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다섯번 1분 양치질보다 하루 한번 5분 양치질이 낫다
▶ 치주질환은 세균감염질환이자 만성성인병
입냄새가 심하고 칫솔질할 때 피가 섞여나오는 증상은 성인의 90% 이상이 경험하는데 대부분 치주질환(잇몸병 또는 풍치)으로 단정할 수 있다.
잇몸이 심하게 붓거나 고름이 잡히고 치아가 흔들리고 식사할 때 이가 아프고 치아가 솟구쳐야 치과를 찾는 사람들이 태반이지만 이런 경우에는 이미 치료가 늦어서 이를 뽑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어릴 때 모래를 쌓은 위에 막대기를 꽂아뒀다가 서서히 모래를 걷어내면 바닥이 거의 다 드러나야 막대기가 쓰러지는 것을 보듯 치조골을 싸고 있는 잇몸도 문제가 생기기 전에 튼튼히 해줘야 한다.
치주질환은 단순한 치과질환이 아니라 세균감염질환이자 만성성인병이자 전신질환이다.
우선 치주질환이나 치아우식증(충치)의 원인은 세균이다.
충치 유발 세균은 공기가 있어야 살고 산을 분비해 치아를 부식시킨다.
이에 비해 잇몸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은 공기없는 환경에서 살고 세포막 표면에 존재하는 내독소가 염증반응을 일으켜 잇몸은 물론 인체 곳곳에 문제를 만든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입안에서는 끊임없이 세균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풍치 유발 세균의 경우 사람의 컨디션(면역능력)에 따라 기승을 부렸다 잠잠해졌다 하면서 염증을 확산시켰다 줄였다를 반복한다.
▶ 스케일링은 1년에 두번 치아가 '아플' 정도로
운동부족 과식 등의 나쁜 습관을 가진 사람이 성인병에 걸리듯 치주질환도 이런 습관이 배어있을수록 유발될 가능성이 높다.
또 과거에는 다른 질환이 치주질환을 일으킨다고 믿어왔으나 지금은 치주질환이 심장병 동맥경화 호흡기질환 저체중아조산 당뇨병 등을 야기할 수 있는 전신질환으로 간주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입안의 세균이 혈관을 통해 심장관상동맥으로 이동하면 혈관에 존재하는 지방성 플라크(동맥경화반)에 붙어서 혈전을 형성하고 동맥경화를 악화시켜 심장질환을 유발한다.
치주질환을 치료하면 혈당의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치주질환을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를 오랫동안 닦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하루에 한번 5분 이상 닦는 게 하루에 5번 1분씩 양치질하는 것보다 낫다.
물론 음식을 먹고 나면 충치유발세균이 산을 만들어 치아를 부식시키므로 식사 직후 양치를 하는 게 필요하지만 잇몸병 위주로만 생각하면 그렇다는 뜻이다.
양치질을 시원찮게 하면 음식찌꺼기가 플라크(치태)를 남기고 식후 48시간째 되는 시점에서 염증이 시작된다.
양치질을 자주 한다는 사람도 1∼2분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플라크가 거의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화장실이 아닌 거실 같은 곳에서 5분 이상 여유를 갖고 정성껏 닦는 게 좋다.
다음으로 스케일링을 1년에 두 번 정도,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성인의 경우 치조골이 절반이나 파괴되어도 자각증상이 없어 스케일링 시기를 놓치기 쉽다.
스케일링은 기왕이면 치아가 아플 정도로 깊게 해야 한다.
세균 플라크 치석 등이 잇몸 위나 치아표면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잇몸 아래에도 박혀있기 때문이다.
전혀 아프지 않게 스케일링했다면 잇몸 윗부분에 있는 것만 주로 제거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 성인 만성 치주염 5%는 유전적으로 발생
최근 임플란트 바람이 불면서 자연니를 유지할 생각은 하지않고 내버려뒀다가 나중에 때가 되면 임플란트를 심겠다는 사람이 생기고 있다.
그러나 자연니는 가정 경제적이고 아름다우며 치조골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치아를 뽑게 되면 주위 치조골이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치조골 파괴상태가 심하거나 공격형(유전성) 치주염이면 임플란트를 심어도 실패할 확률이 높으므로 조기치료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
잇몸병에는 조상탓도 있다.
성인의 만성 치주염 중 5%가 유전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공격형은 20대에 시작돼 아주 빠른 속도로 치조골을 파괴해 40대에 치아를 잃게 만든다.
이는 풍치세균에 취약한 유전적 성향을 이어받았기 때문인데 부모 중 한 사람이 공격형이면 자녀 역시 같은 전철을 밟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 옥니이면서 윗쪽 잇몸의 부피가 크고 유달리 검붉으면 유전성이냐고 걱정하는데 단순히 검은 멜라닌 색소가 침착된 경우도 많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치과에서 충치나 잇몸병에 의한 것인지,아이가 올바른 방법으로 양치질을 하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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