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일 때만 세상이 빙빙~ 어지럼증 이유는?
어느 날 김 모 씨(39세)는 갑자기 움직일 때 세상이 빙빙 도는 느낌의 어지럼증을 경험했다. 이러다 괜찮아지겠지 했지만, 움직일 때 또 증상이 나타나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견디기 힘들어 병원을 방문해 진단받은 결과 김 모씨는 이석(耳石)증으로 밝혀졌다.
실제 김 모 씨처럼 어지럼증이 있는 경우 머리가 아닌 내이의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가 80% 가까이나 된다. 특히 귓속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이석 기관의 돌가루(이석)가 제 위치를 벗어나 이석증으로 생기는 어지럼증이 많다.
실제로, 균형을 잡기 힘들고, 세상이 빙빙 도는 느낌이 나고, 식은땀이 나는 증상의 어지럼증은 흔히 느끼는 현기증과는 다르다. 어지럼증의 원인으로는 평형기능 장애, 빈혈, 심혈관계질환, 뇌졸중, 내분비 질환, 심인성 원인, 약물 부작용 등 매우 다양하다. 많은 이들이 어지럼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데, 이석증일 경우 이비인후과에서 간단한 치료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이석증,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질환
그렇다면 이석증이란 구체적으로 과연 무엇일까? 이석증은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질환 중의 하나로, 귀의 평형 기관에 정상적으로 위치하고 있는 이석이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 내로 들어가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평형기관의 장애가 생겨 어지럼증이 야기된다.
평형기관이란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움직일 때 몸의 균형을 유지하며, 물체가 흔들리지 않고 똑바로 보이도록 하는 기능이다. 이러한 기능은 귀(내이), 시각계(눈), 체감각계 등을 통해 뇌에서 조절된다.
이석증이 있을 때 특징은 머리를 움직일 때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이 유발된다는 것이다. 어지러움은 수 분 동안 지속되고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어지럼증은 사라진다. 어지럼증은 이석이 들어가 있는 반고리관의 방향에 따라 특정 방향의 머리 움직임에서 더욱 심하게 나타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처음 시작할 때와 아침에 일어날 때 어지럼증이 더 심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이석이 반고리관 내에서 움직이는 경우보다 팽대부릉정에 부착되어 있는 경우, 어지럼증이 보다 심하고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다른 어지럼증 전정질환과 동반된 경우에는 비특징적인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발생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고 치료도 다르다.
이러한 이석증은 움직일 때에만 증상이 나타나므로 움직이지 않으면 5분 이내에 가라앉는다. 또한 눕거나 일어날 때, 누워서 고개를 한쪽 방향으로 돌릴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석증, 간단한 물리치료로 치료될 수 있어
이러한 이석증은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한 후 이석증임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이석증일 경우, 간단한 물리치료(이석정복술)로 치료될 수 있다. 이석정복술은 반고리관에 들어가 있는 이석을 원래의 위치로 이동시키는 치료이다. 우선 이석이 들어 있는 전정기관 위치를 파악한 후 환자의 머리를 천천히 돌리거나 특정 자세로 유지하게 하는 교정술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다.
이석증 외에도 메니에르병이나 전정신경염 등 귀와 관련된 이과 질환들이 신경과적 질환보다 어지럼증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소리케어 이비인후과 네트워크의 오재국 원장(보아스이비인후과, 약수)은 “움직일 때에만 어지럽다면 이석증일 확률이 높으므로, 그러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어지럼증 검사가 가능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이석증의 경우 간단한 물리치료로 치료될 수 있기 때문에 방치하거나 민간요법의 의존하지 않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조인스닷컴 최은숙 기자(choialth@join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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