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0일 월요일

여름에 더욱 챙겨야할 당뇨 환자 수칙

여름에 더욱 챙겨야할 당뇨 환자 수칙


여름은 무더위로 인해 쉽게 지치고 열대야와 휴가 등 일상의 생활 리듬이 깨지기 때문에 일반인은 물론 당뇨병이 있는 경우 혈당 관리가 더 어려워지는 계절이다. 갈증이 난다고 시중에 파는 음료수를 많이 먹을 경우 당 수치가 높아져 위험할 수 있다. 당뇨 환자에게 중요한 발 관리도 소홀히 하기 쉽다. 샌들을 신거나 노출된 상태로 다니다가 상처를 입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여름철 더 까다로운 생활속 당뇨 관리 수칙과 휴가철 장시간 여행시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챙겨본다.

▶지나친 이온음료 섭취는 독=땀 흘리는 일이 많아 자주 목이 타는 여름이지만 당뇨가 있다면 수분 섭취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대부분의 음료수엔 단순당이 많아 혈당에 좋지 않고 열량이 있는 이온음료도 지나치게 마시면 좋지 않다. 무가당이라고 표기된 음료수에도 설탕이나 포도당 대신 과당이나 당알코올이 들어있는 경우가 있는 만큼 원료나 첨가물, 영양소 함량 등의 표기를 먼저 확인한다.

박경수 서울대병원 당뇨내분비갑상선센터 교수는 “갈증이 나거나 땀을 많이 흘렸을 경우엔 시원한 냉수나 끓여 식힌 보리차를 마시는 게 좋다”며 “냉녹차, 레몬을 띄운 냉홍차, 심심하게 끓여 냉장고에 넣어둔 미역국이나 오이냉국도 공복감을 줄이면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운동을 할 때는 탈수를 막기 위해 20분마다 200㎖씩의 물을 보충해 주고, 장시간 운동시에는 반드시 5~10% 미만의 당분이 함유된 스포츠 음료를 준비한다.
날씨가 더울수록 입맛까지 잃기 쉽지만 혈당 관리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식사와 균형 잡힌 메뉴다. 입맛을 유지하면서 알맞은 열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냉콩국수, 냉채, 오이냉국, 겨자채 등의 식단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당뇨와 발=당뇨 환자의 경우 여름철에 가장 조심해야 할 부위는 발이다. 더운 날씨에 습기가 많고 야외활동이 늘면서 당뇨족, 당뇨성창상, 당뇨병성 족부궤양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한 해 10만명 이상의 환자들이 이 때문에 발을 절단한다고 한다. 한승규 고대 구로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당뇨발로 인한 절단의 50%는 올바른 생활습관에 의해 예방할 수 있다”며 “샌들을 신고, 실내에서도 양말이나 실내화를 착용하는 것이 당뇨발 환자의 기본수칙”이라고 말했다.

당뇨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을 자주 씻는 것이 우선이다. 발의 감각이 떨어진 만큼 씻는 물의 온도는 손으로 먼저 확인한다. 발을 씻은 후엔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충분히 말리고, 신발은 발가락과 뒤꿈치 부분이 막힌 편안한 신발을 신는다. 상처가 있는 곳은 신발에 구멍을 뚫어 상처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한다. 발에 상처가 나거나 물집이 잡히면 바로 병원을 찾는다. 한승규 교수는 “절단만은 피하자는 생각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엔 섬유아세포, 혈소판세포, 각질세포, 지방기질세포 등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높은 치료성공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휴가 중 관리=휴가를 떠나기 전엔 평소 혈당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의료진과 상의해 혈당을 조절한 후에 여행을 떠나는 것이 좋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행일정 사본, 당뇨병 진단서와 해당 나라 언어로 된 처방전을 준비한다.
언제 어디서든 혈당 관리가 가능하도록 인슐린이나 경구혈당강하제는 반드시 챙긴다. 혈당측정기와 소모품, 혈당측정기에 들어갈 여분의 전지와 당뇨수첩, 당뇨병 인식표 등도 휴대한다. 인슐린 주사제는 높은 온도에서는 약효가 다소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아이스박스를 이용해 4~20도의 온도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해외여행으로 시차가 난다면 주치의와 상담해 인슐린 투여량도 조절해야 한다. 박경수 교수는 “여행 중 음식과 운동량 변화가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평소보다 자주 혈당검사를 해야 한다”며 “식사시간과 활동량이 불규칙해 혈당에 빠지기 쉬우므로 항상 저혈당 간식을 준비해두고, 활동량에 따라 식사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정현 기자(hi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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