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색깔 이상은 건강 적신호… 당장 병원 찾아야
누구나 한번쯤 소변을 보면서 "왜 이렇게 소변 색깔이 노랗지? 왜 거품이 많이 일까" 하는 궁금증을 갖지만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만다. 그러나 소변은 건강의 적신호를 알려주는 유용한 '표식자'다.
고려대병원 신장내과 김형규 교수는 "우리 몸의 혈액이 신장에서 걸러져 나오는 소변의 색깔, 냄새, 혼탁도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몸에 생기는 각종 질병에 대한 정보를 다양하게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먼저 정상 소변의 색깔은 담황갈색(맥주 반 컵에 물을 타 놓은 색깔)이다. 소변의 색깔 변화에서 가장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은 적색뇨. 콩팥에서 소변이 만들어져 요관, 방광, 요도를 거쳐 배설되는 과정 중 어딘가에서 피가 새어 나오고 있다는 위험신호다.
소변색이 붉거나 혹은 일시적으로 붉었지만 얼마 후 증상이 없어졌을 땐 방광암, 요관암, 신우암, 신장암 등의 악성 종양이 숨어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놀랄 일도 아니다. 혈뇨의 많고 적음이 원인 질환의 심각성과 정비례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 이윤수비뇨기과병원 조성완 원장은 "일단 적색뇨가 나오면 정도에 관계없이 요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 질환을 파악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통증이 동반되는 혈뇨도 있다. 요의를 느껴 화장실에 자주 드나들며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느끼는 혈뇨는 출혈성 방광염, 신우신염, 전립선염 등의 급성 세균 감염증이 의심된다. 또 옆구리나 허리 하복부의 격심한 통증을 동반한 혈뇨는 신장 결석, 요관결석 등 요로결석증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맑고 투명해야 할 소변이 혼탁해질 때도 있다. 대개 육류를 많이 섭취한 다음날 소변에 다량의 단백질이 섞여 탁해지는 경우로 무시해도 된다. 하지만 그 외의 단백뇨는 병적이므로 경계해야 한다. 단백뇨는 신장의 사구체에서 단백질이 새어 나오는 사구체신염, 세뇨관에서 재흡수가 안 되는 세뇨관 질환에 의해 주로 유발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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