거리는 등 긴장을 풀어준다.

특히 고지혈증ㆍ고혈압 환자라면 비행기 안을 자주 산책하듯 걷는다. 다른 승객이 불편하지 않게 아예 통로쪽 좌석에 앉는 게 좋다. 비행 후 목과 허리의 통증이 계속된다면 온찜질이나 목욕, 가벼운 마사지를 통해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도록 한다.


◇벌레 물렸을 땐 긁지 말아야= 여행지에서 독나방ㆍ모기 등 해충에 물렸다면 절대로 긁지 말고 피부에 붙은 해충의 털과 가루는 반창고나 스카치 테이프로 잘 떼낸다. 긁어서 상처를 내면 피부에 세균이 들어가 염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일단 흐르는 물로 물린 부위를 깨끗이 씻어주고 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얼음찜질 및 항히스타민 성분이 들어 있는 약을 발라준다. 아이들이 가려움증을 참지 못하고 계속 긁어대 진물이 날 경우에는 소염작용이 있는 스테로이드 성분의 연고를 발라야 한다.

후각이 뛰어난 모기는 땀ㆍ발 냄새, 화장품ㆍ향수 냄새를 좋아하는 만큼 가능한 자주 씻어 청결을 유지한다. 잠자기 전에는 샤워를 해서 체온을 낮춰야 밤새 모기의 공격을 덜 받을 수 있다. 곤충은 짙은 색을 선호하므로 휴가지에서는 밝은 색 위주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벌레에 물린 곳이 없는지 자주 살펴보고 먹다 남은 음식은 꼭 덮어둬 곤충이 끓지 않도록 한다.

산ㆍ계곡 등에서의 풀독도 주의한다. 풀독이 있는 사람은 병원에서 미리 연고를 처방받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풀독이 2~3일 정도 지나도 낫지 않거나 심해지면 타월로 냉찜질을 해준 뒤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스트레칭ㆍ가벼운 목욕으로 뭉친 근육 풀어주자= 휴가지에서는 안 쓰던 관절과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하게 돼 근육통이 생기기 쉽다. 매일 저녁 발목ㆍ어깨ㆍ허리ㆍ무릎 근육을 포함한 관절 주변 조직을 움직여 스트레칭을 해주고 따뜻한 물 속에 몸을 담가 가벼운 목욕을 하면 근육을 풀어줄 수 있다.

휴식할 때 누운 상태에서 발 위치를 높게 두면 다리의 혈액순환과 근육이완에 도움이 된다. 물놀이 중 미끄러지거나 해변가, 자갈이 많은 곳을 걷다가 발목을 삐끗해서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라면 인대ㆍ관절 손상일 수 있으므로 휴가 뒤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다.

◇일광화상엔 찬 물ㆍ얼음찜질 효과= 산ㆍ계곡 등에서 정신없이 놀다보면 따가운 햇볕에 피부가 쉽게 화상을 입으므로 외출 전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라준다. 휴가지에서의 자외선차단제는 자외선 AㆍB가 모두 차단되고 자외선차단지수(SPF)가 평소보다 높은 30~50 이상 되는 제품을 3시간 간격으로 수시로 덧발라준다. 자외선이 매우 강한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에는 모자ㆍ파라솔ㆍ선글라스ㆍ긴 옷 등으로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한다.

선탠은 피부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뒤 한다. 몸에 물기가 남아 있으면 물방울이 렌즈 역할을 해 그 부위만 더 검게 변할 수 있다.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를 피하고 직사광선을 직접 쬐기 보다는 그늘의 반사광을 이용한다. 첫 날은 가볍게 10분, 둘쨋 날은 20분 등으로 서서히 강도를 높여가면서 하는 것이 좋다.

햇볕에 노출된 부위의 피부가 붉어지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자외선에 의한 일광화상일 가능성이 높다. 방치할 경우 물집이 생겨 피부 염증까지 불러올 수 있으므로 조기 처치가 중요하다. 피부가 붉어지거나 화끈거린다면 자외선 노출을 중단하고 찬 물이나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찬 우유로 냉찜질한 뒤 알콜 성분이 없는 화장수를 차갑게 해 화장솜에 듬뿍 묻혀 닦아주면 효과적이다.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게 하루 8잔 이상 충분한 수분을 섭취한다.

다만 물집이 잡힐 정도라면 병원에 가야 한다.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거나 껍질이 벗겨질 때는 때밀기나 스크럽ㆍ필링제 등으로 각질을 억지로 떼어내지 말고 자연스럽게 떨어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도움말=이상주 연세스타피부과 원장, 김경호 지미안피부과 원장, 송상호 강서제일병원 관절센터 병원장)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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