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푸른 생선, 유방암 막는 ‘천적’
고등어·꽁치·삼치·참치·장어 등 등 푸른 생선이 유방암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암센터 김정선 박사팀이 2007년 7월∼2008년 8월 유방암에 걸린 여성 358명과 건강한 여성 360명을 설문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 결과는 영국의 암전문지 '바이오메드센트럴 캔서'지 최근호에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등 푸른 생선 한 토막(70g 기준)을 주 2~3회 섭취한 여성은 거의 먹지 않는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률이 7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 전이냐 후냐에 따라 차이가 났다. 등 푸른 생선을 즐기는 폐경 전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은 거의 먹지 않는 사람보다 81% 낮았다. 폐경 후 여성은 73% 낮았다. 명태·갈치 등 흰 살 생선은 유방암 발생 위험을 낮추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등 푸른 생선엔 EPA·DHA 등 오메가3 지방이 풍부하다. 오메가3 지방은 혈관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 지방의 일종이다. 이 지방이 심장병·뇌졸중 등 혈관 질환을 예방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김 박사는 “등 푸른 생선에 든 오메가3 지방이 직접 유방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활성산소(암·노화의 원인 물질)를 없애 유방암 예방 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오메가3 지방이 유방암 발병과 관련이 있는 에스트로겐(여성 호르몬)의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생선을 굽거나 튀기기보다 조림·찜으로 먹는 게 좋다”며 “튀김·구이는 열량이 높아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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