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15일 화요일

무릎 연골, 다쳐도 모른다?

무릎 연골, 다쳐도 모른다?


무릎 내에는 반달 모양의 구조물이 있는데 바로 반월상 연골이다. 반월상 연골은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우리가 무릎 뼈끼리 부딪치는 위험 없이 각종 스포츠를 즐길 있는 것도 반월상 연골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한 파열 아니면 손상되어도 자각 쉽지 않아

그러나 아무리 반월상 연골의 충격흡수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지나치면 충격을 이기지 못해 찢어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축구나 농구처럼 과격한 운동을 하다가 다리가 틀어지거나 갑작스레 착지를 할 때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반월상 연골이 손상되어도 초기에는 자각이 쉽지 않다는 것. 무릎 인대의 경우 손상되면 무릎 구조가 불안정해지고 통증과 함께 근육경련이 생길 수도 있지만, 반월상 연골은 손상되어도 걷는 데 크게 무리가 없고 며칠 지나면 통증도 가라앉는다. 심한 충격으로 반월상 연골이 찢어졌다면 무릎이 붓거나 걸을 때 통증이 느껴지지만 노화로 인해 연골이 손상된 경우에는 자각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등산이나 운동을 하다 무릎에 충격을 준 후 통증이 있으면서 무릎이 잘 펴지지 않는 느낌이 들면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통 무릎 바깥쪽보다는 안쪽 연골을 더 많이 다치며, 무릎이 힘 없이 꺾이거나 굽혔다 펼 때 소리가 나기도 한다.

반월상 연골 손상은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중년 이하 연령층에서 흔히 발생한다. 연골 손상은 나이에 따라 원인이 다른데 20~30대는 축구나 농구와 같은 격렬한 스포츠 화동 중 손상되는 경우가 많고, 40~50대는 노화로 인해 가벼운 일상생활 중 찢어지는 경우가 많다.

손상된 연골, 이식술로 치료 가능

반월상 연골 손상의 치료는 찢어진 연골을 봉합하거나 손상 부위를 잘라내는 방법을 사용한다. 봉합술의 경우 관절 내시경을 이용하므로 상처가 크지 않고 합병증 우려도 적지만, 절제술은 잘라낸 부분만큼 반월상 연골의 충격 흡수 기능이 상실되므로 조기 관절염의 위험이 크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골판을 절반 이상 절제한 경우 5년 이후 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약 62%에 이른다.

최근에는 손상된 연골을 봉합, 절제하는 치료가 힘들 경우 타인의 정상적인 연골로 교체하는 이식술도 개발되어 임상에 적용되고 있다. 관절 내시경으로 손상 없는 깨끗한 상태의 연골을 이식하며, 이식 후 보통 4주면 보행이 가능하고 입원기간은 1주일 정도다. 특히 반월상 연골이 50% 이상 손상된 경우 효과적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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